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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그렇다고 해도 지안수는 내각 여덟 장로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문맥의 중추일 뿐만 아니라 거대한 세가가 그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

그래서 육도진은 오늘 반드시 문부상서의 목숨을 지켜야 했다.

윤구주가 정말로 그를 죽였다가는 서울 전체가 완전히 혼란에 빠질 테니 말이다.

“콜록콜록, 저하! 제가 지안수 장로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정말로 우연히 이곳에 온 듯합니다. 그래서 제 체면을 봐서라도 부디 지안수 장로를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육도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정태웅은 곧바로 펄쩍 뛰었다.

“어이가 없네요. 육도진 우상, 멍청한 겁니까? 아니면 일부러 모른 척하는 겁니까? 젠장, 바보라도 알겠어요. 지안수 이 사람이 바로 이 일을 꾸민 장본인 아닙니까? 그런데 이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겁니까? 게다가 저하에게 우상의 체면을 봐달라고 했습니까? 육도진 우상, 육도진 우상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입니까?”

정태웅의 말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육도진의 가슴을 후벼 팠다.

아프고 괴로웠지만 반박할 수는 없었다.

오늘 그는 바보인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정태웅 지휘사는 절 오해한 것 같네요. 전 진짜로 이 일이 지안수 장로와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지안수 장로는 우리 화진의 문맥을 책임진 중요한 신하니까요. 당시 저하께서 곤륜에서 왕으로 등극했을 때 문맥은 저하를 크게 지지했었습니다.”

육도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정태웅은 곧바로 날카롭게 말했다.

“당시 저하께서 왕으로 등극하셨을 때 문맥이 감히 지지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맞는 말이었다.

6년 전,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문맥도, 무맥도, 화진의 3대 서열도 감히 윤구주를 반대할 수 없었다.

누가 반대할 수 있었겠는가?

육도진은 정태웅의 반박에 할 말이 없었다.

정태웅이 한 말은 전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육도진이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윤구주가 입을 열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손을 놓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면서 말했다.

“육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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