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홍연의 머릿속은 온통 윤구주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가득 찼다.“공주님 무례하오나 저는 화진 제일 인왕을 죽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한진모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지금 무슨 뜻입니까? 윤구주를 못 이기는 겁니까? 아니면 무서운 겁니까?”이홍연은 화난 아기 치타처럼 발톱을 치켜세우고 한진모에게 질문했다.“공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정말 이기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공주님도 아시다시피 저하는 홀로 화진의 무도 3대 서열을 꺾어 내린 사람입니다. 국주님께서도 저하를 천하무쌍이라고 격찬하셨습니다.”“소인이 담이 열 개라도 감히 저하를 죽이지 못할 것입니다.”한진모가 윤구주를 죽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이홍연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버럭 소리를 질렀다.“제가 이럴 줄 알았어요. 황성 제일 절정이라는 분이 이렇게 소용이 없나요? 모두 무능하기 짝이 없네요.”불쌍한 한진모는 이홍연의 욕설을 그대로 들을 수 밖에 없었다.한진모는 정말로 윤구주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으니 방법이 없는 일이었다.전에 윤구주가 검술 하나로 황성에 커다란 구멍을 뚫었는데 황성 제일의 절정 한진모도 감히 나설 수가 없었다.하지만 지금 공주님께서 한진모에게 윤구주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다.절대 성공할 수 없는 임무였다.이홍연이 한진모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을 때 밖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해졌다.“홍연아 무슨 일이야? 왜 이리 화가 났니?”말이 끝나자 머리에 봉황 관을 쓴 온화하고 점잖으며 귀한 티가 나는 여자가 방안에 나타났다.그 아름다운 여인 옆에는 두 명의 궁복을 입은 노파가 서 있었다.한진모는 그 여인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며 예를 갖추었다.“소인 한진모 희빈마마를 뵙사옵니다.”이 여인이 바로 국주가 가장 사랑하는 귀빈 희빈마마였다.동시에 이홍연의 친어머니시다.“어머니,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어머니를 발견한 이홍연이 잽싸게 다가왔다.“시녀들이 네가 또 공연히 화를 낸다고 해서 와봤어.”“아니에요.
“어머니, 윤구주 그 나쁜 놈이 어떻게 죽을 수가 있겠어요!”“윤구주는 아버지께서 친임하신 천하무쌍한 제일의 구주왕이에요.”이홍연이 토끼처럼 빨간 눈으로 희빈을 보며 말했다.“구주가 진짜로 살아있다는 말이니?”이 소식을 들은 희빈마마는 어안이 벙벙하여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희빈마마는 이홍연의 어머니로서 그녀가 어릴 적 날마다 황성을 몰래 떠나서 운구주를 만나러 갔고 윤구주와 죽마고우로 자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희빈마마는 두 사람의 얽혀있는 감정 또한 잘 알고 있었다.지금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희빈은 놀라며 의아해하게 여겼다.“구주가 아직 살아있는데 너희 아바마마께서 왜 사망 소식을 천하에 널리 알리시고 전국사람들이 묵념하게 하시는 거야?”희빈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그건 저도 몰라요. 어머니께서 직접 아버지께 물어보세요. 저는 지금 윤구주가 너무 미워요!”이홍연은 태화루에서 발생한 일을 생각하며 울음을 터뜨렸다.희빈은 서럽게 울고 있는 이홍연을 보며 운구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말해봐, 윤규주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너는 어렸을 때부터 운구주를 좋아했잖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일편단심이더니 왜 이번에 얼굴을 보고 이리 슬퍼하는 거니?”희빈이 이홍연의 손을 잡고 물었다.이홍연은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털어놓았다.“그 나쁜 놈이 저를 버렸어요. 다른 여자를 좋아한대요!”그 말을 들은 희빈은 자초지종을 눈치채고 아직 눈물을 멈추지 못한 딸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나는 또 큰일 난 줄 알았잖아.”“이게 작은 문제에요?”이홍연이 빨갛게 부은 눈으로 물었다.“당연하지. 우선 너는 우리 화진의 공주로서 감정 따위에 휘둘려서 이렇게 슬퍼한다는 것을 백성들이 알게 되면 얼마나 망신이니? 그리고 너는 구주랑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구주에게 여자친구 생긴 것이 정상이지.”“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구주만 바라봤단 말이에요.”“네 감정은 네 몫이고 구주 감정은 구
