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1011 - Chapter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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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마지막에는 30m가 넘는 거대한 검으로 변했다.거대한 검이 나타나자 길영삼을 필두로 한 다섯 명의 신급 절정 강자들은 전부 공격을 시전했다.그들의 나이를 다 합치면 천 살이 넘었다.절정에 오르게 되면 수명은 500살로 늘어난다.다섯 사람은 천 년 정도 되는 내공을 합쳐서 공격을 퍼부었다.엄청난 강기는 하늘을 뚫을 듯했고 어마어마한 기운은 구름층까지 뚫을 듯했다.기운들이 섞이면서 그곳은 완전히 생지옥이 되어버렸다.그러나 그 다섯 명이 윤구주의 금지술 천주를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윤구주가 손바닥으로 대지를 눌렀다.“멸!”쿠구궁!30m 넘는 거대한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파멸의 힘을 띤 채 다섯 사람을 내리눌렀다.그러나 다섯 사람도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았다.게다가 다섯 명의 내공을 하나로 합치니 그 힘은 아무나 상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쿵!거대한 빛이 다섯 사람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그 빛은 나타나자마자 쿵쿵 소리와 함께 윤구주의 거대한 검과 부딪혔다.대지가 흔들렸다.주변의 오래된 나무들은 엄청난 충격파로 인해 부러졌다.옆에 있던 정태웅, 천현수, 재이 등 사람들은 전부 충격을 받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그러나 그 공격을 다섯 명의 신급 절정 강자들이 막아냈다.“막았어! 우리가 그의 금지술을 막았어!”다섯 명 중 한 명인 금인후가 흥분하여 크게 웃으며 말했다.길영삼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다섯 사람이 마저 기뻐하기도 전에 어두운 하늘 아래 서 있던 윤구주가 갑자기 눈에서 눈부신 금빛을 뿜어대면서 중얼댔다.“팔기지, 뇌왕인!”팔지기.윤구주가 드디어 두 번째 공격을 시전했다.뇌왕인이 나타나자 쾅쾅 소리와 함께 어두운 하늘 위에 천둥, 번개가 나타났다.사람 팔뚝만 한 벼락이 하늘을 미친 듯이 누볐다.뇌왕인이 나타나자 조금 전까지 흥분했던 금인후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젠장, 왜 또 한 번 공격하는 거죠? 소문에 따르면 봉왕팔기는 이 세상의 금지술이라 다 쓸 수는 없다고 했잖아요.”조금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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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세상 사람들은 윤구주가 싸울 때 봉왕팔기 중 하나만을 쓸 수 있는 줄 알았다.그러나 사실 윤구주는 8가지 모두 쓸 수 있었다.만약 8가지 다 쓰게 되면 어떤 무시무시한 결과가 있을지 아직 아무도 본 적이 없었다.10개국 간의 전쟁에서도 윤구주는 8가지를 함께 쓴 적이 없었다.그런데 지금 윤구주가 드디어 두 번째 기술 뇌왕인을 시전했다.하늘에 나타난 먹구름과 함께 수많은 벼락이 윤구주의 곁을 맴돌았다. 원래도 신처럼 보였던 윤구주는 더욱 신처럼 보였다.“두 가지를 잇달아 쓰다니... 세상에, 저자는 악마인 걸까?”아래에 있던 고대 문벌 신급 절정의 강자 천희준은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는 절망에 빠진 얼굴로 허공에 떠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다른 네 명도 안색이 아주 좋지 않았다.윤구주가 잇달아 두 번째 기술을 시전하자 무시무시한 살기가 그들을 눌러 와서 힘들었다.“팔기지, 술현지!”다섯 사람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을 질식하게끔 한 목소리가 윤구주의 입에서 흘러나왔다.‘뭐야? 하나 더 시전한다고? 세 가지를 시전한 거야?’윤구주가 술현지를 시전하자 아래 있던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윤구주가 잇달아 세 가지 공격을 시전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이 공간 전체가 윤구주에게 통제당하고 있었다.이 공간 안에서 윤구주는 무적 같았다.세 번째 술현지가 시전되자 윤구주의 몸은 번개와 현기로 완전히 둘러싸였다. 그는 허공에 떠 있는 채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아래 있던 다섯 명의 신급 절정 강자들을 훑어보았다.“내게 도전하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 종문, 세가, 문벌로 날 압박할 생각 아니었나? 내가 말해주지. 지금 이 순간부터 날 막는 자들은 전부 죽일 거야. 그리고 내 형제를 해치려는 자는 온가족을 죽여주겠어. 이제 당신들도 죽어!”카리스마 넘치게 말한 뒤 윤구주는 두 손으로 아래를 눌렀다.“세 기술을 융합한다. 없애 버려!”금지술 천주로 만들어진 30미터 넘는 거대한 검이 추락했다. 동시에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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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모든 이들의 시선이 눈앞의 허공에 떠 있는 윤구주에게로 향했다.오직 꼬맹이만이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고 중얼거렸다.“전 꼭 형님 같은 신화가 될래요!”다섯 명의 신급 절정 강자를 죽인 뒤 윤구주는 허공에서 내려왔다.그는 눈앞의 시체들에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말했다.“가서 민규현을 찾자!”그는 그렇게 말한 뒤 의수 감옥 안으로 들어갔다.뒤에 있던 정태웅 등 사람들은 서둘러 그를 따랐다.음산한 의수 감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느껴졌다.그곳에는 감방이 아주 많았지만 전부 텅 비어 있었다.안에 말라붙은 핏자국과 피가 묻은 쇠사슬만이 있어 마치 연옥 같은 느낌을 주었다.그리고 그걸 제외하고 경비원 한 명도 없었다.이러한 상황에서 정태웅과 천현수는 민규현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민규현은 보이지 않았다.“형님은 이곳에 없는 건가?”정태웅이 벌게진 눈으로 물었다.천현수가 막 입을 열려는데 윤구주의 시선이 갑자기 한 벽 쪽으로 향했다.“여기 있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움직였다. 