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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네?”

육도진이 이만 가보라고 하자 내각의 여덟 장로는 내켜 하지 않았다.

“어르신, 황성이 파괴되었고 국위가 무너졌습니다. 제대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안수가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사하든 말든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죠? 전 화진의 우상이고 서울의 내무를 책임졌습니다. 그런데 문부상서인 당신이 지금 절 가르치려는 겁니까?”

육도진의 말에 문부상서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육도진은 화진의 우상으로 서울의 내무와 황성의 안위는 그가 책임졌다.

문부상서인 지안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르신, 공공연히 윤구주의 편을 들겠다는 뜻입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저희 내각의 여덟 장로가 연합하여 국주님께 상소를 올려 국주님께서 결정하게 할 겁니다!”

다른 내각 장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국주님께 상소를 올리겠다고요? 절 위협하시는 겁니까? 그러면 그렇게 하세요. 상소를 올리지 않는다면 절 할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하세요!”

육도진은 내각의 여덟 장로가 버릇없이 구는 걸 참아줄 생각이 없었다.

처음부터 윤구주가 죽고 온 백성이 애도할 때부터 그들은 새로운 왕을 세울 준비를 하면서 문아름을 새로운 왕으로 추앙했다.

육도진은 그때 이미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때 그는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걸 미처 몰랐다.

그러나 이제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하는 구주왕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내각의 여덟 장로가 이곳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걸 더는 용납할 수 없었다.

“너무 하시는군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한 나라의 우상이 어떻게 평범한 백성들처럼 욕을 지껄인단 말입니까?”

욕을 먹은 내각 장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육도진은 차갑게 웃었다.

“제가 욕을 했는데 불만이라도 있으십니까? 그러면 국주님을 찾아가서 상소를 올리시든가 하세요.”

내각의 여덟 장로는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황성 내부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국주령이 도착했습니다!”

그 말과 함께 비단 장포를 입은 노인 한 명이 국주령을 들고 황성에서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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