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1041 - Chapter 1050

1104 Chapters

제1041화

“됐어. 이제 가봐.”윤구주는 할 말을 다 한 뒤 축객령을 내렸다.안두성은 눈치가 빨랐기에 윤구주가 축객령을 내리자 곧바로 인사를 하고 떠났다.그가 떠난 뒤 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꼬맹아, 숨어있는 그놈을 잡아 와.”“네!”남궁서준은 대답한 뒤 어두운 왼쪽 구석을 향해 오른손을 움직이며 말했다.“나와.”쿵!손그림자가 어둠을 향했다.어둠 속, 큰 머리에 동그란 눈을 가진 아이는 남궁서준의 손그림자가 날아오는 걸 보더니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뻗어 남궁서준의 손그림자를 맞받아쳤다.그러나 건장하고 다부진 아이는 남궁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쿵 소리와 함께 아이는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고 아픈지 앓는 소리를 냈다.하지만 아이는 전혀 화가 나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오히려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자세히 보니 그 아이는 다름 아닌 육도진의 손자 꼬마 패왕 육시우였다.겨우 열 살짜리 아이가 갑자기 나타나자 민규현뿐만 아니라 정태웅 등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응? 이 녀석은 누구지? 감히 여기까지 와서 우리 대화를 엿듣다니.”정태웅은 답답해하면서 말했다.옆에 있던 재이, 용민 등 사람들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앞에 있는 육시우를 바라보았다.정작 육시우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육시우는 두 눈을 부릅뜨고 호시탐탐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두려운 게 전혀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이 자식, 어디서 튀어나왔지? 감히 여기까지 찾아와서 우리 대화를 엿듣다니. 꼬맹아. 너희 집 어른들은 널 상관하지 않는 거냐?”이때 민규현이 참지 못하고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물었다.육시우는 두 손을 허리 위에 올리고 거만하게 말했다.“똑똑히 들어요. 제 이름은 육시우예요! 알겠어요?”“...”사람들은 어린아이가 건방지게 굴자 어이가 없었다.재이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시우야, 누가 널 우리에게 보낸 거니?”정태웅이 물었다.“제가 오고 싶어서 온 건데요. 왜요?”육시우가 대답했다.“참나,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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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육시우가 윤구주를 때리고, 그와 싸워서 이기겠다고 하자 사람들은 다시 한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왜 웃는 거예요? 계속 웃으면 제 주먹으로 다 때려죽일 줄 알아요!”사람들이 웃자 겨우 열 살 된 육시우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됐어, 됐어. 다들 그만 웃어.”이때 윤구주가 그들을 말렸다.그런 뒤 그는 육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왜 세계 최강이 되고 싶은 거야? 그렇게 윤구주를 이기고 싶어?”육시우는 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육시우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동그랗고 큰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세계 최강이 된다면 할아버지가 절 매일 무각탑에 가둬놓고 수련시킬 일이 없을 테니까요!”“아, 그렇구나.”윤구주는 그제야 깨달았다.육시우는 수련하기가 싫어 윤구주와 싸워서 이기려는 것이었다.“형, 형은 잘생겼고 성격도 좋네요. 대체 누가 윤구주인지 저한테 알려줄 수 있어요?”육시우는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그가 윤구주라는 걸 몰랐다.육시우가 묻지 윤구주는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바로 윤구주야!”‘뭐?’자기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윤구주라는 걸 알게 된 육시우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는 윤구주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입을 열었다.“정말로 형이 윤구주예요?”“그래.”윤구주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육시우는 당황스러웠다.그는 윤구주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형이 어떻게 윤구주예요?”“왜 내가 윤구주가 아니라고 생각해?”“하지만 조금 전에 다들 절 비웃을 때 형은 절 비웃지 않았잖아요. 형은 저한테 좋은 사람인 걸요?”겨우 열 살 된 육시우가 말했다.육시우는 무도 귀재일 뿐만 아니라 육도진의 친손자였지만, 겨우 열 살이었다.그래서 아직 미숙하고 유치했다.조금 전 다들 그를 비웃을 때 오직 윤구주만이 그를 비웃지 않았다. 그래서 육시우는 윤구주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그렇게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만약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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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어렸을 때부터 초인적인 힘을 타고난 육시우는 무도 재능이 남궁서준 만큼 뛰어났다.