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1031 - Chapter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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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어르신, 저희는 어느 편에 설까요?”다른 신급 고급 실력의 노인이 물었다.그 말은 이젠 어느 줄에 서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한쪽은 문씨 일가를 필두로 하여 국방부와 문벌을 장악하고 있었고 다른 한쪽은 윤씨 일가와 윤구주였다.육도진은 자신의 염소수염을 만지작거리면서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어느 편에 서냐니. 당연히 우리 화진을 위해, 화진 백성들을 위해 엄청난 공을 세운 구주왕의 편에 서야지!”신급 고급 수준의 부하 네 명은 그 말을 듣고 묵묵히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쿵!이때 윤구주 쪽에서 절정의 기운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홍수와도 같은 엄청난 기운이 마치 기둥처럼 하늘로 치솟았다.그 어마어마한 기운을 본 신급 고급 강자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신급 절정에 오른 것 같습니다.”육도진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감개했다.“역시 우리 화진 최고의 왕답네요. 아버지보다도 더 대단해요!”절정의 기운이 하늘로 치솟고 있을 때 윤신우는 숲속에 서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같은 시각, 허름한 마당 안.윤구주의 구양진기가 체내로 들어오자 민규현은 기운이 완전히 달라졌다.민규현은 온몸의 내공이 엄청났고 절정의 기운을 지니게 되었다.심지어 체구도 한층 더 커진 것 같았다.“형님이 절정에 오른 것 같네요!”마당 안.정태웅, 천현수는 무시무시한 기운을 바라보면서 흥분한 기색을 드러냈다.재이, 철영, 용민도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그러나 남궁서준은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건지 혼자 조용히 문가 계단에 앉아 있었다.“야, 꼬맹아. 우리 형님이 절정에 오르니까 질투가 나서 가만히 있는 거지? 하하하하! 봤지? 우리 저하께서 가장 아끼는 건 우리 세 형제야! 그렇지 않으면 저하가 왜 널 절정으로 만들어주지 않겠어?”얄미운 정태웅은 미움을 사기 시작했다. 그는 화진 최고 소년후의 성질을 긁고 있었다.그런데 남궁서준은 그의 조롱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절정이요? 칠성이 열린다면 전 절정도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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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그는 기개 넘치는 모습으로 붉은색 장검을 들고 서 있었다.그가 바로 윤신우였다.검을 들고 선 윤신우는 빨간색 옷을 입은 노인이 사람들을 데리고 오자 갑자기 입을 열었다.“오늘 아무도 이곳을 지나갈 수 없다. 지나가려는 자는 전부 죽을 것이다.”준 신급 절정 실력의 빨간색 옷을 입은 노인은 윤신우의 말을 듣자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윤씨 일가의 가주였군! 하하, 윤씨 일가의 가주가 언제부터 강도처럼 다른 사람들 길을 막고 사람을 협박하기 시작한 거지? 여기를 지나갈 수 없다니?”빨간색 옷을 입은 노인은 윤신우를 아는 눈치였다.윤신우는 그의 비아냥을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홍석해, 오늘은 홍씨 일가가 서울의 백 년 된 가문이라는 걸 생각해서 다시 한번 말해주지. 이곳을 떠나!”눈앞의 빨간색 옷을 입은 노인은 서울 무도 세가 출신으로 이름은 홍석해였다.그는 3대 서열 중 세가 사람이었다.하지만 대형 세가 속에서 홍씨 일가는 한낱 말류일 뿐이었다.그러나 홍석해는 제멋대로 날뛰었다.그동안 서울에서 마음껏 설치고 다닌 그가 윤신우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게다가 윤씨 일가는 18년 전 그 일이 있은 뒤로 정치 싸움에서 물러나고 천하 일에 무관심하게 굴었기에 많은 문벌과 세가에서 윤씨 일가가 몰락했다고 생각했다.그 때문에 윤신우가 갑자기 길을 가로막는데 준 신급 절정 실력의 홍석해가 물러날 리가 없었다.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윤신우, 세상 사람들은 윤씨 일가가 화진 제일의 문벌이고 화진 최고의 문벌이라고 하지. 난 오늘 당신이 날 어떻게 가로막는지 한번 시험해 볼 거야! 너희들, 덤벼!”그가 큰 손을 움직이자 뒤에 있던 홍씨 일가의 신급 강자 여러 명이 곧장 윤신우에게로 날아갔다.검을 든 윤신우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고수들을 보지도 않았다.그의 시선은 천천히 자기 손에 들린 붉은색 검으로 향했다.“18년 동안 널 검집에서 뽑아본 적이 없구나. 오늘 우리가 피를 볼 때가 된 것 같다.”그 검은 적염이라고 불리는 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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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윤신우는 30년 전 서울 최고의 절정이었다.