세 번째는 윤구주가 곤륜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이다. 윤구주는 화진의 무술을 널리 알려 이름을 날리게 하고 문벌과 세가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행위를 금지할 것이다.지금, 윤구주는 16년 전에 사건의 실마리를 찾았다.이 문제의 정답은 황성 안에 있다.어쩌면 지금 국주님이 그 정답일지도 모르지만 윤구주는 아직 그 한 걸음을 내디디지 못한다. 앞으로 나갔다가는 화진에 큰 동란이 생길 것이다. 윤구주는 화진의 진국전신으로서 무작정 앞으로 나갔다가 어떤 나쁜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윤구주는 꼭 참아야 한다.문씨 세가를 생각하는 윤구주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윤구주는 돌아온 뒤 한 번도 문씨 가문을 찾아간 적이 없었다.지금 이 순간, 윤구주가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절정에 달했다.펑!윤구주의 방문이 절로 열리고 그 속에서 흰옷을 입은 윤구주가 걸어 나왔다.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민규현, 꼬맹이, 정태웅, 재이, 용민과 철영이 갑자기 방 안에서 나오는 윤구주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왜냐하면, 지금 윤구주로부터 차갑고 날카로운 살기가 엄청나게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윤구주의 살기를 느끼고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 엄두를 내지 못했다.“오늘 밤, 사람을 죽일 것이다.”윤구주의 차가운 말투에 모두 움찔했다.“저하, 누굴 죽이시려는 것입니까? 저희들이 나서겠습니다.”민구현이 앞장서서 말했다.“괜찮아, 너희들은 이곳에 남아있어. 오늘 내가 죽일 사람은 너희와 상관없는 사람이야. 내가 직접 없애버릴 거야.”윤구주가 냉담하게 대답했다.“형님, 같이 가고 싶습니다.”이때 꼬맹이 남궁서준이 나서서 윤구주에게 말했다. 남궁서준은 기대의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순진무구하고 그를 친 형님으로 모시는 남궁서준을 바라보며 부드러움을 되찾았다. 윤구주는 웃으며 꼬맹이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거절했다.“모두 여기 남아있어. 오늘 밤은 혼자서 움직이고 싶어.”남궁서준은 조금 서운했지만, 머리를 끄덕이며 윤
산들로 둘러싸인 이곳에 거대한 궁전이 우뚝 서 있다! 이곳은 바로 문씨 세가의 여러 조상의 저택 중 하나다! 이곳은 음산하고 차가웠다! 전혀 생기가 없었다! 마치 죽은 땅인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바로 그때, 흰옷을 입은 윤구주가 유령처럼 궁전 앞에 나타났다! 거대한 궁전 대문 앞에는 두 개의 거대한 조각상이 서 있었다. 이 두 조각상은 문씨 세가의 천 년 전 선조라고 전해진다! 하나는 칼을 들고 고개를 하늘로 향해 서있다! 다른 한 조각상은 비록 손에 아무것도 없지만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위엄이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 순간, 윤구주가 도착하자 그의 차가운 시선이 궁전을 스쳐 지나갔다. 보이지 않는 살기가 구름처럼 퍼져나가면서 눈앞의 궁전을 순식간에 덮었다. “윤구주, 문씨 세가를 찾아왔다!”우렁찬 소리가 윤구주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이 소리는 천둥처럼 산들 사이에 메아리치며 퍼져 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궁전 안에서 죽음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저하가 결국 왔군요! 저하를 모시기 위해 문씨 세가가 나갑니다!”이 소리가 울려 퍼지자 낡은 돌문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열렸다! 낡고 황폐한 냄새가 윤구주의 코에 스며들었다. 눈을 들어 보니 거대한 궁전 안은 잡초로 가득하고 바닥에는 두껍게 쌓인 낙엽이 있어 밟으면 사각사각 소리가 났다. 어두운 궁전 안에는 불빛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오직 어두운 달빛만이 이 죽음의 기운에 휩싸인 궁전을 감싸고 있다! 여기는 마치 끝없는 절망의 땅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렇게 황폐한 곳에서 네 명의 노인이 네 개의 큰 돌기둥에 앉아 있었다! 이 네 사람은 검은 옷을 입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 마치 몇 년, 아니 십여 년 동안 이곳에 앉아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몸에서는 강력한 절정의 기운이 퍼져 나왔다! 윤구주는 걸음을 내디디며 신왕처럼 두 손
