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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다음 날, 서울의 태화루.

서울에서 유명한 고대 건축물인 태화루는 천 년의 역사가 있다.

팔격형 건물인 태화루는 총 16층으로 산처럼 우뚝 솟아 위엄을 자랑했다.

이른 아침, 태화루 주변은 완전히 정리되어 있었다. 검은색 옷을 입은 무인들이 그곳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일반인들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오늘 서남 장씨 문벌이 이곳에서 귀한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귀한 손님들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태화루의 16층에는 럭셔리한 응접실이 있었다.

이때 응접실 안에는 십여 명의 서남,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온 문벌 대표가 있었다.

그 문벌 대표들은 최소 신급 강자였고 일부는 신급 절정의 실력을 지녔다.

그들 중에는 진남 원씨, 서천 육씨 일가, 그리고 제동 유씨 일가도 있었다.

그중 정중앙에 있는 사람은 서남 장씨 일가 사람이었다.

서남 일대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장씨 일가는 수만 명에 달하는 제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30년 전의 윤씨 일가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 대단한 저력을 지녔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 장씨 일가의 대표로 나온 절정 실력의 노인 장백웅은 중간에 앉아 있었다.

절정 이중천인 장백웅은 이미 삼중천이 될 듯한 징조를 보이고 있었다.

그는 장씨 일가의 수백 년 된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노장이었다.

그가 문벌을 대표하여 서울에 온 이유는 윤구주를 처단하기 위해서였다.

“천하의 문벌은 부흥하려면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한다.”

그것은 장백웅인 10년 전 했던 말이었다.

그러나 당시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이 되고 무력으로 천하를 제압하는 바람에 야심 가득하던 장백웅은 자신의 야망을 숨겨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윤구주는 공공연히 문벌을 살해하였고 그것은 천하의 문벌을 적으로 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서 장백웅이 나섰다.

장백웅의 옆에는 두 명의 슈퍼 절정 강자가 있었다.

안색이 어두운 노인은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그는 한 번 힐끗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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