그러나 그동안 단 한 번도 손을 쓴 적이 없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윤씨 일가의 무시무시함을, 윤신우의 엄청난 실력을 잊었다.윤신우는 아들을 위해 드디어 나섰다.단칼에 세가 중 하나인 홍씨 일가의 노인을 죽인 뒤 윤신우는 그제야 적염을 다시 검집 안에 넣었다.온몸이 빨갛고 살기가 강한 검은 검집 안으로 들어갈 때 억울한 듯 소리를 냈다.내키지 않는다는 듯 말이다.적염을 검집에 집어넣은 뒤 윤신우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윤구주 쪽의 엄청난 기운과 하늘을 뒤덮은 절정 기운을 바라보았다.“좋아! 절정에 들어서자마자 저 정도 기혈을 갖춘 걸 보면 확실히 날 초월한 것 같네.”흐뭇한 얼굴로 말한 뒤 윤신우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거의 된 것 같으니 이만 가봐야겠어.”그는 말을 마친 뒤 숲속에서 모습을 감췄다.마치 온 적 없는 듯 감쪽같이 말이다.윤신우가 떠난 뒤 윤구주의 방 안에서 엄청나게 큰 펑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횡포한 절정의 기운이 하늘로 치솟았다.절정이 되었다.그 기운이 나타나는 순간, 민규현은 온몸이 금빛으로 뒤덮였다.그의 동공과 몸에서 절정의 기운이 뿜어졌다.특히 그의 감지 능력은 절정에 오르자마자 전보다 한 배 이상 확장되었다.심지어 몸도 십 년 정도 더 어려진 것 같았다.절정에 오르면 내공이 절정 수준에 도달할 뿐만 아니라 수명 또한 500살까지 늘어난다.현재 민규현은 한결 젊어진 것 같았다.“저를 절정으로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하!”이미 절정에 오른 민규현은 윤구주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윤구주는 미소 띤 얼굴로 내공을 회복하고 신급 절정이 된 민규현을 바라보면서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우리 화진에 신급 절정의 강자가 한 명 더 많아졌구나.”“이 모든 건 저하 덕분입니다!”민규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절정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가서 내공을 시험해 봐!”윤구주는 갑자기 창밖을 바라보면서 기묘한 어조로 말했다.“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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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다른 6명은 눈 깜짝할 사이에 민규형에게 죽임당했다.13명의 고수가 그렇게 사라졌다.“형님!”민규현이 몰래 그들을 염탐하던 고수 13명을 죽인 뒤, 정태웅, 천현수, 재이 등 사람들이 달려왔다.가까이 간 그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피투성이가 된 시체들을 보고 흠칫 놀랐다.특히 민규현에게서 엄청난 절정의 기운이 느껴지자 정태웅은 가장 먼저 흥분해서 말했다.“축하합니다, 형님! 신급 절정이 되셨네요!”천현수는 부러운 눈빛으로 민규현을 바라보았다.그러나 민규현은 전혀 우쭐해하지 않았다. 그는 존경하는 눈빛으로 윤구주가 있는 먼 곳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나 민규현의 모든 것은 저하께서 주신 거야. 오늘부터 우리 저하를 해치려고 하거나 저하를 방해하는 자들은 내가 모두 처단하겠어!”차갑게 말한 뒤 민규현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 13구를 바라보았다.“현수야!”이름을 불린 천현수는 곧바로 앞으로 나왔다.“네!”“조사해 봐. 이 13명이 각각 어느 세력 출신인지. 감히 몰래 우리 저하를 염탐하려고 해? 전부 조사해 내서 멸문시켜야겠어!”천현수는 민규현의 성격을 알았다.그는 평생 윤구주만을 받들었다.그의 마음속에서 윤구주는 신이자 그의 모든 것이었다.그런데 감히 대놓고 윤구주의 뒤를 밟고 그를 훔쳐보니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암부 3대 지휘사인 천현수는 정보 수집에 능통했고 견식도 넓었다. 그는 곧바로 죽은 13명의 정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천현수는 이내 조사를 마친 뒤 보고를 올렸다.“형님, 그 13명 중 6명은 문벌 출신이고 4명은 국방부 출신이었습니다. 나머지 3명은 출신을 알 수가 없는데 아마도 서울 세가 출신인 것 같습니다.”그 말을 들은 민규현은 차갑게 말했다.“오늘부터 문벌과의 전쟁을 선포해. 이 빌어먹을 놈들이 감히 우리 저하를 해치려고 해? 난 그들 모두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네!"...서울 황성 안 우상의 저택.아침 일찍부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상의 저택 앞에 몰려들었다.“서울 공씨 문벌, 어르신을 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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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고대 슈퍼 문벌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육도진의 저택에 사람을 보내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굳게 닫힌 저택 대문 앞에서 4대 슈퍼 문벌 사람들이 소리치고 있을 때 끼익 소리와 함께 오래된 붉은색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곧 뚱뚱한 집사 한 명이 문을 열고 나왔다.