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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윤구주는 황성 아래서 마치 부처처럼 서 있었다.

그는 살기 어린 시선으로 황성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나 윤구주는 평생을 종횡무진하며 나라를 위해 10국을 정복하고 평정했어. 오늘 난 답을 얻어야겠어. 바로 16년 전 우리 윤씨 일가에 관한 사건의 답 말이야! 한진모, 경고하는데 감히 내 앞을 가로막는다면 당신부터 죽여주겠어!”

무시무시한 말과 함께 윤구주의 머리 위에서 금빛 용 9마리가 포효했다.

마치 윤구주가 말 한마디만 하면 금빛 용 9마리가 당장 내시 총관인 한진모를 집어삼킬 듯했다.

윤구주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황성 제일이라고 불리는 한진모는 참지 못하고 탄식했다.

“저하, 왜 굳이 그러시는 겁니까... 화진 사람들은 저하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이렇게 강제로 황성에 침입하려 한다면...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옳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하시면 앞으로 국주님과 백성들이 저하를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저하,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16년 전 윤씨 일가에 있었던 일에 관해 저하께서 명확한 답변을 바란다고 제가 국주님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일단 돌아가 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한진모는 윤구주를 달래기 시작했다.

그는 윤구주가 정말로 손을 쓸까 봐 진심으로 두려웠다.

이곳은 화진의 가장 중요한 권력 중심지 황성이었다.

한 나라의 군신이 이곳을 공격하고 그 일이 알려진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저하, 돌아가 주십시오!”

옆에 있던 절정 강자 10명 또한 윤구주의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그를 설득했다.

9마리의 금빛 용이 흰옷을 입은 윤구주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윤구주는 당당히 황성 앞에 서서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황성을 죽어라 노려보았다.

물러날 것인가?

물러나지 않을 것인가?

윤구주는 화진의 훌륭한 군신이었다.

만약 오늘 정말로 이곳에서 손을 쓴다면 화진의 국위에 영향이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을 쓰지 않는다면 16년 전 그 사건의 진실이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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