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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황성 내각의 여덟 장로는 당연히 윤구주를 알았다.

윤구주가 황성에 침입하려 했고 성벽에 이렇게 심한 검흔을 남겼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한 내각 장로가 사납게 말했다.

“설마 정말 소문대로 구주왕이 살아있었던 겁니까?”

“살아 있었다고 해도 우리 화진 황성에 멋대로 침입해서는 안 되죠. 게다가 이렇게 공공연히 검흔을 남기다뇨! 설마 반역이라도 할 셈이랍니까?”

“그가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

“비록 그는 10국과 싸우며 화진을 보호하고 엄청난 공로를 세우긴 했지만 황성을 침입하려 했다는 건 아주 극악무도한 죄입니다!”

“장문언 장로, 옳은 말이에요. 윤구주가 아무리 대단한 공을 세웠다 할지라도 황성에 침입하려고 한 이상 죽을죄를 지은 거예요!”

내각 장로 여럿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을 때 한 내각 장로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 일단 진정하세요. 우리 화진의 호국 군신이 무엇 때문에 오늘 밤 황성에 침입하려고 했는지는 고려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반석희 장로, 윤구주가 억울한 일이라도 당했단 말씀입니까?”

한 내각 장로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남색 장포를 반석희 장로가 입은 입을 열었다.

“억울한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우리가 제일 잘 알지 않습니까? 당시 구주왕께서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분들은 새로운 왕을 세우려고 안달 났었죠. 그리고 문씨 일가의 문아름을 왕으로 세우겠다고 했죠. 우리 화진이 지금처럼 번창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이 누구 덕분인지 다들 잊으신 겁니까?”

그 말에 조금 전까지 소란스럽게 굴던 장로들은 전부 침묵했다.

“흥! 우리 화진엔 왕이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됩니다! 당시 새로운 왕을 세운 건 민심에 따른 일이었고 대세에 따른 일이었습니다. 반석희 장로, 이제 와서 윤구주를 옹호할 생각인 듯한데 설마 지금의 이황왕이 왕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문부상서 지안수가 화가 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하, 제가 어찌 감히 옹호하겠습니까? 전 그저 사실만을 얘기한 것뿐입니다.”

“반석희 씨, 시치미 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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