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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이홍연의 갑작스러운 질문은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심지어 화진의 우상 육도진마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릴 뻔했다.

그 질문은 모든 남자에게 치명적이었다.

그러한 질문에 윤구주는 당연히 침묵을 선택했다.

“대답해! 대답하라고! 누굴 선택할 거야?”

이홍연은 계속해 물었다.

서울로 돌아온 뒤로 이홍연은 줄곧 대답을 원했고, 그래서 지금 윤구주에게 따져 물었다.

내각의 여덟 장로들을 포함해 다들 윤구주만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윤구주가 이홍연을 선택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윤구주가 정말로 이홍연을 선택한다면 내각의 여덟 장로는 오늘 끝장날 테니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었더라면 당연히 이홍연을 선택할 것이었다.

이홍연은 화진의 여섯째 공주였고, 미모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윤구주와 함께 자란 소꿉친구였고 그녀의 몸에서는 황가의 피가 흐르기도 했다.

바보라고 해도 당연히 이홍연을 선택할 것이었다.

그런데 윤구주가 이홍연을 선택할까?

윤구주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눈앞의 아름다운 이홍연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내가 꼭 선택하기를 바라?”

“그래. 오늘 넌 나에게 반드시 대답해 줘야 해. 난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아. 난 이미 10년 넘게 기다렸다고!”

이홍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휴, 홍연아. 미안해!”

윤구주가 드디어 대답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이홍연을 포함한 모두가 그의 대답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홍연은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고 곧 온몸이 언 것처럼 덜덜 떨렸다.

“그 뜻은 그 여자를 선택한다는 거야?”

이홍연은 눈물을 흘리면서 괴로움을 견디며 윤구주를 향해 물었다.

윤구주는 그녀의 시선을 마주하기가 두려운지 고개를 숙였다.

“윤구주, 이게 네가 내놓은 대답인 거야? 난 그렇게 오랜 시간 널 기다리면서 널 사랑했어. 그런데 결국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그래, 그래, 그래!”

‘그래’라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던 이홍연은 갑자기 비참한 얼굴로 웃었다.

그러더니 이내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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