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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하미연의 물음에 이홍연은 갑자기 침묵을 지켰다.

하미연도 자기의 말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는지 황급히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이 늙은이가 말을 잘못했네요.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이홍연은 당연히 조그마한 일에 화를 낼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손을 저으며 고개를 들고 물었다.

“할머니,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무슨 일입니까? 물어보세요.”

“할머니 구주 오빠 지금 서울에 있나요?”

이홍연는 예쁜 눈으로 하미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미연은 한참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습니다. 구주는 지금 서울에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이홍연은 순간 감격에 겨워 할머니의 투박한 두 손을 잡아끌었다.

“진짜로 살아있어요? 죽지 않았어요?”

“예, 살아있답니다.”

이홍연의 가냘픈 몸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아름다운 눈이 너무 흥분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쁜 놈! 살아있으면서 저에게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어요.”

이홍연은 말을 하다가 갑자기 억울해져서 눈물이 줄 끊어진 진주처럼 흘러내렸다.

화진의 공주님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하미연이 얼른 말했다.

“공주님 용서하소서. 확실히 구주가 잘못했습니다만 구주에게도 고초가 있습니다.”

“알고 있어요.”

“십여 년 전 그 일은 제 아버지 잘못이에요. 하지만 구주 오빠가 곤륜에서 왕이 된 후로부터 아버지께서 더는 책임을 묻지 않았잖아요.”

이홍연도 사실 십 여년 전 사건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이홍연은 윤하율만한 아이였기 때문에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공주님 말씀이 맞아요. 하지만 공주님도 아시다시피 구주가 고집이 세요. 고생을 너무 많이 한 아이인지라, 제가 제멋대로 결정해줄 수는 없어요.”

하미연의 말속에는 온통 윤구주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를 무시하면 안 되죠.”

“예전에 저랑 결혼할 거라고, 저만 사랑할 거라고 약속했으면서 곤륜에서 왕이 되고는 문아름이랑 결혼했잖아요.”

말하는 이홍연의 목소리가 분노로 가득 찼다.

그녀는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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