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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그 말을 들은 육도진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끝장이었다.

오늘 윤구주를 막을 방법은 없는 듯했다.

그러나 윤구주가 정말로 지안수를 죽인다면 아마 서울뿐만 아니라 황성 전체에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그가 죽이려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내각의 여덟 장로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육도진은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체면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윤구주를 향해 절을 했다.

“저하, 저 육도진은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본 적이 없지만 오늘만큼은 지안수 장로를 살려주십시오. 앞으로 지안수 장로가 또 한 번 이런 짓을 벌인다면 제가 제일 처음 나서서 죽이겠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육도진의 설득에 윤구주는 웃음을 터뜨렸다.

“날 설득하려는 거야?”

육도진은 감히 대답할 수 없어서 그저 두려워하며 그곳에 서 있었다.

“6년 전, 내가 곤륜에서 왕이 되기 전 내가 병부상서 한 명을 죽인 것 기억하지?”

그 말을 들은 육도진은 순간 머리가 터져나가는 것 같았다.

“네... 기억합니다!”

육도진은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당시 그 병부상서는 지금 내각의 여덟 장로보다 지위가 더욱 높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윤구주가 그저 단순히 병부상서를 죽인 게 아니라 황성 안에서, 문무백관들 앞에서 그를 죽였다는 점이다.

당시 그 병부상서는 조정에서 말을 한마디 잘못했을 뿐이었다.

천하의 무인이 대권을 장악해야 국난이 닥쳤을 때 무인들이 나라를 위해 나설 거라고 말이다.

그 병부상서의 뜻은 아주 간단했다. 권력을 달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한마디 때문에 윤구주가 조정에서, 문무백관들 앞에서 그의 머리를 벨 줄은 전혀 상상치 못했다.

육도진은 그 화면이 여전히 생생하게 떠올랐다.

“당시 내가 그 병부상서를 죽이려고 할 때 국주님도 날 설득하려고 했었지.”

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들어 육도진을 바라보았다.

“국주님도 날 막지 못했었지. 그런데 육도진 우상이 오늘 날 막을 수 있을까?”

그 말에 육도진은 완전히 기대를 접었다.

그는 표정이 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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