가장 오른쪽에 앉아있던 노인도 입을 열었다. 이 네 사람의 대화에서 그들은 마치 오랫동안 세상에 나오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 어찌하여 윤구주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윤구주는 당당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네 사람의 말에 그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너희 네 사람은 유명전에서 온 게 분명하군.” “오호?” “저하께서 우리 유명전을 알고 계시다니요?” 눈동자에 붉은색 부적이 흘러 다니고 온몸에서 진한 절정의 기운을 내뿜는 검은 머리의 노인이 놀라며 말했다. “저하께서는 정말로 식견이 넓으시군요! 우리 유명전은 백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하께서 우리를 알고 계시다니, 정말로 놀라운 일입니다!” 성이 강인 외눈의 노인도 이때 말했다. “유명전은 아홉 명의 염라와 네 명의 명부로 나뉜다. 너희 네 사람은 염라냐, 명부냐?” 윤구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말이 나오자 네 개의 돌기둥에 앉아있던 네 명의 절정 고수들은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 “이상하군요! 어떻게 우리 유명전에 대해 이리도 잘 알고 있는가요? 우리 유명전은 백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겨우 20대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우리 아홉 명의 염라와 네 명의 명부를 알고 있는 것입니까?” 윤구주는 크게 웃었다. “그건 너희 같은 인간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것들이 알 필요 없는 일이다! 너희가 알아야 할 유일한 것은 오늘 나를 만난 너희는 운이 나빴다는 것이다!” 윤구주의 이 강한 발언에 검은 머리의 노인이 가장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저하, 참으로 큰소리치는군요! 당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있었단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당신이 우리를 선배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 윤구주는 크게 웃었다. 검은 머리의 노인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뭘 웃는 거냐? 내가 틀린 말을 했단 말인가?” 윤구주는 당당하게 말했다. “네가 나한테 선배 행세를 할
바로 그때, 유명전에서 온 김씨 절정 고수인 노인이 공중으로 날아오르자 한결같이 흰옷을 입은 윤구주가 당당하게 말했다. “너 따위 삼중천 절정으로는 나와 맞설 자격조차 없다!” 윤구주가 자신을 대중 앞에서 이렇게 모욕하자 유명전에서 온 이 삼중천 절정 고수는 화가 나서 눈썹을 치켜세웠다! 알다시피 이 사람은 삼중천 절정의 정점에 있는 고수였다! 그는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진정한 사상 절정에 이를 수 있었다! 수십 년 전, 그의 내공은 이미 무적의 경지에 있었다! 만약 과거에 원수에게 쫓기지 않았더라면 그는 유명전에 들어가 귀신 노예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윤구주에게 이처럼 멸시를 당하자 이 삼중천 절정 고수는 분노하여 소리쳤다. “이놈, 어디서 그렇게 자신감을 얻었길래 이렇게 건방진 것이냐!” 그의 손에 쥐어진 검은 긴 창이 허공에서 요동쳤고 곧이어 검은색 창의 빛줄기가 휘몰아치듯 발사되었다. 쾅, 수많은 검은 기운이 창끝에서 솟구쳐 나와 하나의 검은 용의 머리를 형성했다! 이 용의 머리는 사납게 울부짖으며 나타나자마자 천지의 기운이 격렬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건 죽음이나 다름없다!”김씨 고수는 손에 쥔 긴 창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끔찍한 검은 용의 머리가 삼중천 절정의 기운을 온몸에 실고 마치 세상을 멸망시킬 것처럼 하늘에서 내려왔다! 이것이 진정한 절정 고수였다! 진정한 강자였다! 아직 그가 다가오지 않았는데도 절정 고수의 기운이 먼저 닿았다! 쾅쾅! 윤구주의 발밑 대지는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고 이 모든 균열은 바로 김씨 고수의 기운에 의해 억눌려 생겨난 것이었다! “김 노인이 드디어 경지를 넘었구나! 이제 진정한 사상 절정에 이를 참이로군!” 머리카락이 마른풀처럼 보이는 중앙의 노인이 그의 눈에 빛나는 생기를 띠며 말했다. “맞다! 김 노인의 멸룡창이 만약 사상 절정에 도달한다면 그는 우리 사대 명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머리카락이 마른풀처럼 보이는 중앙의 노인이
