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1061 - Chapter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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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컥!옥씨 일가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이 피를 토했다. 그는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났다.이때 그는 온몸의 경맥이 거의 다 망가진 상태였고 호흡도 불안정했으며 얼굴이 피투성이였다.그는 칼을 들고 울부짖었다.“윤신우... 오늘 날 죽일 생각이라면 내가 죽어서 편히 눈 감을 수 있게 해줘!”“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지? 좋아, 알려주겠어. 첫 번째, 당신은 내 아들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해. 둘째, 옥씨 일가도 이제 한 번 처리해야 해. 그리고 이번이 바로 그 기회지.”윤신우의 말을 들은 옥현사는 입을 뻐끔거리면서 뭔가 더 말하려고 했다.그런데 윤구주가 갑자기 들고 있던 적염검을 휘둘렀고 혈기로 둘린 검이 옥현사의 목을 베었다.옥현사는 눈을 부릅뜨고 피가 흘러나오는 곳을 누른 채 피바다 위에 쓰러져서 죽었다.옥현사는 죽을 때까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말이다.옥현사의 마지막 신급 절정 강자까지 죽인 뒤 윤신우는 그제야 적염검을 다시 검집 안에 넣었다.“왔구나!”그는 고개를 돌려 왼쪽을 바라보았다.그가 말하자마자 윤구주가 천천히 다가왔다.윤구주는 고개를 숙여 바닥에 널브러진 옥씨 일가 조상들의 시체 세 구를 본 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싸늘한 시선으로 윤신우를 바라보았다.부자가 다시 한번 상봉했다.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아주 두꺼운 벽이 있었다.“왜 절 도운 거죠?”윤구주가 드디어 물었다.그러나 그의 말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이 네 문벌은 죽어 마땅하니까.”윤신우가 대답했다.“당신도 알다시피 전 당신과는 아무 사이도 아닌데요. 십여 년 전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죠.”윤구주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냉담하게 말했다.“알아!”윤신우는 쓴웃음을 지었다.“안다면 제 앞에 다시 나타나서는 안 되죠, 예전에 말했을 텐데요. 다시 당신과 만날 때 난 당신을 죽일 거라고.”윤구주는 갑자기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아버지 윤신우를 바라보았다.윤신우는 그의 살기 가득한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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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엄청나게 흉포한 기운이 윤구주의 공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음산한 기검으로 되었다.기검은 남달랐다.윤구주는 윤신우를 향해 기검을 휘둘렀다.마치 정말로 친아버지를 죽이려는 듯 말이다.윤신우는 꼼짝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었다.비록 마음이 아프고 많은 고충도 있었지만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는 아들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랐다.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엄청난 검망에는 윤구주의 십 년 넘는 원한이 담겨 있었다. 윤구주는 정말로 윤신우를 찔렀다.죽었는가?죽지 않았다.윤구주의 무시무시한 검끝이 윤신우의 목에 닿는 순간, 윤구주는 방향을 살짝 비틀었다. 곧 쾅 소리와 함께 기검은 윤신우의 뒤에 있던 산봉우리에 꽂혔다.쿵쿵 소리와 함께 산봉우리가 윤구주의 일격으로 평평해졌다.지난 십여 년간 쌓아온 원망을 전부 발산하는 것 같았다.그러나 윤구주는 결국 손을 쓰지 못했다.어떻게 죽일 수 있겠는가?친아버지인데 말이다.사방으로 날리는 먼지에는 돌가루 섞여 있었다. 먼지가 풀풀 날렸다.두 부자는 그렇게 서로 마주하고 서 있었다.그러나 윤구주의 두 눈동자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지금부터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저한테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 당신은 당신이고 저는 저예요. 우리는 더 이상 아무 사이 아니에요.”윤구주는 윤신우가 미웠다.윤신우가 그와 어머니를 윤씨 일가에서 내쫓은 것이 미웠다.그러나 윤신우의 말대로 윤구주의 몸에는 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윤구주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윤신우는 눈가가 촉촉해졌다.“구주야... 내 아들아...”윤구주는 그의 부름을 듣지 못했다.윤신우는 그곳에 홀로 서 있었다.갑자기 천둥이 치면서 광풍이 불었다.차가운 빗방울이 하늘에서 내려와 윤신우의 몸 위로 떨어졌다.30년 전 서울 최고 절정이라고 불렸던 남자는 그렇게 비바람 속에서 묵묵히 아들이 떠난 방향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정양문 방향!