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갑옷을 입은 거인이 사악한 기운과 함께 나타났는데 키가 2미터 가까이 될 듯했다.그의 온몸은 붉은색 갑옷으로 덮여 있었고, 온몸에서 사람을 삼킬 듯한 음산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것은 마씨 일가의 기관, 홍갑 거인이었다.소문에 따르면 마씨 일가의 기관은 삼갑으로 나뉜다고 한다.하나는 금갑, 하나는 흑갑, 다른 하나는 홍갑이었다.이 세 가지 갑인은 모두 마씨 일가에서 기관으로 만든 것이었고 모두 위력이 절정 수준이었다.특히 첫 번째 금갑 같은 경우에는 그 위력이 사상 절정과 엇비슷했다.이 순간, 마씨 일가 삼중천 절정 강자는 윤구주가 진역 결계를 시전한 순간 곧바로 홍갑을 내세웠다.홍갑 거인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사악한 기운을 온몸에서 내뿜었다.“가!”마씨 일가 절정 강자가 명령을 내리자 홍갑 거인은 곧바로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윤구주와 3미터 가까이 떨어졌을 때쯤, 홍갑 거인은 갑자기 몸을 빠르게 움직이더니 입에서 불을 내뿜으며 윤구주를 공격했다.윤구주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무시무시한 마씨 일가의 홍갑 거인 앞에서 윤구주는 덤덤히 웃어 보였다.“겨우 삼갑이라니, 죽고 싶은가 보네.”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쿵!더욱 강력한 진역 결계 기운이 홍갑 거인을 완전히 둘러쌌다. 화염을 내뿜던 홍갑 거인은 진역 결계의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 화염을 내뿜는 것도 멈췄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몸도 그대로 멈췄다.윤구주가 일어난 순간 태화루 전체가 심하게 뒤흔들렸고 들끓는 기운이 윤구주의 몸에서 발산되었다.그 기운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위압감이 대단했다.마씨 일가 절정 강자 두 명은 그 기운을 느끼자마자 곧바로 기혈이 역류하며 온몸의 구멍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안...”“말도... 안 돼...”“사상 절정 이상이라니... 세상에...”절정 삼중천인 마씨 일가의 강자는 기혈이 역류하는 순간 곧바로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미 늦어버렸다.윤구주는 무자비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
금절부라는 말에 장백웅은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그 금절부는 마씨 일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보물이었다.이번에 마씨 일가는 문벌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러 귀한 보물을 내놓았다.그리고 이제 그 보물을 쓸 기회가 왔다.금절부란 말 그대로 절정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문적인 금지술 부적이었다.그 부적은 육도 이하 실력자들의 내공을 억누를 수 있었다.예를 들면 육도 절정 이하의 강자가 금절부에 당하게 되면 실력이 신급 정도로 약해지게 된다.장백웅은 금절부라는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금절부를 비단함에서 꺼내 마씨 일가 절정 강자에게 주었다.마씨 일가의 절정 강자는 비단함을 건네받은 뒤 곧바로 그것을 열었고, 강력한 힘이 담긴 세 장의 부적이 빛을 내며 나타났다.각각 노란색, 검은색, 붉은색 부적이었다.금절부 세 장을 보게 되자 마씨 일가 삼중천 절정 강자는 합장한 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순간 세 장의 부적이 허공으로 떠올랐다.“부진!”마씨 일가 삼중천 절정 강자는 크게 소리쳤다. 부적 세 장은 각각 세 방향에서 윤구주를 향해 날아왔고 곧 기묘하게 삼각형 모양으로 윤구주를 가둬두었다.세 장의 금절부가 윤구주를 가두는 순간, 부적 안에서 강력한 속박의 힘이 흘러나왔다.그 속박의 힘 때문에 윤구주의 곁에 있던 남궁서준뿐만 아니라 민규현마저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상대적으로 내공이 약한 정태웅과 천현수는 내공을 조금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젠장, 저게 뭐지? 왜 내공을 끌어올릴 수가 없는 거지?”정태웅은 놀라워하며 말했다.“나도 마찬가지야!”천현수는 안색이 창백해져서 말했다.“저 부적 정말 이상해! 내 절정 내공마저 신급으로 억눌러진 것 같아.”민규현 또한 표정이 어두운 채로 말했다.그들이 놀라워하는 사이,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마씨 일가 삼중천 절정 강자의 입에서 터져나왔다.“하하하하! 윤구주, 오늘 넌 틀림없이 죽어! 우리 마씨 일가의 금절부라면 육도 절정 이하로는 전부 신급 강자 수준으로 실력이 약해지게 되
