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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그들은 문씨 일가의 편에 서서 문씨 일가와 연합하여 우리 저하를 해치려고 했어. 당신은 어떻게 했지? 문부상서인 당신은 그들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그들과 결탁했어. 그러니까 당연히 죽어 마땅하지 않아?”

정태웅의 반박에 지안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오늘 당신을 죽이는 건 당연한 일이야.”

정태웅은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한 뒤 칼을 들어 문부상서인 지안수의 머리를 베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갑자기 아래층에서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잠깐! 오늘 누가 감히 지안수 장로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

그 말과 함께 노란색 갑옷을 입은 금위군들이 태화루에 나타났다.

그들은 황성의 친위군, 황기 금위군이었다.

서울의 3대 금위군은 황기, 자기, 흑기로 나뉘었다.

그중 황기 금위군의 신분이 가장 높았다.

그들은 황성과 오늘날의 국주를 대표했다.

노란색 갑옷을 입은 금위군들이 모두 도착했고 선두에 선 사람은 내각의 여덟 장로 중 나머지 일곱 명이었다.

선두에 선 노인은 백발이지만 체구가 건장했고 눈빛에서 서늘한 빛을 내뿜었다.

나머지 여섯 명도 모두 내각 원로였다.

“은 장로, 드디어 왔군요! 얼른 절 구해줘요!”

지안수는 내각의 여덟 장로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자 너무 흥분한 나머지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은 장로라고 불린 노인도 절정 내공인 듯했다.

게다가 그는 내각의 여덟 장로 중 가장 나이가 많았고 이름은 은성구였다.

그는 화진의 삼조 원로였고 내각의 여덟 장로 중 수장이었다.

은성구는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지안수를 힐끗 보았다. 지안수가 목숨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는 걸 확인한 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쓱 훑어보았다.

그런 뒤 서늘한 두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저하, 화진의 최고 군신인 저하께서 무엇 때문에 대낮부터 이렇게 사람들을 학살하신 겁니까? 이건 저희 화진에 먹칠을 하는 겁니다!”

“하!”

“은 장로, 무슨 쓸데없는 말을 하는 거지? 이놈들 중에 죽어 마땅하지 않은 사람이 있나? 저하께서 이 자식들을 죽이는 게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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