전투는 계속됐다.윤구주가 진역 결계로 통제했던 공부, 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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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육도진 우상! 우리 네 문벌이 멸문당한다면 천하의 문벌 모두 단체 폭동을 일으킬 겁니다. 그렇게 되면 한 나라의 우상으로 당신이 앞으로 어떤 고초를 겪을지 지켜보겠습니다!”겨우 버티고 있던 신씨 일가의 절정 강자가 말했다육도진은 고개를 홱 돌리면서 못 들은 척했다.“그게 저랑 뭔 상관이죠? 당신들은 이미 구주왕에게 밉보였어요... 오늘 같은 결과를 예상했어야죠!”육도진은 눈앞의 국면을 상관하지 않았다. 다른 다섯 명의 절정 강자는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바로 이때 비바람은 점점 더 심하게 몰아쳤다.더욱 무시무시한 건 엄청난 혈기와 살기가 앞쪽에서부터 이쪽으로 점점 더 가까워진다는 점이었다.엄청난 살기였다.민규현의 기세보다 몇십 배는 더 강력했다.들끓는 살기 때문에 쏟아지던 큰비조차 그 살기를 느끼고 변형되었다.“엄청난 살기야!”“누구지?”육도진은 살을 에는 듯한 살기가 느껴지자 곧바로 안색이 창백해져서 몰아치는 비바람을 바라보았다.남궁서준, 정태웅, 천현수 모두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지자 바짝 긴장했다.살기가 너무 강한 탓에 만약 적이라면 골치가 아팠다.폭풍우 속에서 한 사람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형님?”“저하?”살기 가득한 그가 가까워지자 남궁서준과 정태웅은 곧바로 윤구주를 알아보았다.그러나 지금의 윤구주는 과거의 그와 완전히 달랐다.온몸에서 엄청난 살기를 내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표정까지 무자비해졌다.갑자기 변한 윤구주의 모습에 정태웅, 천현수 모두 의아해했다.“저하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온몸에서 이렇게 강렬한 살기를 내뿜는 거지?”심지어 꼬맹이 남궁서준마저 답답한 표정이었다.윤구주는 잠깐 10분 동안 자리를 비웠을 뿐이다.그런데 돌아오고 나서 왜 이렇게 살기가 심해진 걸까?살기등등한 윤구주는 정태웅과 천현수 등 사람들의 부름을 무시하고 민규현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전장으로 향했다.윤구주는 마치 사신처럼 전장에 가까워졌다. 이때 모든 이들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윤구주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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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절정 실력인 그는 그렇게 윤구주에게 순식간에 죽임당했다.그 광경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우상 육도진까지 완전히 넋이 나갔다.“저하, 이건...”육도진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살기등등한 윤구주를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렸다. 그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민규현과 격투를 벌이던 네 명의 절정 강자는 전부 넋이 나갔다.아무도 윤구주가 단 한 방으로 사람을 죽일 줄은 몰랐다.게다가 그가 죽인 건 절정 실력의 강자였다.“둘째야!”신씨 일가의 노인이 화련금안에 타서 재가 되어버린 모습을 바라본 신씨 일가의 다른 절정 강자는 비통하게 외쳤다.“감히 내 형제를 죽여? 가만두지 않겠어!”사실 두 명은 쌍둥이 형제였다.형제가 윤구주의 화련금안에 당해서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리자 노인은 미친 사람처럼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그의 손에는 장검이 들려 있었다.장검을 휘두른 순간, 검이 순식간에 윤구주를 덮쳐들었다.절정의 위력은 절대 일반 신급 강자와 비교할 수 없었다.눈앞의 신시 일가 절정 강자가 선보인 공격은 몹시 난폭했다.검은색의 검이 허공을 벴고 무시무시한 힘이 위압을 지닌 채 윤구루를 향해 다가왔다.온몸에서 살기를 내뿜던 윤구주는 그 공격을 보지도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난 사람을 죽일 것이다.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해.”그의 표정은 한없이 차갑고 매정했다.그 말을 하는 순간 매섭게 날뛰던 살기가 순식간에 허공에 떠 있는 신씨 일가의 절정 강자를 감쌌다.신씨 일가 절정 강자가 휘두른 검이 윤구주의 몸에 닿기도 전에, 윤구주에게서 뿜어져 나온 살을 에는 듯한 살기가 노인의 몸을 휘감았다. 윤구주는 팔을 들면서 주먹을 움켜쥐었고 쿵 소리와 함께 살기가 검은색 손이 되어 신씨 일가 절정 강자를 잡았다.“죽어!”주먹을 움켜쥐는 순간, 신씨 일가 절정 강자는 그대로 고깃덩이가 되었다.또 한 명이 죽었다.그 광경에 육도진은 식겁해서 간담이 서늘해졌다.아직 살아있는 제씨 일가의 절정 강자와 공씨 일가의 절정 강자 두 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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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하늘에서 큰비가 주룩주룩 쏟아졌다.