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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하미연은 뒤에 서 있는 이홍연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섯째 공주님이시죠?”

이홍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늙은이가 공주님을 뵙습니다.”

하미연이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겨우 다섯 살 먹은 윤하율이 이 장면을 보고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께서 왜 예쁜 언니를 만나자마자 갑자기 무릎을 꿇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할머니 이러지 마세요. 어서 일어나세요.”

이홍연은 급히 말리며 하미연을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이 늙은이가 이번 생에 다시 공주님을 뵐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 했습니다.”

하미연이 일어선 뒤 흐릿한 눈을 뜨고 후들거리며 말했다.

“할머니, 왜 이러십니까? 벌써 잊으셨어요? 저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를 제 친할머니라고 생각했는걸요.”

이홍연이 웃는 얼굴로 하미연의 팔을 껴안았다.

하미연은 매우 흥분했다.

그녀는 화진의 가장 아름다운 이홍연 만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십여 년 전, 이홍연이 황성으로 돌아간 뒤, 몇 년 동안 윤씨 일가에 한 번도 발길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오시다니!

“공주님, 어서 들어오세요.”

하미연은 감격에 겨워 이홍연을 끌어당기면서 대나무 의자를 들고 그녀를 앉혔다.

이홍연도 사양하지 않고 의자 한쪽에 앉았다.

“오랜 시간 못 뵈었더니 공주님께서는 정말 점점 예뻐지셨네요.”

하미연은 한쪽 눈을 보지 못했지만, 여전히 이것이 십여 년 전의 이홍연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다.

“할머니, 칭찬 감사해요. 근데 왼쪽 눈은 어떻게 되신 거예요?”

이홍연은 그제야 하미연의 한쪽 눈이 실명했다는 것을 알았다.

“괜찮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눈이 나빠졌습니다.”

하미연은 그녀의 눈이 윤구주를 위해 울어서 실명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홍연은 그 말을 듣고 더 묻지 않았다.

“공주님.”

하미연이 입을 열려 하는데 이홍연이 갑자기 말을 끊었다.

“할머니, 저를 홍연이라고 불러주세요. 어릴 적에 계속 이렇게 불러주셨잖아요.”

“하지만.”

하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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