파괴된 금절부 부진을 본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윤구주는 금절부 부진을 파괴한 뒤 차갑게 웃었다.“겨우 금절부로 날 상대할 생각이었다니, 어이가 없네. 오늘 내가 말했지. 문벌, 세가 상관없이 죽음을 자초한 놈들은 전부 죽일 거라고. 그럼 우선 당신들부터 죽여주지!”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손을 들어 허공을 움켜쥐었다.보이지 않는 힘이 마씨 일가의 절정 강자를 속박했다.“큰일이야!”마씨 일가의 절정 강자는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그런데 그가 채 물러나기도 전에 윤구주가 주먹을 움켜쥐었다.거대한 힘이 마씨 일가 절정 강자를 짓눌렀다.펑!마씨 일가 삼중천 절정 강자는 그 자리에서 몸이 터져버렸다.삼중천 절정 강자가 미처 반응하지도 못하고 윤구주의 손에 죽어버렸다. 그것도 손이 닿지도 않았는데 몸이 터져서 죽었다.윤구주가 마씨 일가 절정 강자 두 명을 죽이자 혼자 남은 마청운은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죽이지 마세요... 절 죽이지 마세요...”마청운은 두 다리에 힘이 빠져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그는 겨우 신급 경지였다.게다가 각종 약과 보물을 복용한 덕분에 겨우 신급 경지가 된 것이었다.그러니 절정 삼중천의 강자마저 생수를 마시듯 쉽게 죽인 윤구주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죽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미 늦었어!”윤구주는 사신처럼 그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전 마씨 일가의 후손이에요. 절 죽인다면 마씨 일가는 틀림없이 당신을 찾아내서 당신을 죽일 거예요!”죽기 직전인데도 마청운은 자신의 배경으로 윤구주에게 겁을 주려고 했다.“하하, 걱정하지 마. 마씨 일가에서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찾아갈 거니까.”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손가락을 들었고, 지현 하나가 마청운의 미간을 꿰뚫었다.입을 떡 벌린 마청운은 마지막엔 살려달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털썩 쓰러졌다.마청운이 죽었다.마씨 일가의 세 명 모두 윤구주에게 살해당하자 남은 문벌 고수들은 전부 얼어붙었다.그들은 윤구주가 제자
위엄 넘치는 말이었다.윤구주는 말을 마치자마자 허공으로 떠 올랐고 곧 진역 결계를 펼쳤다.그 결계는 그를 중심으로 마치 거미줄처럼 사방을 향해 퍼져나갔다. 강력한 진역 결계는 방 전체를 뒤덮었을 뿐만 아니라 태화루까지 전부 뒤덮었다.진역 결계!그것은 사상 절정 강자만이 시전할 수 있는 것이었다.윤구주의 진역 결계가 나타나자마자 태화루 건물 전체의 시간이 완전히 멈춘 듯했다.심지어 공기의 흐름마저 정지된 것 같았다.이 결계 안에서는 윤구주가 신이었다.윤구주가 진역 결계를 시전하자 목숨 걸고 덤비려던 서남 장씨 일가 사람들과 다른 문벌 강자들은 전부 꼼짝하지 못했다.장백웅 같은 이중천 절정이든 다른 문벌의 절정이든 모두 진역 결계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그들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눈알이었다.그들은 동공이 떨렸고 눈알에 핏발이 섰다. 마치 몸이 엄청난 고통을 견디는 듯 말이다. 그것이 바로 진역 결계의 무시무시한 점이었다.진역 결계가 모든 문벌을 통제하게 되자 윤구주의 눈동자에서 무자비한 살기가 보였다.오늘 그들을 죽이겠다고 말했으니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다.윤구주는 손을 들었다.“금술, 천주!”쿵 소리와 함께 파도와 같은 청색의 강기가 그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청색 강기는 나타나자마자 청색 기검을 만들어냈다.기검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윤구주의 주위를 맴돌았다.“멸!”윤구주가 그렇게 말하자 수많은 천주 기검들이 마치 빗줄기처럼 진역 결계 안에 있는 문벌 강자들을 공격했다.애석하게도 서남 장씨 일가의 장백웅을 포함한 진역 경계 안에 있는 모든 문벌 출신의 이들은 순식간에 몸에 구멍이 가득 생겼다.너무 무자비한 광경이었다.윤구주는 단숨에 그곳에 있던 문벌 사람들을 전부 죽였다.장백웅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죽은 것이다.장백웅은 온몸이 꿰뚫려서 피가 몸을 타고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졌다. 애석하게도 그는 꼼짝할 수 없었기에 자기 피가 한 방울 한 방울 빠져나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이러한 상황 때문에 윤