다들 경악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조금 전 윤구주는 그저 잠깐 자리를 비웠을 뿐이다. 그런데 그가 왜 갑자기 이렇게 공포스러운 살기를 내뿜는 건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게다가 그는 단번에 공씨, 설씨, 옥씨, 신씨 일가의 절정 강자 다섯 명을 전부 죽여버렸다.“저하, 괜찮으십니까?”민규현은 윤구주의 수상함을 눈치채고 다가가서 걱정스럽게 물었다.윤구주는 손을 저었다.“괜찮아. 너희는 일단 돌아가.”윤구주가 먼저 가보라고 하자 다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떴다.“육도진 우상은 여기 남도록.”윤구주가 갑자기 한마디 했다.육도진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는 윤구주가 왜 자신에게 남으라고 한 건지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정중하게 말했다.“네, 저하!”그렇게 모두가 떠났고 육도진도 흑기 금위군에게 철수하라고 분부했다.죽음의 기운으로 가득 찬 정양문 쪽, 윤구주와 육도진은 비바람 속에 우뚝 서 있었다.한 나라의 우상인 육도진은 전전긍긍하면서 바짝 긴장한 채 윤구주의 앞에 서 있었다.그는 구주왕을 건드리면 어떻게 될지 잘 알고 있었다.침묵이 이어졌다.윤구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육도진도 감히 입을 뻥긋할 수 없었다.그렇게 한참이 지났고 윤구주는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육도진 우상, 황성 중 상당수가 내가 살아있지 않기를 바라지?”육도진은 그의 말을 듣자 몸을 흠칫 떨었다. 그는 허리를 살짝 숙이면서 서둘러 말했다.“저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오늘 난 그저 친구라는 신분으로 이 화제에 관해 얘기하는 거니까.”윤구주는 천천히 말했다.육도진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시선을 들어 윤구주의 우뚝 선 모습을 바라보았다.“10개국 간의 전쟁이 끝난 뒤 화진은 평화로워졌고 국운이 창성했으며 무도가 대통합을 이루었지. 하지만 내가 정상에 섰을 때 누군가 날 해치려고 했지.”윤구주는 그 말을 하면서 살벌한 눈빛을 해 보였다.“육도진 우상도 누가 날 해쳤는지 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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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국주님이 상관하지 않는다면 나 윤구주가 관리해야지!”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윤구주의 입에서 흘러나왔다.“육도진 우상, 나 대신 국주님께 말을 전해줘. 문벌, 세가, 종문이 감히 우리 화진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면 내가 전부 처단할 거라고 해. 사람이 몇 명이든, 배후에 얼마나 대단한 세력이 있든 상관없어. 난 한 말은 꼭 지켜.”우레와도 같은 목소리가 육도진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저하의 말씀은 꼭 그대로 전하겠습니다!”“하지만 저하...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육도진은 잠깐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말해.”윤구주가 말했다.“문벌, 세가, 종문, 3대 서열 말입니다. 현재 형세를 보면 오직 문벌만이 대부분 문씨 일가 편에 섰습니다. 제가 보기엔 꼭 필요하지 않다면 당분간 세가, 종문과는 척을 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2대 서열이 흔들린다면 우리 화진의 평화가 깨질 테니 말입니다.”한 나라의 우상인 육도진은 당연히 화지의 안위를 걱정해야 했다.그의 말대로 천하 무도는 3대 서열 문벌, 세가, 종문으로 나뉘었다.현재 상황을 보면 윤구주가 상대한 문벌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문벌들뿐이었다. 세가와 종문 쪽은 문벌과는 급이 달랐다.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화진에서 세가는 어떤 존재인가?세가는 가장 일찍 출현한 제자백가, 공맹이 선대였다.제자백가는 거의 2천 년 가까이 유구하게 전승되었다. 그러니 세가의 저력이 얼마나 방대할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세가를 제외하고 천하 무학의 절정인 종문도 있었다.예를 들면 서요산, 소림 등 천 년 가까이 종적을 감춘 고대 대형 종문이 그에 속했다.만약 서요산과 소림 모두 출동한다면 화진은 아마도 큰 혼란에 빠졌다.그래서 육도진은 두려웠다.“육도진 우상, 걱정하지 말아. 나 윤구주는 아무나 죽이는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까 세가, 종문에서 죽음을 자초하지 않는 이상 난 그들을 건드리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아. 그들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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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육도진의 두 눈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말했다.