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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육도진은 흑기 금위군을 데리고 그곳에 도착했지만 태화루 밖에서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태화루는 윤구주의 진역 결계 때문에 외부와 차단되었으니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연히 감히 가까이 갈 수 없었다.

화진의 우상인 육도진도 마찬가지였다.

육도진은 화진의 우상으로 절정 수준의 강자였지만 아무래도 우상이라는 직위 때문에 자기가 나서는 걸 항상 꺼렸다.

그러나 그와 같은 절정 실력의 강자도 윤구주가 시전한 진역 결계에는 감히 다가갈 수 없었다.

다들 태화루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태화루를 차단하고 있던 기운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기운이 사라진 찰나, 태화루 안쪽에서 놀란 목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어떻게 된 거지... 왜 아까 움직일 수 없었던 거지?”

“나도 움직일 수 없었어!”

태화루 안쪽의 진역 결계의 기운으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직원들은 그제야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에 육도진의 눈이 빛났다.

“진역 결계가 사라졌어! 어서, 어서 위층으로 올라가 보자고!”

말을 마친 뒤 그는 빠르게 태화루로 올라갔고 신급 경지의 남자도, 흑기 금위군도 전부 뛰기 시작했다.

곧 육도진은 흑기 금위군을 데리고 태화루의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꼭대기 층에 도착하게 되자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그의 콧속을 파고들었다.

육도진은 본능적으로 코를 막았고 고개를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본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시체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 시체들은 전부 문벌 출신 무인들의 시체였다.

서남 장씨 일가도, 진북 원씨 일가도, 기동 유씨 일가도 전부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은 기검 때문에 몸 전체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아주 비참한 꼴로 죽었다.

그 광경에 이제 막 위층으로 올라온 육도진 우상과 그의 뒤에 있던 흑기 금위군들은 전부 굳어버렸다.

그들은 태화루가 인간 지옥이 돼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

“육도진 우상, 왜 이제야 온 거야?”

이때 갑자기 왼쪽 방에서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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