육시우는 네 살 때 맨손으로 바위를 깨부쉈고 열 살인 지금은 무각탑 안의 선생님 십여 명을 흠씬 두들겨 팰 수 있었다.이로써 육시우가 얼마나 강한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천 근 무게가 담긴 주먹은 마치 트럭처럼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윤구주는 육시우의 주먹이 다가오는 걸 보면서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미소 띤 얼굴로 육시우가 휘두른 주먹을 바라보다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훌륭한 권법이야!”퍽!강한 주먹이 윤구주의 가슴을 강타했다.윤구주는 꼼짝하지 않았고 몸도, 옷자락도 움직이지 않았다.“이게...”육시우는 그 광경을 보고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는 자신의 천 근 무게가 담긴 주먹을 윤구주가 전혀 피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심지어 더욱 중요한 건 그의 가슴을 때렸는데도 옷자락조차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치 돌이 바다에 가라앉은 듯, 윤구주의 몸이 그의 주먹에 담긴 힘을 전부 녹인 것처럼 말이다.육시우가 경악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자, 네가 이겼다. 이제부터 네가 세계 최강이야!”“...”천 근 무게를 담긴 주먹으로 때렸는데도 옷자락조차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가 이겼다고 하다니.육시우는 비록 겨우 열 살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있고 체면이 있었다.윤구주의 말에 육시우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지, 지금 저 모욕하는 거죠?”육시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닌데? 난 정말로 네 권법이 훌륭하다고 생각해.”윤구주는 솔직히 말했다.“하지만 제가 형에게 주먹을 휘둘렀는데도 형은 꿈쩍하지 않았잖아요... 제가 진 게 확실해요!”육시우는 당장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말했다.윤구주는 육시우를 위로했다.“아니, 틀렸어. 난 열 살 때 너처럼 엄청난 위력이 담긴 주먹을 휘두르지 못했어. 그러니까 따져보면 네가 이긴 거지!”“정말요?”육시우는 그 말을 듣고 기뻐했다.“당연하지!”윤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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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서울 우상 저택.“어르신, 큰일입니다.”신급 강자 실력의 노인 한 명이 초조한 얼굴로 육도진에게 말했다.“뭐라고? 시우가 사라졌다고? 시우 무각탑에 있는 거 아니었어?”육도진이 물었다.“어르신, 무각탑의 사람이 꼬마 도련님께서 몇 시간 전 무각탑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그 말을 들은 육도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이놈, 정말 하루 종일 사고만 치는구나. 찾아. 지금 당장 그놈을 찾아서 데려와!”육도진은 손주를 아주 아꼈다.육시우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그는 매우 걱정이 되었다.이때 하인 한 명이 달려왔다.“어르신, 몇 시간 전에 꼬마 도련님께서 어르신 방문 앞에 딱 달라붙어서 대화를 엿듣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혹시...”그 말을 들은 육도진은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다.“뭐라고? 그 녀석이 내 말을 엿들었다고?”“네, 어르신. 전 당시 도련님께서 어르신을 찾아간 줄로 알고 막지 않았습니다.”하인이 계속해 말했다.그 말에 육도진은 표정이 확 바뀌었다.몇 시간 전, 그는 집사 안두성에게 윤구주를 찾아가서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이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을 데려오려고 한다는 걸 윤구주에게 알리라고 했었다.설마 윤시우가 윤구주의 이름을 들은 걸까?윤구주를 떠올린 육도진은 순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큰일이야! 그 녀석 설마 구주왕을 만나러 간 걸까? 세상에나, 진짜면 어떡하지? 이걸 어떡해야 하지? 여봐라! 어서, 어서 나와 같이 내 손자를 구하러 가자!”육도진은 자신의 겁 없는 손자의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만약 육시우가 말실수라도 한다면 어떡한단 말인가?상대는 무려 천하제일의 윤구주인데 말이다.만약 육시우가 윤구주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된다면, 육시우는 곧바로 윤구주를 찾아가서 싸우자고 할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육도진은 머리털이 쭈뼛 솟았다.잠시 뒤, 십여 명의 신급 강자가 육도진의 뒤에 나타났다. 그들은 육시우를 찾으러 갈 예정이었다.그런데 육도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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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육도진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예전에 육시우더러 무각탑에서 수련하라고 하면 육시우는 죽을 만큼 괴로워했다.그런데 오늘 육시우는 자발적으로 수련하러 갔다.심지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굴었다.