“내가 알기론 16년 전 육도진 우상은 윤씨 일가와 아주 가까운 사이였지. 그리고 그때 윤씨 일가는 화진의 최고 문벌이었어. 심지어 국주님마저도 직접 윤씨 일가를 위해 천하제일이라는 글을 써줬지.”윤구주의 시선을 마주하게 된 육도진은 저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찔렸다.그는 서둘러 시선을 피하면서 헛기침을 했다.“저하... 16년 전, 저는 윤씨 일가와 사이가 꽤 좋았습니다. 당시 윤씨 일가는 우리 서울의 제일가는 가문이었기 때문이죠. 심지어 4대 고대 무술 세가 모두 윤씨 일가에게 예의를 차려야 했어요.”“윤씨 일가를 그렇게 잘 안다면 윤신우가 죽어 마땅한지 아닌지 얘기해줄 수 있나?”그 말에 육도진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뭐?’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앞에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저하, 그건 뭐 때문입니까...?”윤구주는 육도진을 바라보지 않고 몰아치는 비바람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말했다.“윤신우가 죽어 마땅한지 아닌지를 물었어.”“그... 그... 제가 어떻게 그 질문에 대답하겠습니까? 윤신우 씨는 아주 훌륭한 분입니다. 30년 전 이미 서울 최강이라고 불렸었죠. 게다가 그동안 그는 나쁜 짓을 한 적도 없습니다...”육도진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래? 하지만 나한테는 나쁜 짓을 한 적이 있어.”윤구주는 말머리를 돌렸다. 그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내 기억이 맞다면 육도진 우상은 나와 윤신우의 관계를 알겠지?”윤구주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한 나라의 우상인 육도진은 난감해졌다.그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모른 척해야 했다.16년 전 그 사건에 대해서 감히 언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윤구주가 물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육도진 우상, 난처해하지 않아도 돼. 난 오늘 이미 많은 사람들을 죽였으니까 편하게 말해도 돼.”윤구주의 말뜻은 명확했다. 오늘 육도진이 무슨 얘기를 하든 절대 그에게 손을 대지 않겠다는 뜻이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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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16년 전 그날 밤, 윤구주의 말대로 육도진은 흑기 금위군을 이끌고 윤씨 일가를 찾아갔었다.그리고 그날 이후로 윤신우는 윤구주 모자를 윤씨 일가에서 쫓아냈다.오늘 윤구주는 제대로 알아볼 생각이었다.16년 전 일에 대해 질문하자 육도진은 몸서리를 쳤다. 그는 두려웠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육도진 우상, 얘기해 봐.”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육도진을 바라보았다.그는 비록 평온한 어조로 말했지만 육도진은 보이지 않는 살기가 자신을 감싸는 걸 느꼈다.“저하!”육도진은 윤구주의 앞에서 털썩 무릎을 꿇었다.“육도진 우상, 이게 무슨 뜻이지?”한 나라의 우상인 육도진이 갑자기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자 윤구주는 입을 열었다.“용서해 주십시오, 저하! 16년 전 일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꼭 진실을 알아야겠다면 차라리 절 죽여주십시오!”육도진은 퍽 소리 나게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진짜로 죽여달라는 듯이 말이다.육도진이 무릎을 꿇자 윤구주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죽음도 두렵지 않은 거야? 그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육도진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얘기할 수 없었다.절대 할 수 없었다.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이 일이 알려진다면 화진 전체에 어떤 재앙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얘기할 수 없었다.“저하! 16년 전 일은 저하와 저하의 어머님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저하의 아버님인 윤신우 씨께 저하와 저하의 어머니를 서울에서 내쫓으라고 했습니다! 제가 멍청했습니다! 죽어야 마땅한 사람은 접니다! 저를 죽여주십시오!”육도진은 다시 한번 죽여달라면서 윤구주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그러나 윤구주는 손을 쓰지 않았다.그는 그저 싸늘한 눈빛으로 빗속에서 무릎을 꿇은 육도진을 바라볼 뿐이었다.“그 말은 16년 전 윤신우 씨가 핍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우리 모자를 쫓아냈다는 거야?”“네, 제가 강요했습니다. 