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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특히 중간의 붉은색 옷을 입은 내시는 실력을 예측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서는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의 곁에 있는 열 명의 절정 강자들보다 훨씬 더 강한 듯했다.

“구주왕을 뵙습니다! 오랜만에 뵙는데도 저하께서는 여전히 젊고 위풍당당하시군요!”

날카롭고 거슬리는 목소리가 붉은 옷을 입은 내시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능글맞은 여우 같은 당신이 날 알 줄은 몰랐는데.”

윤구주는 뒷짐을 진 채로 자신만만하게 황성 벽 위에 서 있는 붉은 옷을 입은 늙은 내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뜻밖에도 그들은 서로 아는 사이였다.

“저하, 무슨 그런 농담을 하십니까? 저하는 저희 화진의 군신인데 제가 아무리 눈이 좋지 않아도 어찌 감히 저하를 알아보지 못하겠습니까? 다만 저하께서 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황성을 찾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내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국주를 만나야겠다.”

윤구주는 직접적이고 간단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하지만 저하, 최근 국주님께서는 건강이 좋지 않으십니다. 오늘 만나기는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내시가 또 말했다.

“한진모, 날 막으려는 것이냐?”

화진 황성 제일의 내시 총관 한진모는 이미 삼대 국주를 보좌했으며 그의 실제 나이는 아무도 몰랐다.

유일하게 알려진 것은 백 년 전 화진에 폭동이 일었고 다른 나라의 육중천 절정 실력의 초강자 여러 명이 황성에 침입하려고 했는데 다음 날 타국 강자 6명의 머리가 성벽에 걸렸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사람들은 황성에 한진모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그가 얼마나 강한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가 손을 쓰는 모습을 본 사람 중 다음 날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인물이 바로 현재 황성 성벽 위에 한진모였다.

윤구주의 말에 붉은 옷을 입은 한진모는 서둘러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제가 어찌 감히 저하를 막겠습니까? 저하는 저희 화진의 군신이고, 항상 백성을 염두에 두시는 왕이신데 제가 아무리 간이 커도 저하를 감히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국주님께서 편찮으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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