“뭐라고? 내가 그들이 사람을 죽일까 봐 두려워한다고? 그들이 누구를 죽일 수 있겠어? 오늘 이곳에서 죽지만 않아도 난 하느님에게 감사할 거야!”육도진은 욕지거리를 했다.“육도진 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 세상에 제자백가 중 하나인 마씨 일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신급 경지인 남자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신급 경지인 남자가 말을 마치자마자 육도진은 곧바로 대꾸했다.“퉤! 이렇게 얘기할게. 오늘 태화루에 계시는 그분은 세가 하나뿐만 아니라 제자백가라고 해도 전부 죽일 수 있어!”육도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태화루 방향을 바라보았다.신급 경지인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육도진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이 세상에 감히 제자백가와 대항하려는 사람이 존재한다니.다부진 남자가 어이없어 하자 육도진이 말했다.“빌어먹을, 제발 내가 늦지 않았으면 좋겠네. 어서 움직이자고!”말을 마친 뒤 육도진은 순식간에 수십 미터를 움직였다.뒤에 있던 흑기 금위군들도 전부 육도진을 따라갔다.결국 10분 뒤 육도진의 태화루가 나타났다.태화루를 바라본 신급 경지의 남자는 사람들에게 움직이자고 명령을 내릴 생각이었다.그런데 이때 막강한 기운이 태화루 주변에서 느껴졌다.게다가 더욱 이상한 것은 아주 번화환 곳에 있는 태화루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밖과 단절된 듯 보였다. 문가에 서 있는 직원은 팔을 뻗은 채로 꼼짝하지 않았다.심지어 그들은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안쪽을 바라보니 모든 직원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심지어 파리마저 허공에 멈춰 있었다.그 광경에 육도진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큰일이야! 우리가 늦었어!”건장한 체구의 신급 경지인 남자는 서둘러 물었다.“어르신, 이 사람들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왜 다들 움직이지 않는 겁니까?”육도진은 안색이 아주 어두워져서는 한참 뒤에야 중얼거리며 말했다.“내 짐작이 맞다면 이 건물은 아마도 진역 결계로 인해
육도진은 흑기 금위군을 데리고 그곳에 도착했지만 태화루 밖에서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태화루는 윤구주의 진역 결계 때문에 외부와 차단되었으니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연히 감히 가까이 갈 수 없었다.화진의 우상인 육도진도 마찬가지였다.육도진은 화진의 우상으로 절정 수준의 강자였지만 아무래도 우상이라는 직위 때문에 자기가 나서는 걸 항상 꺼렸다.그러나 그와 같은 절정 실력의 강자도 윤구주가 시전한 진역 결계에는 감히 다가갈 수 없었다.다들 태화루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태화루를 차단하고 있던 기운이 사라졌다.그리고 그 기운이 사라진 찰나, 태화루 안쪽에서 놀란 목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어떻게 된 거지... 왜 아까 움직일 수 없었던 거지?”“나도 움직일 수 없었어!”태화루 안쪽의 진역 결계의 기운으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직원들은 그제야 움직일 수 있었다.그리고 그 광경에 육도진의 눈이 빛났다.“진역 결계가 사라졌어! 어서, 어서 위층으로 올라가 보자고!”말을 마친 뒤 그는 빠르게 태화루로 올라갔고 신급 경지의 남자도, 흑기 금위군도 전부 뛰기 시작했다.곧 육도진은 흑기 금위군을 데리고 태화루의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꼭대기 층에 도착하게 되자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그의 콧속을 파고들었다.육도진은 본능적으로 코를 막았고 고개를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본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시체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그 시체들은 전부 문벌 출신 무인들의 시체였다.서남 장씨 일가도, 진북 원씨 일가도, 기동 유씨 일가도 전부 포함되어 있었다.그들은 기검 때문에 몸 전체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아주 비참한 꼴로 죽었다.그 광경에 이제 막 위층으로 올라온 육도진 우상과 그의 뒤에 있던 흑기 금위군들은 전부 굳어버렸다.그들은 태화루가 인간 지옥이 돼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육도진 우상, 왜 이제야 온 거야?”이때 갑자기 왼쪽 방에서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만약 마씨 일가 사람들이 정말로 윤구주에게 살해당했다면 큰일이었다.육도진의 질문을 들은 정태웅은 실실 웃으면서 피로 얼룩진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육도진 우상, 죄송하지만 마씨 일가 그 보는 눈 없는 놈들은 이미 저하의 손에 죽었습니다.”‘뭐?’