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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이홍연은 아버지 생각에 갑자기 안색이 나빠졌다.

왜냐하면, 이홍연의 아버지께서 확실히 그녀와 윤구주가 사귀는 것를 반대하며 막으려 했었다.

그가 이홍연을 황성에 가두어 윤구주를 만나지 못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이홍연은 순간 뭔가 깨달았다.

“홍연아, 구주는 너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생각했어. 비록 너를 입에 올린 적은 없지만 그 애의 마음은 이 할머니가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하미연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홍연은 하미연의 말에 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렸을 적에 이홍연은 윤씨 일가를 찾아와 윤구주를 만나기 좋아했다.

윤하율이 가지고 놀던 흙인형마저 이홍연이 어릴 때 윤구주와 함께 만든 것이였다.

하지만 16년 전 윤구주 모자가 윤씨 일가에서 쫓겨난 뒤로부터 이홍연은 윤구주를 만난 적이 없었다.

줄곧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이 될 때까지 말이다.

그때 화진의 공주인 이홍연은 멀리서 윤구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홍연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왕을 배후하고 화진의 제1인왕이 되었는데 여전히 그와 상봉하지 못했다.

윤구주가 문씨 가문과 결혼한 뒤에야 이홍연은 슬픈 나머지 홀로 화진을 떠나 세계 각지를 유람하게 되었다.

이제 그녀가 드디어 돌아왔다.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 이홍연의 마음속에는 온갖 신맛, 단맛, 쓴맛이 다 있었다.

다만 지금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지 그녀 자신도 모르고 있다.

“할머니, 제발 구주 씨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려주세요?”

이홍연은 깊은 생각에서 잠깐 빠져나와 눈물을 닦고 하미연을 바라보았다.

“구주는 지금 예전에 엄마가 살던 곳에 머물러 있을 거야.”

“할머니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홍연은 하미연을 향해 큰 인사를 하며 감사를 표했다.

“할머니, 저희가 만나면 구주 오빠가 저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이홍연이 갑자기 물었다.

어릴 적에 이홍연은 윤구주를 졸졸 따라다니던 여자아이였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이 다시 만나면 윤구주가 이홍연을 알아볼 수 있을까?

하미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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