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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그러나 윤구주는 끝까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리면 참지 못할까 봐, 후회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결국 한숨을 내쉰 뒤 떠났다.

윤구주가 그대로 떠나자 이홍연은 슬픈 얼굴로 그대로 주저앉았다.

...

오늘의 전투가 드디어 끝났다.

서남의 장씨 일가, 서울에 모인 다른 문벌들 모두 윤구주에게 살해당했다.

심지어 제자백가 중 하나인 마씨 일가의 후손 마청운도 윤구주에게 살해당했다.

그뿐만 아니라 윤구주는 내각의 여덟 장로 중 한 명인 문부상서도 죽였다.

오늘 있었던 일 중 그 어떤 것도 모두 서울을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었다.

윤구주는 그만큼 놀라운 일을 한 것이다.

국방부, 이황전.

넓고 음산한 대전 안에는 남색 장포를 입은 내각대학사 은성구가 꼼짝하지 않고 대전 안에 서 있었다.

그는 아주 중요한 사람을 기다리는 듯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갑자기 옆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이황왕께서 도착하셨습니다!”

그 목소리와 함께 비단옷을 입은 문아름이 편전에서 걸어 나왔는데 그녀의 차림새는 아주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경국지색의 미모에 요염한 몸매를 갖춘 그녀는 요물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미간에서 권력을 향한 갈망과 악랄함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녀가 바로 화진의 새로운 왕, 이황왕이었다.

문아름이 대전에 모습을 드러내자 내각대학사 은성구는 곧바로 정중하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이황왕을 뵙습니다!”

문아름은 천천히 금색 의자에 앉으면서 입을 열었다.

“은성구 대학사, 오늘 왜 갑자기 절 찾아오신 거죠?”

“저하, 태화루는 오늘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서남 장씨 일가와 문벌들 모두 윤구주에게 살해당했어요. 심지어 제자백가 중 하나인 마씨 일가의 후손 역시 살해당했습니다.”

은성구가 보고를 올렸다.

금색 의자에 앉아 있던 문아름은 그 말을 듣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내 예상대로였네요!”

“저하?”

은성구는 문아름의 말을 듣자 의아했다.

사실 오늘 태화루의 일은 문씨 일가에서 계획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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