육도진은 그 말을 듣자 두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그는 윤구주가 정말로 마씨 일가 사람들을 죽일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끝났어... 끝났어... 이젠 정말로 끝났어. 저하, 이건 화진의 문벌과 세가를 전부 적으로 돌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육도진은 울상을 지으면서 말했다.“퉤! 마씨 일가 사람들을 죽인 게 뭐 어때서요? 그 빌어먹을 놈들이 죽음을 자초했다고요! 그리고 저하께서는 6년 전 곤륜에서 왕으로 등극하시면서 3대 서열은 조정의 질서를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고 했었습니다. 감히 조정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놈들은 전부 죽여버리겠다고 했었다고요! 그런데 문벌, 세가들은 함께 조정을 혼란에 빠뜨렸죠. 육도진 우상, 저하께서 그때 하셨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겁니까? 아니면 들을 생각이 없었던 겁니까?”정태웅의 날 선 말에 육도진은 말문이 막혔다.정태웅이 한 말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콜록콜록... 정태웅 지휘사,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전 이 나라의 우상인데 어찌 구주왕의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육도진은 서둘러 말했다.“퉤! 제가 보기엔 저하의 말씀을 명심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정태웅은 중얼거리면서 말했다.육도진은 정태웅과 말싸움을 할 생각이 없었다.그는 고개를 돌리며 못 들은 척했다.“육도진 우상, 오늘 나에게 따져 물으려고 이곳까지 온 건가?”윤구주는 갑자기 찻잔을 들면서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육도진은 그 말을 들자 겁을 먹은 나머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다.“저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제가 어찌 감히 저하에게 따져 물을 수 있겠습니까? 전 저하를 위해 시체를 처리하려고 이곳까지 온 건데요!”육도진은 윤구주의 미
문부상서 지안수는 윤구주에게 존재를 들키자 곧바로 겁을 먹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죽이지 말아줘... 제발... 제발 날 죽이지 말아 줘! 난 문부상서야! 내각 여덟 장로 중 한 명이라고!”지안수는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목소리마저 달라졌다.그는 윤구주를 향해 사정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얘기했다.지안수는 줄곧 뒤에 숨어 있었기에 장백웅, 마씨 일가, 그리고 문벌 사람들이 전부 윤구주의 손에 죽는 걸 직접 보았다.그러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지안수 씨?”이때 육도진도 당황했다.그는 내각 여덟 장로 중 한 명인 지안수가 갑자기 이곳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안수는 육도진을 본 뒤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사람처럼 육도진을 향해 크게 외쳤다.“육도진 우상, 어서 절 구해줘요!”육도진은 현재 어리둥절한 상태였다.내각 여덟 장로 중 한 명인 지안수가 왜 이곳에 있는 걸까?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있는 문부상서를 보던 육도진은 그제야 윤구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저하,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이 사람에게 물어봐. 왜 문벌, 세가와 내통하여 날 해치려고 했는지.”윤구주의 목소리는 서늘했다.육도진은 다시 지안수를 바라보았다.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지안수는 서둘러 말했다.“육도진 우상, 이건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오늘 전 서남 장씨 일가의 초대를 받고 이곳에 온 거예요! 저도 그들이 구주왕을 죽이려고 한 줄 몰랐어요!”지안수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눈앞의 육도진 우상에게 매달리는 것뿐이라는 걸 알았다.그래서 그는 반드시 애원해야 했다.화진의 우상인 육도진은 당연히 지안수의 속셈을 간파할 수 있었다.‘젠장, 어디서 개수작이야? 내각 장로인 그가 뒤를 봐주지 않았더라면 겨우 문벌 따위가 어떻게 감히 공공연히 서울로 왔겠어?’육도진은 비록 그 점을 똑똑히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그가 진실을 얘기하는 순간 지안수는 오늘 반드시 죽게 될 테니 말이다.그래서 육도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