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28화

문부상서 지안수는 윤구주에게 존재를 들키자 곧바로 겁을 먹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죽이지 말아줘... 제발... 제발 날 죽이지 말아 줘! 난 문부상서야! 내각 여덟 장로 중 한 명이라고!”

지안수는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목소리마저 달라졌다.

그는 윤구주를 향해 사정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얘기했다.

지안수는 줄곧 뒤에 숨어 있었기에 장백웅, 마씨 일가, 그리고 문벌 사람들이 전부 윤구주의 손에 죽는 걸 직접 보았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안수 씨?”

이때 육도진도 당황했다.

그는 내각 여덟 장로 중 한 명인 지안수가 갑자기 이곳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지안수는 육도진을 본 뒤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사람처럼 육도진을 향해 크게 외쳤다.

“육도진 우상, 어서 절 구해줘요!”

육도진은 현재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내각 여덟 장로 중 한 명인 지안수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있는 문부상서를 보던 육도진은 그제야 윤구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저하,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이 사람에게 물어봐. 왜 문벌, 세가와 내통하여 날 해치려고 했는지.”

윤구주의 목소리는 서늘했다.

육도진은 다시 지안수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지안수는 서둘러 말했다.

“육도진 우상, 이건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오늘 전 서남 장씨 일가의 초대를 받고 이곳에 온 거예요! 저도 그들이 구주왕을 죽이려고 한 줄 몰랐어요!”

지안수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눈앞의 육도진 우상에게 매달리는 것뿐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는 반드시 애원해야 했다.

화진의 우상인 육도진은 당연히 지안수의 속셈을 간파할 수 있었다.

‘젠장, 어디서 개수작이야? 내각 장로인 그가 뒤를 봐주지 않았더라면 겨우 문벌 따위가 어떻게 감히 공공연히 서울로 왔겠어?’

육도진은 비록 그 점을 똑똑히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가 진실을 얘기하는 순간 지안수는 오늘 반드시 죽게 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육도진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