‘이건...’“어르신, 꼬마 도련님이 변하신 것 같아요!”하인 한 명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그건 나도 당연히 알아봤지! 그런데 내 손자가 오늘 밤 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저렇게 달라진 걸까?”이때 육도진은 저도 모르게 윤구주를 떠올렸다.설마 육시우가 달라진 건 윤구주 때문일까?육도진이 고민하고 있을 때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이 육도진의 곁으로 다가갔다.“어르신, 급한 용무입니다!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 쪽에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회색 옷을 입은 노인의 말에 육도진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서재로 가서 얘기해.”곧 육도진은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을 데리고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얘기해. 네 가문에서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육도진은 서재에 들어선 뒤 물었다.“어르신, 저희가 심어둔 사람이 말하길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에서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에게 연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 점심 정양문에서 그들을 맞이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부, 이부, 형부에서도 사람을 보내 그들을 맞이할 거라고 했습니다.”그 말에 육도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서울 황성에는 6부 24사가 존재했다.6부는 각각 병부, 공부, 형부, 이부, 호부, 예부였다.그중 병부, 형부, 이부는 무를 관리하고 공부, 호부, 예부는 문을 관리했다.“6부 중에서 3부가 간다고?”육도진이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그렇습니다. 어르신도 알다시피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은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그들 가문의 훌륭한 자식들을 6부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회색 옷을 입은 노인이 그렇게 얘기하자 육도진은 화가 난 듯 코웃음을 치면서 앞에 놓인 황화리목 탁자를 내리쳤다.딱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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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그것은 모두 윤구주의 공로였다.그래서 육도진은 신세를 갚을 생각이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명령을 전하겠습니다.”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말을 마친 뒤 서재 속에서 모습을 감췄다.회색 옷을 입은 노인이 떠난 뒤 육도진은 그제야 살벌한 눈빛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서울이 곧 혼란에 빠지겠구나.”...소슬한 어두운 밤.윤구주는 강성에 있는 소채은과 한 시간 가까이 통화했다.통화를 통해 윤구주는 현재 소채은이 연규비의 지도 아래 정식으로 무도에 발을 들여놓았음으로 알게 되었다.게다가 소채은은 접무구변을 수련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강성을 지키며 윤구주의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뒤 윤구주는 그제야 마당으로 돌아갔다.마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남궁서준, 정태웅, 천현수, 재이 등 사람들이 마당에 꼿꼿이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들은 조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왼쪽에 있는 작은 집을 바라보았다.작은 집 안.강한 기혈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그 기혈은 절정에 오른 후 형성되는 무홍 기혈이었다.무홍 기혈이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는데 뜨거운 불의 기운이 뒤섞여 있었다. 가끔은 우레와도 같은 울부짖음이 민규현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여기서 뭐 하는 거야?”윤구주는 마당 안으로 들어온 뒤 그들에게 물었다.“저하, 저것 좀 보세요. 형님이 왜 저러시는 겁니까?”정태웅이 말했다.그는 말하면서 근심 어린 표정으로 민규현이 있는 방을 가리켰다.민규현은 한밤중에 갑자기 몸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서둘러 방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겨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그의 방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무홍 기혈과 엄청난 화염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그래서 정태웅과 다른 이들은 조금 걱정이 됐다.“걱정할 필요 없어. 민규현은 경지를 돌파하는 것뿐이니까.”윤구주는 덤덤한 눈빛으로 민규현이 있는 방 위쪽의 무홍 기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경지를 돌파한다고요? 