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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소채은의 목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바보야, 내가 어떻게 실종되겠어.”

“지금까지 뭐 하고 다닌 거야? 왜 연락을 안 하는 건데. 네가 진짜 보고 싶다고.”

소채은의 섭섭한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부터 들려왔다.

“미안해, 내가 요즘 진짜 바빴어. 너희들은 강성에서 별일 없어?”

윤구주가 미안한 마음으로 안부를 물었다.

“우린 다 괜찮은데. 나 요즘 매일 규비 씨랑 무술을 연마하고 있어. 그리고 나 점점 강해지고 있는걸.”

소채은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윤구주도 그 웃음소리에 전염되어 함께 미소를 지었다.

윤구주가 강성을 떠나기 전에 특별히 연규비에게 무술을 전수할 것을 당부했다.

동시에 ‘접무구변’이라는 책을 소채은에게 남겨줬다.

소채은이 ‘접무구변’을 연마해야만 무술 대가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채은이 갑자기 물었다.

“구주야, 나 요즘 뉴스에서 봤는데 서울에 큰일이 났던데? 그리고 규비 씨 말로는 문벌과 무인들이 모두 서울로 모인대. 이 모든 게 너하고 상관있어?”

소채은이 근심할가 봐 윤구주는 거짓말을 하며 그녀를 달랬다.

“채은아, 걱정하지마. 난 모르는 일이야.”

“진짜?”

“진짜야.”

“놀랬잖아, 나는 규비 씨가 말하는 사람들이 다 너 잡으러 서울 가는 줄 알았어.”

소채은이 작은 소리로 투덜거렸다.

“바보야, 걱정하지 말래도. 서울에서 일 끝내면 너 보러 갈게.”

“그래, 꼭 빨리와야 해. 네가 보고 싶어 미치겠어.”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알콩달콩 거리다가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마친 뒤 윤구주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며 옛 기억 속에 빠져들어 갔다.

16년 전, 그는 윤씨 일가로부터 쫓겨났다.

그리고 2년 후 그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그 뒤로부터 사부님을 만나 곤륜으로 떠나기 전까지 윤구주는 혼자 길거리를 떠돌며 구걸하고 다녔다.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윤구주가 제일 잊지 못하는 사람이 이홍연이다.

이홍연은 그의 죽마고우였을 뿐만 아니라 어린 그의 짝이기도 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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