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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영감, 쓸데없는 소리는 작작 해. 난 두 번 말할 생각 없으니까 얼른 꺼져주지?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마차를 부숴버릴 거니까.” 우람한 체구를 가진 남자가 매서운 눈길로 마차를 바라보았다.

허름한 차림을 한 노인이 자신의 코를 만지며 대답했다.

“뭐라? 내 마차를 부숴버리겠다고? 그럴 담이 있다면 한번 해보게. 이 영감탱이가 기른 한혈마가 자네를 차 죽일 수 있는지 나도 궁금하군.”

“미친 영감탱이가 죽고 싶어 안달이 났나?”

우람한 체구를 가진 남자는 평소에도 오만방자하게 굴었다.

그래서 허름한 차림을 한 노인이 그 남자의 말에 꿈쩍도 하지 않으니 그는 포호 소리와 함께 쏜살같이 마차를 향해 돌진했다.

그는 두 손에 기운을 모으고 마치 한 주먹에 이 마차를 부숴버릴 것처럼 내력으로 커다란 바람을 만들었다.

마차 앞에 앉아있는 노인은 이 남자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고삐를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자 마차를 끌고 있던 세 마리의 새빨간 갈기를 가진 한혈마가 갑자기 천지를 뒤흔들며 길게 울부짖었다.

이어서 그중 제일 사납고 커다란 한혈마가 기괴한 자세로 두 발을 걷어찼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아무런 징조 없이 발로 남자의 가슴을 습격했다.

그 우람한 체구를 가진 남자는 말발굽에 제대로 차여 몸이 땅에 내리박혔다.

그는 입과 코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져 더는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 화면을 목격한 정양문의 모든 무인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육신을 횡련하는 무도 대가가 한 마리 열마에게 차여 쓰러질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육신을 횡련하는 대가는 두 주먹만으로 비석을 깨뜨릴 수 있고, 온몸의 힘으로 총포와 화기까지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말발굽에 차여 날아가다니.

이런.

“망할 놈의 영감탱이가 감히 우리 셋째 아우를 다치게 하다니. 네놈의 목숨을 끊어주마!”

우람한 체구를 가진 남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본 동행자들이 모두 날아와 그 노인을 공격하려 했다.

“당장 멈추어라!”

바로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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