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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지금 이홍연의 머릿속은 온통 윤구주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가득 찼다.

“공주님 무례하오나 저는 화진 제일 인왕을 죽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진모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지금 무슨 뜻입니까? 윤구주를 못 이기는 겁니까? 아니면 무서운 겁니까?”

이홍연은 화난 아기 치타처럼 발톱을 치켜세우고 한진모에게 질문했다.

“공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정말 이기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공주님도 아시다시피 저하는 홀로 화진의 무도 3대 서열을 꺾어 내린 사람입니다. 국주님께서도 저하를 천하무쌍이라고 격찬하셨습니다.”

“소인이 담이 열 개라도 감히 저하를 죽이지 못할 것입니다.”

한진모가 윤구주를 죽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이홍연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제가 이럴 줄 알았어요. 황성 제일 절정이라는 분이 이렇게 소용이 없나요? 모두 무능하기 짝이 없네요.”

불쌍한 한진모는 이홍연의 욕설을 그대로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한진모는 정말로 윤구주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으니 방법이 없는 일이었다.

전에 윤구주가 검술 하나로 황성에 커다란 구멍을 뚫었는데 황성 제일의 절정 한진모도 감히 나설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공주님께서 한진모에게 윤구주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다.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임무였다.

이홍연이 한진모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을 때 밖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해졌다.

“홍연아 무슨 일이야? 왜 이리 화가 났니?”

말이 끝나자 머리에 봉황 관을 쓴 온화하고 점잖으며 귀한 티가 나는 여자가 방안에 나타났다.

그 아름다운 여인 옆에는 두 명의 궁복을 입은 노파가 서 있었다.

한진모는 그 여인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며 예를 갖추었다.

“소인 한진모 희빈마마를 뵙사옵니다.”

이 여인이 바로 국주가 가장 사랑하는 귀빈 희빈마마였다.

동시에 이홍연의 친어머니시다.

“어머니,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어머니를 발견한 이홍연이 잽싸게 다가왔다.

“시녀들이 네가 또 공연히 화를 낸다고 해서 와봤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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