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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이봐요, 근데 문벌들이 왜 모두 서울에 모여있는 거죠?”

가마 안에 있던 여섯째 공주님이 물었다.

마차를 몰고 있던 주도가 코끝을 만지며 대답했다.

“아마도 공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인왕 때문인 것 같은데요.”

“윤구주 말입니까?”

“예, 제가 들은 바로는, 얼마 전, 서울의 문벌 절정이 제멋대로 뛰쳐나왔다가 정양문 아래에서 참살당했다고 합니다. 그 사건에 육도진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바로 그 소년 인왕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가 곤륜에서 왕으로 봉해질 때 서열들은 세가를 비롯하여 종문까지 정치에 관여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그의 사망 소식이 세상에 널리 퍼져서 3대 서열은 그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가 나서서 소란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 소년 인왕이 살아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공주는 주도의 말을 듣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죠. 제 남자는 쉽게 목숨을 잃을 사람이 아니에요.”

“공주님 말씀이 맞으십니다.”

“이 무식한 놈들이 감히 제 남자를 상대하다니 죽여야 마땅하지요.”

공주는 화가 나는지 말투가 점점 거칠어졌다.

“이 문벌들은 걱정할 게 못 됩니다. 하지만, 만약 세가와 종문이 참여한다면, 일이 번거로워질 것입니다.”

“흥! 제 아버지는 너무 인자하세요. 그러니까 문벌, 세가와 종문이 이리 창궐하죠! 제 뜻대로라면 그들을 모두 죽여버릴 것입니다.”

주도는 급히 공주를 말리며 대답했다.

“공주님,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화진은 당시 3대 서열에 뒷받침받고 현재의 번화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공주님의 이 한마디는 천하의 무인들을 모두 단번에 때려죽이는 것입니다.”

“안됩니까? 누가 그들더러 제 남자를 건드리라고 했습니까?”

주도는 공주의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됐어요. 듣기 싫은 말은 그만하고 빨리 윤씨 일가로 가요.”

마차 안의 공주가 말을 끝냈다.

주도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차를 몰고 윤씨 일가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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