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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여씨 가문 뒤뜰에 하미연이 살고 있었다.

하미연은 한쪽 눈이 빛을 잃은 후부터 외출이 뜸해졌다. 그녀는 하루하루를 윤하율과 함께 보내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현재.

해빛이 내리비치는 밝은 뒤뜰 안에서 하미연이 윤하율과 함께 장난감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 장난감들에는 나무로 만든 총, 목검, 새총과 유리구슬 등등이 있었다.

옆에 양 갈래를 한 윤하율이 한 손에 막대사탕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윤구주와 이홍연의 흙인형을 들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할머니, 이 장난감들이 모두 구주 오빠가 어릴 때 놀던 거에요?”

“그래.”

하미연이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할머니, 저도 놀고 싶어요. 저도 놀게 해주시면 안 돼요?”

윤하율이 자그마한 손을 내놓으며 물었다.

“우리 하율이 착하지, 이 장난감들은 다 오빠 꺼야. 게다가 이젠 낡아서 놀다가 망가지면 어떡해.”

하미연은 윤구주를 더 생각해주고 있었다.

“알겠어요.”

하미연 말을 들은 윤하율은 더는 투정을 부리지 않고 갈망의 눈길로 장난감들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어머니.”

바로 그때, 윤신우가 정원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하미연이 윤신우를 보고 몸의 먼지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니, 큰일이 나서 어머니께 여쭤보려고 왔어요.”

윤신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큰일? 이 늙은이가 나이가 얼만데 무슨 큰일을 묻겠다는 거니?”

하미연이 말하면서 아니꼬운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 이 일은 어머니께서 제일 아끼시는 손주 일이에요. 듣고 싶지 않으세요?”

하미연은 원래 윤신우를 무시하려 했지만 윤구주일이라는 것을 듣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

“우리 구주에게 무슨 일 있었니?”

“구주에게는 별일 없는데, 구주와 공주님이 약간의 오해가 있었나 봐요.”

윤신우가 용건을 털어놓았다.

“홍연이와 오해가 있다고?”

“네.”

하미연은 화진 공주님과 사랑하는 손자의 일이라는 것을 듣고 잠깐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들어와서 얘기하자꾸나.”

“하율아, 너는 이곳에서 놀고 있으렴? 할머니는 너희 아버지와 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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