이 일은 그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육도진이 말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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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억센 빗줄기 속에서 한 나라의 우상인 육도진은 무릎을 꿇은 채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타다닥.한 사람이 육도진의 앞에 나타났다.“휴, 우리 아들이 결국엔 눈치를 챘군...”그의 입속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빗속에서 어느샌가 윤신우가 육도진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육도진은 그 말을 듣고 묵묵히 일어났다.그는 얼굴의 빗물을 닦으면서 고개를 들어 윤신우를 바라보았다.“가주님, 두 분께 죄송합니다...”육도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윤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육도진의 어깨를 토닥였다.“당시 육도진 씨는 최선을 다했어요. 우리 아들과 아내가 살아서 윤씨 일가를 떠날 수 있었던 건 육도진 씨 덕분이었어요.”윤신우는 나직하게 말했다.사실 16년 전 윤구주는 죽을 운명이었다.하지만 육도진이 마지막에 윤구주와 윤구주 어머니의 목숨을 살려줬다.윤구주는 아직 그 사실을 몰랐다.“휴, 16년이나 흘러서 다시는 그 일이 언급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육도진은 말하면서 한숨을 쉬었다.“육도진 우상,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돼요. 그 은혜를 전 평생 기억할 겁니다. 하지만 문씨 일가가 공공연히 제 아들을 해치려 하고 화진의 문벌 또한 소란을 일으키니 저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육도진이 말했다.“가주님 뜻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알고 있다면 오늘 우상에게 한 가지 질문하고 싶네요.”윤신우는 고개를 돌려 진지한 눈빛으로 눈앞의 육도진을 바라보았다.“말씀하십시오, 가주님!”육도진이 말했다.“문씨 일가가 공공연히 우리 아들을 해치려고 하는 게 설마 또 황성의 그분이 내린 명령입니까?”윤신우는 평온하게 물었다.그러나 별거 아닌 것 같은 말 한마디에 육도진 우상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주님... 아니, 아닙니다!”육도진은 당황한 듯 서둘러 해명했다.“확실합니까?”윤신우는 음산한 눈빛으로 육도진을 죽어라 노려보았다.“제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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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그래서 윤구주의 형제들은 그가 걱정됐다.민규현은 윤구주의 방을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 대답했다.“아마도 가족을 만나신 것 같아.”‘뭐라고? 가족?’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맞아. 저번에 정양문에 갔을 때 난 먼 곳에서 아주 강한 절정 강자의 기운을 감지했어. 그 기운은 우리 저하의 기운과 아주 비슷했어. 아마도 저하 가족의 기운이 아닐까 싶어!”민규현은 이유를 얘기했다.“형님 말을 들어보니 갑자기 떠오르네요. 저하는 십여 분 전에 잠깐 자리를 비우셨어요... 하지만 아무도 저하가 어디로 갔는지 몰라요.”정태웅은 갑자기 떠올라서 말했다.“맞아요. 도련님은 확실히 당시 십여 분 정도 자리를 비웠어요. 그리고 돌아온 뒤에 기운이 완전히 달라졌죠.”몸매가 좋고 아름다운 재이가 말했다.“상황을 보아하니 저하께서 주인님을 만나신 것 같네요.”용민이 갑자기 한숨을 쉬며 말했다.윤신우가 직접 키운 사사로서 재이, 용민, 철영은 두 부자 사이에 아주 두꺼운 벽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그러나 하인으로서 뭔가 물을 수 없었다.“저하의 집안일이라면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민규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물러났다.민규현은 윤구주의 방을 힐끗 본 뒤 결국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용한 방 안.윤구주는 책상다리를 하고 있었다.오늘 그는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고대 문벌을 멸문했고 육도진을 만났다.윤구주는 16년 전 일을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기에 오늘 육도진에게 질문했다.그리고 육도진에게서 알아낸 사실은 윤신우도 그때 강요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진짜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윤구주는 비록 대충 짐작이 가지만 아직은 단정 지을 수 없었다.그가 생각해 둔 사람은 지위가 너무 높았다.다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지위였다.고개를 든 윤구주의 그윽한 눈빛에 천천히 어둠이 드리워졌다.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할아버지,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 모두 정양문에서 윤구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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