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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이홍연이 슬픈 얼굴로 억울한 듯 말하자 윤구주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마치 진짜 연인처럼 말이다.

그 광경에 그 자리에 있던 금위군뿐만 아니라 내각의 여덟 장로, 육도진 등 사람들 모두 넋이 나갔다.

이건 원수가 아니라 애인이었다.

“홍연아, 미안해. 그동안 고생 많았어.”

그 말에 이홍연은 마음이 녹을 뻔했다.

그녀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채로 눈을 깜빡이면서 울며 말했다.

“드디어 나한테 미안하다는 걸 인정한 거야? 그래도 양심은 있네!”

윤구주는 못 말린다는 듯이 웃었다.

사실 윤구주는 어렸을 때부터 그녀를 사랑했으나 그러한 마음은 반드시 숨겨야 했다.

16년 전의 사건을 위해서라도, 강성에 있는 소채은을 위해서라도.

윤구주는 소채은에게 미안할 짓을 할 수 없었다.

“홍연아, 넌 오늘 일에 끼어들지 마. 문벌이 혼란을 야기했으니 난 반드시 그들을 죽여야 해. 문벌과 내각도 마찬가지야. 6년 전 난 말했었어. 감히 우리 화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는 전부 죽일 거라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온 거야.”

이홍연은 입을 비죽이면서 말했다.

“난 처음부터 끼어들 생각 없었어. 내가 오늘 이곳에 온 건 사실 너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어. 네가 나한테 대답만 해준다면 내가 이 나쁜 지안수 장로를 대신 죽여줄 수도 있어!”

지안수는 어리둥절해졌다.

공주가 너무 빨리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

뒤에 있던 일곱 명의 내각 장로들도 전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홍연은 과연 정말로 내각 장로들을 돕기 위해서 이곳에 온 걸까? 아니면 윤구주를 돕기 위해서 온 걸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일까?

급작스럽게 변한 상황 때문에 내각 사람들은 전부 표정이 어두워졌다.

물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이홍연은 화진의 여섯째 공주였기 때문이다.

“내가 떠난 뒤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가 생긴 거야?”

이홍연은 갑자기 진지한 눈빛으로 윤구주의 두 눈을 바라보면서 질문을 했다.

윤구주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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