윤구주의 봉왕팔기. 제1기, 뇌왕인! 제2기, 소생술! 제3기, 화련금안! 제4기, 어검술! 제5기, 천주금술! 제6기, 술의 끝, 연의 절정! 제7기, 부적 천하, 만물멸하! 그리고 이 순간, 윤구주는 유명전의 한 발로 사상 절정에 들어선 강자와 맞서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두 가지 기술, 화련금안과 부자술을 발동시켰다! 부적이 나타나자 공간을 왜곡하는 부적의 멸망의 힘이 성씨 김의 절정 고수에게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공중에서 날아오는 김씨 절정 고수는 그 무시무시한 부적의 힘을 감지하고는 깜짝 놀라며 눈썹을 심하게 찡그렸다. “이게 대체 무슨 신통이지? 어떻게 이런 엄청난 억제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단 말이냐?”그러나 그는 사상 절정에 발을 딛고 있는 강자였다. 손에 들고 있는 멸룡창을 다시 한번 들어 올리고 검은 기운이 물결처럼 창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 순간, 세상을 멸망시킬 것 같은 이 어둠의 창은 더욱 강력해져 윤구주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윤구주는 당당하게 대지를 지키며 서 있었다. 하늘에는 금빛 부적이 떠올랐고 그의 두 눈에서는 연꽃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손가락 하나로 아래를 가리켰다. 쿵쿵! 길쭉하고 거대한 금빛 부적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부적 위에 금빛 불꽃이 은은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말했지, 너 따위 삼중천 절정으로는 내 상대가 될 수 없어! 이제 네 죽을 때가 됐어! 진압!” 윤구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를 던졌다.쾅!만 장의 금빛 부적이 쏟아져 나와 눈부신 빛줄기가 그 김씨 절정 강자를 향해 날아갔다. 그 금빛 부적 속에는 불멸의 련화도 함께 있었다!그 김씨 절정 강자는 이 광경을 보고 본능적으로 경악하며 외쳤고 곧바로 온몸에 어둠의 기운을 모아 방어막을 형성해 자신을 보호하려 했다.하지만, 시간이 충분했을까? 당연히 아니었다!공포스러운 금빛 부적은 마치 레이저처럼 그의 몸을 관통했고 더 무서운 것은 그 금빛 광선에 달라붙은
화공두목을 떠올리며 유명전의 세 명의 절정 고수들은 모두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왜냐하면! 백년 전. 유명전은 그 화공두목과 한 차례 처절한 전투를 벌인 적이 있었다! 그 전투에서 유명전은 사대 명부에서 무려 20명 이상의 육도 절정 고수와 10명의 칠살 절정 고수, 그리고 제일 명부의 팔부 절정 고수까지 동원되었었다... 그러나 결과는! 화공노마를 포위 공격하러 갔던 자들 중 살아 돌아온 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심지어 시체의 잔해조차 찾을 수 없었다. 알려진 것은 단 한 가지였다. 그들이 화공두목을 포위 공격했던 절벽산의 절반이 불타버렸다는 것뿐이었다! 더욱 소름 돋는 것은 그 산이 지금까지도 한 줌의 풀조차 자라지 않는 황폐한 땅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바로 그 전투 이후 화공노마는 영원히 자취를 감춰버렸다...전설에 따르면 그는 화진 무도의 성지인 곤륜 구역으로 떠났다고 한다! 백년 전의 화공노마를 떠올리며 이때 유명전의 남은 세 명의 절정 고수들은 모두 얼굴이 잔뜩 굳어진 채 윤구주를 응시하고 있었다. “련화도화!! 저 녀석이 쓰는 건 분명히 화공노마가 백년 전에 사용했던 련화도화야!설마, 저 녀석이 노마의 후계자란 말인가?” 그 순간, 외눈 노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오른쪽 눈이 휘둥그레졌고 마치 유령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너 정말로 화공노마의 제자냐?”윤구주는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미안하지만! 화공두목은 내 스승이 될 자격이 없어!”뭐라고? “네 녀석, 정말로 대단하구나? 백년 전의 그 노마마저도 비웃을 수 있다니?”눈동자에 붉은색 부적 문자가 떠다니는 유명전의 절정 고수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나는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윤구주가 그렇게 말하며 그의 시선은 멀리 북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그의 화련금안은 그 화공노마에게서 전수받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그 기술을 그 노마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