그 사람은 저택의 집사 안두성이었다.안두성은 안에서 나오더니 싱긋 미소 지으며 4대 슈퍼 문벌 사람들을 향해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여러분, 기다리지 마세요. 어르신께서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조용한 환경에서 몸조리해야 합니다. 만약 볼일이 있다면 다른 날 다시 오시죠!”핑계처럼 들리는 말이었다.4대 슈퍼 문벌인 공시, 제씨, 옥씨, 신씨 사람들은 모두 현명했다.그들이 집사의 말뜻을 알아채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어르신께서 정말로 저희를 만나지 않겠답니까?”공씨 일가의 한 신급 중급 노인이 어두워진 안색으로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말했다.뚱뚱한 안두성은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 말씀드렸지만 어르신께서는 몸이 좋지 않으셔서 몸조리하셔야 합니다.”“황당하군요! 한 나라의 우상이라는 자가 우리 문벌의 생사를 무시하겠다는 겁니까?”제씨 일가의 신급 강자가 앞으로 나서면서 호통을 쳤다.“옳은 말씀입니다. 100년 전, 곤륜에서는 국난이 닥치지 않으면 신급 절정 강자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만한 놈이 곤륜의 금지령을 어기고 왕권의 땅 서울에서 공공연히 신급 절정이 되었습니다. 서울의 정무를 관리하는 우상께서는 정말로 이 일을 눈감아 줄 것입니까?”옥씨 일가의 신급 고급 강자가 차가운 표정으로 안두성 집사에게 말했다.그의 말대로 신급 절정은 세상에 나오면 안 되었다.화진의 무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신급 절정 강자 모두 백 년 전 곤륜에서 내린 금지령을 따라야 했고 명령에 따르지 않는 자는 죽게 된다.화진의 우상인 육도진은 서울의 모든 정무를 관리했다.크고 작은 정무 모두 육도진의 관할 아래 있었다.그중에는 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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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그들의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던 안두성은 한숨을 내쉰 뒤 저택으로 돌아왔다.저택 안.육도진은 유유자적하게 정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안두성이 돌아오자 육도진은 그제야 눈을 가늘게 뜨면서 차를 마시며 말했다.“다 갔느냐?”“어르신, 제가 다 쫓아냈습니다.”안두성이 말했다.“참나, 염병할 것들. 날 귀찮게 하러 오네. 자기들이 잘못했으면서 아주 뻔뻔하게 굴어.”육도진은 욕하면서 말했다.“어르신, 오늘 보니 문벌 쪽에서 굉장히 조급한 듯합니다. 떠나기 전에는 그런 말도 남겼습니다. 신급 절정의 조상들을 부를 거라고요. 막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 늙은 괴물들이 세상에 나온다면 서울은 큰 혼란에 빠질 겁니다.”안두성이 입을 열었다.“하, 누굴 겁주려고 그러는 건지. 신급 절정이면 뭐? 이틀 전 용하 산맥에서 죽은 신급 절정 강자들로는 부족한가 보지? 그 늙은이들에게 나와보라고 해. 안 죽고 사는지 보고 싶네!”육도진은 조롱 가득한 어조로 웃으며 말했다.용하 산맥 전투에서 문창정은 문벌 출신의 신급 절정 강자 5명을 보냈는데 전부 윤구주에게 죽임당했다.그런데 문벌에서 또 신급 절정 강자들을 보낼 거라고 했다.“어르신, 저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인가요?”안두성이 계속해 물었다.육도진은 손을 저었다.“상관하지 마. 그리고 내가 상관하고 싶다고 해서 상관할 수 있는 일도 아니야. 한 명은 삼십 년 전 서울 최고 절정이라 불렸던 윤신우고 다른 한 명은 우리 화진의 구주 군신 구주왕이잖아. 그렇게 대단한 부자를 내가 어떻게 관리하겠어?”“알겠습니다!”안두성은 말을 마친 뒤 물러났다.육도진은 윤구주 부자를 떠올리자 답답한 마음에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팽개쳤다.골치가 아팠다.이때 하인 한 명이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어르신, 어르신. 큰일입니다. 꼬마 도련님께서 또 소동을 일으켰습니다!”그 말을 들은 육도진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그 자식 또 무슨 짓을 한 거야?”“꼬마 도련님은 무각의 몇몇 선생님을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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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육도진은 무각탑에 도착한 뒤 안에서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를 듣자 곧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얘기해. 그놈 어디 있어?”육도진이 화가 난 목소리로 호위에게 물었다.얼굴에 퍼렇게 멍이 든 호위는 서둘러 무각 안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어르신, 꼬마 도련님은 바로 안에 계십니다!”