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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황궁.

으리으리한 공주님 저택 안에서 물건을 깨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밖에서 시중을 드는 시녀와 하녀들이 전전긍긍하여 숨을 죽이고 서 있었다.

왜냐하면, 금방 막북에서 돌아온 공주님께서 갑자기 화를 크게 내셨다.

지금 누구도 감히 공주님 저택을 드나들지 못했다.

얼마니 지났을까 방에서 이홍연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귀청을 질렀다.

“지금 당장 황성 제일 절정인 한진모를 들라 하여라!”

이 소리를 들은 시녀들이 머리를 수그리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20여 분 정도 지난 뒤 내시 복장을 하고 머리에 고깔모자를 쓴 늙은 내시가 공주님 저택으로 들어왔다.

이 사람이 바로 황성 제일의 절정 강자 한진모였다.

지금까지 누구도 그의 내공이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정보는 십여 년 전 오 국의 난에서 흑여국 판인국과 부성국에서 비밀리에 수십 명의 최강 절정을 파견해 황성에 잠복하여 국주를 살해하려 했다.

하지만 다음날.

이 수십 명의 최강 절정들은 목이 잘렸고 그들의 머리가 황성 벽에 높이 달려있었다.

그때 직접 나서서 손을 쓴 사람이 바로 황성 제일 절정 한진모라고 한다.

한진모는 허리를 약간 굽히고 있었고 그의 새하얀 얼굴에서 정확한 나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는 웃음기를 띠고 늦은 걸음으로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상냥한 어르신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이 황성 제일의 절정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진모는 공주님 거처에 도착한 뒤 눈을 비스듬히 뜬 채 머리를 들고 어디론가 시선을 주고 천천히 거처 안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공주님 거처 안이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진귀한 문화재 화분이 깨진 채 유리 부스러기와 함께 이곳저곳 흩어져있었다.

이홍연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옆에 앉아서 기분이 울적해 있었다.

“소인 한진모 공주님을 뵙습니다.”

한진모는 들어오자마자 공주님을 향해 예를 갖추었다.

“한진모 씨가 제일 절정이라고 하시던데요. 명령입니다. 저를 대신해서 사람을 죽여주세요.”

이홍연이 화를 내는 모습은 마치 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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