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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저하께서는 단번에 황성 성벽을 갈랐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베었어. 앞으로 성가신 일이 점점 더 많아질까 봐 걱정되네.”

민규현이 이때 갑자기 말했다.

“형님, 왜 갑자기 걱정하는 겁니까?”

옆에 있던 정태웅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넌 몰라. 지금은 화진의 고대 무술 3대 서열 중 문벌만이 나타났을 뿐이야. 진짜 무시무시한 건 세가와 종문이야. 그리고 하나는 아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민규현이 유유히 말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정태웅, 천현수는 그 말을 듣고 침묵했다.

그들은 민규현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았다.

“흥, 세가와 종문, 그 자식들이 튀어나올 수 있겠어요?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정태웅이 말했다.

민규현은 대꾸하지 않고 그저 먼 곳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

서울, 서화 쪽 외곽.

오래되고 얼룩덜룩한 성벽은 서울의 천 년 된 고대 성벽이었다.

그곳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으로 중심가의 높게 치솟은 건물과는 완전히 상반되었다.

과거 그곳은 아주 황량한 변경 지대였다.

그곳은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었다.

이때 한 마차가 천천히 막북에서부터 왔다.

자세히 보니 마차 주위에 여섯 개의 용봉이 수놓아져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고대 황제는 9개의 용봉이 있는 마차를 탄다고 한다.

그리고 황자와 궁주는 6개의 용봉이 있는 마차를 탄다고 한다.

이 마차는 천천히 막북에서부터 왔다.

마차 앞에는 허리춤에 술이 든 조롱박을 찬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 조롱박은 아주 컸다. 노인의 머리보다 더 컸다.

노인은 머릿결이 좋지 않았고 또 머리가 헝클어져 아주 지저분해 보였다.

그는 채찍을 휘두르면서 조롱박을 들고 술을 마셨다.

“여섯째 공주님, 저희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조롱박을 든 노인은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마차에 대고 말했다.

“드디어 도착했나요? 좋아요!”

차 안에서 천상의 소리보다 더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정말 살아있는 건 맞나요?”

여자의 목소리가 마차 안에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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