“난 이 자식 때문에 화병으로 죽을 거야!”육도진은 욕지거리를 하면서 서둘러 탑 안으로 들어갔다.무각탑에 들어가자마자 꽃병 하나가 육도진의 얼굴로 날아왔다.다행히 육도진은 실력이 너무 약하지 않았다. 꽃병이 얼굴을 향해 날아들자 그는 손을 움직여 꽃병을 허공에서 깨뜨렸다.고개를 들어 보니 맨발에 머리가 크고 지저분한 아이 한 명이 무각탑 안에서 거만하게 허리에 손을 올리고 서 있었다.그가 바로 육도진의 친손자 서울의 꼬마 패왕이라고 불리는 육시우였다.육시우의 곁에는 얼굴에 멍이 든 신급 강자 노인 몇 명이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억울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육도진이 안으로 들어오자 신급 강자인 무각 선생님들은 곧바로 육도진을 불렀다.“어르신!”그들 모두 살려달라는 표정이었다.“어, 할아버지. 여긴 어쩐 일이세요?”큰 머리를 가진 육시우는 육도진을 보고 애늙은이처럼 그를 불렀다.“이 자식, 또 사고를 쳤어? 이 무각을 아주 뒤집어 놔야 속이 후련해?”육도진은 다짜고짜 욕했다.아이는 화를 내지 않고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할아버지가 찾아준 선생님들이 다 쓸모없어서 그렇죠!”“너, 너, 네 이놈! 내가 가르쳤었지. 선생님을 존중해야 한다고. 선생님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야. 그런데 무각 선생님들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육도진이 화를 내며 말했다.“흥, 전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잖아요. 제 아빠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할아버지만 동의하면 저는 누가 되든 상관없어요!”육시우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육도진은 화가 나서 속이 터졌다.“아이고, 우리 육씨 일가에 어쩌다가 너 같은 말썽꾸러기가 태어났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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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육시우가 구주왕을 때려죽이겠다고 하자 육도진은 기겁했다.“말도 안 돼. 넌 절대 그분의 상대가 되지 못해.”육도진은 그렇게 말한 뒤 무도탑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육시우가 육도진을 잡았다.“할아버지, 할아버지는 그 사람 이름이 뭔지만 알려주세요. 얼른 얘기해주세요!”육시우가 자기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계속 캐묻자 육도진은 어쩔 수 없이 얘기해 주었다.“윤구주라고 한단다. 능력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 봐.”말을 마친 뒤 육도진은 무각탑을 떠났다.기민한 눈빛을 가진 육시우는 윤구주의 이름을 듣더니 작은 주먹을 쥐었다.“윤구주? 기다려. 내 주먹으로 때려죽여 줄 테니까.”육도진은 그 뒤로 하루 종일 서재 안에서 문벌 쪽의 소식을 알아보고 있었다.구주왕은 이미 서울로 돌아왔고 문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비록 대부분의 문벌은 윤구주가 살아있다는 걸 아직 몰랐지만 만약 이 일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서울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이다.그렇기에 서울 내정을 관리하는 우상 육도진은 반드시 이를 막아야 했다.그래서 그는 지금 당장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생각이었다.“안두성!”육도진은 자료를 쓱 본 뒤 이름을 하나 불렀다.저택의 집사인 안두성은 빠르게 달려왔다.“어르신, 무슨 분부 있으십니까?”“내가 물으마.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 쪽은 어때?”안두성이 보고했다.“아직은 네 문벌 모두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아본 데 의하면 네 가문 모두 그들의 신급 절정 조상들과 연락한 것 같습니다.”그 말에 육도진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서울의 4대 고대 문벌로서 네 가문은 과거 윤씨 일가와 실력이 엇비슷했다.만약 그들이 정말로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과 연락했다면 서울에서 한 차례 대전이 일어날 것이다.“그 네 집안 모두 배짱이 아주 두둑하네.”육도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곧 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흥, 하지만 아무리 그들이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을 부른다고 해도 아무 소용 없을 거야. 자기 주제 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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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안두성은 비록 육도진의 뜻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우상 저택의 집사로서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질문은 하면 안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안두성, 나 대신 구주왕을 찾아봬.”