저하, 형님은 이미 신급 절정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무슨 경지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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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다들 민규현이 절정 이중천에 오르는 걸 지켜보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사람이 소리 소문 없이 마당 근처에 모습을 드러냈다.“누구야?”그 사람이 가까워지자마자 윤구주는 곧바로 눈치를 챘다.어두운 밤, 제복 차림의 그는 귀신처럼 마당에 도착했다.“간첩 BL41, 저하와 지휘관님을 뵙습니다!”그 사람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곧바로 윤구주와 정태웅 등 사람들을 향해 예를 갖추었다.암부에는 십만 명에 달하는 간첩이 있었다.그 간첩들은 화진 심지어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서 기밀 정보를 알아냈다.그리고 지금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건 BL41이었다.간첩을 힐끗 본 뒤 윤구주가 물었다.“무슨 일이야?”“저하, 제 감청 내용에 따르면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이 곧 그들의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을 맞이할 거라고 합니다.”그 말에 윤구주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신급 절정 실력의 사람은 절대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었다.세상에 나온다면 죽게 된다.그것은 당시 곤륜에서 내린 금지령이었다.그런데 문벌 쪽에서는 감히 그들의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을 데려왔다. 그것이 뭘 의미하겠는가?그건 그들이 곤륜의 금지령을 어겼다는 걸 의미했다.“그 4대 문벌 미쳤대? 감히 공공연히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을 데려와? 화진의 금지령과 곤륜의 금지령 따위 안중에도 없다 이거야?”정태웅이 화를 내며 말했다.“황성 쪽에서는 그들을 말리지 않은 거야?”천현수도 물었다.신급 절정인 자가 세상에 나오는 건 화진 무도계와 전 세계 무도계에 있어서 큰일이었다.그 금지령은 세계적으로 백 년 가까이 집행되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문벌에서는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을 모셔 왔다. 그건 그들의 변절을 의미했다.“황성 쪽에서 눈감아준 것 같습니다.”간첩이 말했다.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황성 쪽에서 눈감아줬다는 건 뭘 의미하는가? 그건 황성 쪽에서 문벌이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을 데려오는 걸 묵인했다는 뜻이었다.그리고 문벌에서 신급 절정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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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이미 이중천 절정이 된 민규현은 온몸의 무홍 기혈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짙었다.이런 무시무시함은 용하 산맥 의수 감옥에서의 신급 절정 강자 5명을 다 합해도 비할 바가 못 된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절정의 강함이었다.이중천 절정에 도달한 민규현은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을 죽이겠다고 했다. 내일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다음 날, 서울 정양문.서울의 가장 큰 오래된 성문중 하나인 정양문은 예로부터 서울에서 가장 번화하고 떠들썩한 곳이었다.그러나 오늘 정양문 양쪽 거리는 아주 썰렁했고 근처 가게들은 전부 문을 굳게 닫았으며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오로지 정양문 대문 밖에 꼿꼿이 서 있는 무인들 한 무리가 있었다.수백 명은 될 듯했다. 그들은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 사람들이었다.4대 문벌은 윤씨 일가와 견줄 만큼 저력이 깊었다.그러나 각 가문의 신급 절정 강자들이 은둔을 선택하면서 네 가문은 조용히 지내기 시작했다.그러나 현재 윤구주가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공공연히 문벌을 학살하고 있으니 네 고대 문벌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그들은 윤구주의 강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6년 전, 윤구주는 홀로 문벌, 세가, 종문을 제압했다.그 원한을 문벌은 잊지 않았다. 그리고 쉽게 잊을 수도 없었다.윤구주는 죽은 걸로 알려졌지만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은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암암리에 알게 되었다.4대 가문이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에게 연락한 이유는 다시 윤구주는 제압하기 위해서였다.그래야만 문벌이 궐기할 수 있었고 화진에서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이때 4대 문벌 사람들은 그곳에서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제윤 씨, 여씨, 황씨, 당씨 세 문벌을 멸문시킨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죠?”질문을 한 사람은 봉씨 문벌의 신급 강자 공지철이었다.노인은 기운이 음산했다. 