육도진이 갑자기 말했다.안두성은 육도진이 구주왕을 만나러 가라고 하자 너무 흥분해서 펄쩍 뛰었다.“어르신, 제게 화진 제일의 왕을 찾아가라고 하신 겁니까?”육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구주왕을 찾아가서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고대 문벌의 신급 절정 실력을 갖춘 조상들이 찾아갈 거라는 소식을 전해.”육도진은 천천히 말했다.그 말을 들은 안두성은 그제야 육도진의 뜻을 이해했다.육도진은 윤구주에게 미리 언질을 주려는 것이었다.“네, 네! 꼭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안두성은 기뻐하면서 말했다.이제 곧 전설 속 화진 제일의 왕을 만날 수 있으니 도저히 들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육도진이 집사에게 윤구주를 찾아가라고 할 때, 문밖에서 누군가 몰래 그들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육시우였다.육도진이 안두성에게 윤구주를 찾아가라고 하는 걸 듣게 된 육시우는 곧바로 눈을 빛냈다.“구주왕? 설마 할아버지께서 집사 할아버지에게 나보다 더 강하다던 그 사람을 만나러 가라고 한 건가?”그런 생각이 들자 육시우는 매우 기뻤다.그는 서둘러 어둠속에 몸을 감추고 안두성이 나오길 기다렸다.육시우는 안두성을 따라가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윤구주를 때려죽일 생각이었다.그렇게 하면 육시우가 가장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허름한 마당.윤구주는 형제들을 데리고 그곳에서 지내고 있었다.방 안.“저하, 저희 언제 청룡 형님을 구하러 갑니까?”질문을 한 사람은 민규현이었다.민규현은 내공을 회복하고 윤구주의 도움으로 신급 절정이 된 이후로 줄곧 청룡이 마음에 걸렸다.청룡은 사이가 가장 좋은 형제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청룡은 윤구주 휘하의 유능한 장군 네 명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까지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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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윤구주가 모든 첩보원에게 유명전에 관한 정보를 조사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을 때, 용민이 빠르게 문밖에서 뛰어왔다.“주인님! 밖에 우상의 저택 집사라는 분이 와서 주인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우상 저택이라는 말에 사람들의 안색이 달라졌다.“우상 저택의 사람이 이렇게 빨리 저하께서 서울로 돌아온 걸 알았다고?”민규현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윤구주가 서울로 돌아온 뒤 지금까지 문씨 일가를 제외하면 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다 죽었다.그런데 갑자기 우상 저택의 사람이 찾아오다니.민규현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윤구주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좌상이 아닌 우상이라고?”화진에는 좌상과 우상이 존재했다.좌상은 군대를 장악하고 우상은 내무를 장악했다.과거 화진의 왕이었던 윤구주는 당연히 좌상과 우상을 알고 있었다.“주인님, 그 사람은 자기가 우상 저택에서 왔다고 했습니다.”우상 저택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머릿속에 육도진의 모습을 떠올렸다.그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들어오라고 해.”“네!”잠시 뒤, 예상대로 우상 저택의 집사 안두성이 빠르게 달려왔다.멀리서 윤구주를 본 우상 저택의 집사는 흥분하면서 머리를 조아렸다.“저하, 저 안두성 우상 어르신의 명령을 받고 구주왕님을 뵈러 왔습니다!”그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감격한 듯 말했다.“일어나 봐.”윤구주가 말했다.“감사합니다, 저하!”안두성은 매우 흥분했다.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분했다.눈앞의 윤구주는 화진의 모든 백성이 숭배하던 인물이었고 안두성이 가장 존경하는 신이기도 했다.화진의 군신인 그를 드디어 직접 보게 되었으니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안두성은 숨을 헐떡였고, 두 다리는 덜덜 떨렸다.윤구주는 안두성을 보고 물었다.“육도진 우상은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아는 건가?”“네, 네! 어르신께서는 이미 알고 계십니다!”안두성은 서둘러 대답했다.“알고 있다면 왜 직접 오지 않은 것이지?”윤구주가 물었다.“저하, 어르신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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