그는 말하면서 옆에 있는 부한 몸매의 신급 강자 제윤에게 물었다.“알죠.”제윤은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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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구주왕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우리 문벌의 무인들을 전부 죽일 수 있겠어요?”신씨 일가의 신급 강자가 그렇게말할 때 갑자기 먼 곳에서 소리가 하나 들려왔다.“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이미 한물간 왕이 무슨 수로 우리 화진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문벌을 상대할 수 있겠어요?”그 목소리와 함께 정양문 뒤쪽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왔다.그들은 이부 제복을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 검을 차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이제 막 신급 강자가 된 용맹한 남자였다.“재윤아, 너도 왔니?”조금 전 말을 했던 신씨 일가의 신급 강자는 용맹한 청년이 이부 사람들 수백 명을 데리고 오자 곧바로 흥분해서 그를 불렀다.청년의 이름은 신재윤이었다.그는 신씨 문벌에서 공들여 키운 젊은 세대였다.동시에 그의 아들이기도 했다.4대 문벌은 그동안 조용히 지낸 것 같지만 사실은 조정까지 손을 뻗었다.신씨 일가는 큰돈을 들여서 신재윤을 서울 6부 중 하나인 이부의 부통령으로 만들었다.“오늘 우리 신씨 일가의 조상님이 돌아오시는 걸 환영해야 하니 신씨 일가의 후손인 제가 당연히 와야죠!”신재윤은 웃으며 다가갔다.“그래, 그래. 역시 우리 신씨 일가의 후손다워!”신씨 일가의 신급 고급 강자인 노인은 신재윤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신 통령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이때 정양문 오른쪽에서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왔다.그들은 이부와는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파란색 제복을 입고 있었고 모두 허리에 검을 차고 있었다.선두에 선 남자는 살짝 유약해 보였지만 미간에서 교활함이 보였다.“어머, 공부의 공한결 씨 아닙니까?”신재윤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서울 6부에는 병부, 공부, 형부, 이부, 호부, 예부가 있었다.그 청년은 6부 중 하나인 공부의 공한결이었다.4대 문벌 중 공씨 문벌은 신씨 문벌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 중 훌륭한 인재를 비밀리에 조정에 보냈다.공한결은 공씨 일가가 공들여 키운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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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잠깐 사이 서울 6부 중 이부, 공부, 형부 3대 부문이 모두 집결했다.그리고 천여 명쯤 되는 사람들이 위풍당당하게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과 회합했다.공씨, 옥씨, 신씨 문벌은 조정에 있는 자기 가문의 젊은 세대를 전부 불렀다.제씨 가문만 그러지 않았다.제씨 가문이 그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젊은 세대가 6부가 아니라 조정의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우리 문벌은 수천 년의 역사가 있어요. 심지어 천하의 무인 중 6할이 문벌 출신이죠. 오늘 누가 감히 우리 문벌을 적과 맞서려는 건지 어디 한번 지켜보겠어요!”공씨, 옥씨, 신씨 일가의 젊은 세대가 공부, 이부, 형부 3대 부문의 사람들을 데리고 도착하자 신씨 일가의 신급 고급 실력을 갖춘 노인의 얼굴에 자랑스러움이 드러났다.“맞는 말이에요! 이치대로라면 우리 문벌은 일찌감치 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했어요. 이번이 바로 그 기회예요!”공씨 문벌의 신급 중급 노인이 오만하게 말했다.화진 서열은 종문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세가, 마지막이 문벌이었다.그동안 문벌에서 젊은 세대 중 뛰어난 인재를 조정에 보낸 이유가 바로 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였다.문벌은 수천 년간 줄곧 세가, 종문보다 뒤처졌다.오늘 4대 문벌이 공공연히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을 모셔 온 이유는 윤구주를 상대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문벌의 실력이 세가와 엇비슷하다는 걸, 문벌에도 절정의 강자가 적지 않다는 걸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벌레만도 못한 것들이 큰소리만 늘어놓는구나.”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그 목소리에 그 자리에 있던 4대 문벌 사람들 모두 표정이 차가워졌다.“누구냐?”말을 마치자마자 정양문 정중앙에서 흰옷을 입은 윤구주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윤구주의 뒤에는 남궁서준, 민규현, 정태웅 등 사람들이 있었다.“정말로 그 사람이야...”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공씨 일가의 신급 중급 강자였다. 노인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귀신이라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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