순간 견고하던 화강암 벽이 그대로 부서지고 비밀의 방이 모두의 눈에 들어왔다.그 방은 이상할 정도로 컸고 안에서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났다.윤구주는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고 피투성이인 사람이 왼쪽 벽에 걸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는 암부의 호존 민규현이었다.민규현은 피투성이에 두 손, 두 발이 사슬로 묶여 있었다.그리고 견갑골과 가슴에는 문씨 일가의 독특한 무기 단혼정이 박혀 있었다.“형님!”민규현을 본 순간, 정태웅과 천현수가 외쳤다.사슬에 묶여 있던 민규현은 힘겹게 피투성이인 두 눈을 떴다. 그는 정태웅과 천현수, 윤구주를 보았다.“저하...”그가 힘없이 불렀다.“형님! 어떤 개자식이 형님을 이렇게 만든 겁니까?”정태웅은 눈이 벌게졌다.민규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갑자기 음산한 목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왔다.“구주야, 드디어 왔구나!”구주라는 호칭이 들렸다.방 중앙에서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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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눈앞의 노인이 그저 환영이라는 말에 정태웅은 넋이 나갔다.윤구주의 시선이 마침내 천천히 노인에게로 향했다.“문창정 씨, 오랜만이네요.”문창정.그 음산한 이름이 윤구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사람들은 전부 경악했다.그 노인은 화진 4대 고대 무술 중 최고인 문씨 일가의 사람이었다.이름을 불리자 노인은 킥킥 웃으며 말했다.“그래. 아주 오랜만이구나. 난 네가 우리 문씨 일가의 기린화독에 당해서 틀림없이 죽음의 바다에서 죽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너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윤구주는 화를 내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죽지 않아서 아주 실망했나요?”“실망이라니, 그럴 리가. 그저 아쉬울 뿐이야.”문창정이라고 불린 노인이 중얼거렸다.윤구주는 싸늘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놀랄 필요 없어. 난 확실히 아쉬움을 느꼈으니까. 넌 우리 화진의 용이야.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문씨 일가는 용인 널 잡지 못했지.”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은 그 말을 할 때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마치 정말로 아쉬운 듯 말이다.“왜 절 해치려고 한 건지 말해봐요. 왜 저한테 독을 먹였죠?”윤구주는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의문을 물었다.아주 오래전 윤구주와 문씨 일가는 사이가 아주 좋았다.당시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화진의 4대 고대 무술 세가 중 최고였던 문씨 일가는 가장 처음 나서서 윤구주를 응원했다.그리고 윤구주와 문아름의 혼인은 그와 문씨 일가 정략결혼의 기반을 닦았다.그러나 윤구주는 자신이 가장 믿었던 문씨 일가가,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자가 그를 배신하고 그에게 독을 먹일 줄은 몰랐다.그렇지 않으면 천하무적이던 윤구주가 어떻게 쉽게 기린화독 같은 치료하기가 아주 까다로운 독에 당했겠는가?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은 탄식했다.“그건 아직 알려줄 수 없어. 내가 유일하게 알려줄 수 있는 거라곤, 네가 무력으로 10개국을 항복시키고 화진 무도의 전례 없는 태평성대를 이룬 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널 두려워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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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그러나 그들 중 좋은 결말을 맞이한 자는 없었다.문창정의 말에 암부 3대 지휘사 중 가장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천현수조차 침묵했다.오직 윤구주만이 뒷짐을 지고 서서 말했다.“그것이 문씨 일가가 독으로 절 죽이려고 한 이유였나요?”“이건 이유의 일부일 뿐이야. 물론 진짜 이유는 아직 알려줄 수 없어!”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이 탄식하며 말했다.“구주야, 내 말 들어. 아직 멈출 수 있단다. 네가 멈춘다면 난 지금 바로 명령을 내려 암부의 죄를 씻어줄 거야. 그리고 과거 널 따랐던 사람들이 남은 인생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도록 해줄게.”문창정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그를 설득했다.“멈추라고요? 어떻게 멈추라는 거죠?”윤구주가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모습을 숨기는 거야. 세상 사람들이 구주왕이라는 이름을 잊게 한다면 나 문창정은 우리 문씨 일가의 천 년 된 명예를 걸고 절대 널 건드리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동시에 네 곁의 사람들도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게! 가장 중요한 건 문아름 걔가 너와 화해할 수도 있다는 거야. 구주야, 날 믿어. 네가 숨어 지낸다면 난 문아름과 네가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살 수 있도록 할게.”문창정의 말을 들은 윤구주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뭘 웃는 거야?”윤구주가 미친 듯이 웃어대자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이 물었다.“정말 노망이 들었나 보네요. 당신은 그 독사 같은 지독한 여자를 너무 중요시하네요.”그 말에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은 안색이 바뀌며 살짝 화가 난 듯 말했다.“왜? 싫어?”“당신 때문에 전 독에 당했고 제 형제들은 죽었어요. 그리고 저와 함께 생사를 함께했던 이들도 죽었죠. 심지어 당신은 군형 삼마를 보내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려고 했어요. 그중 하나만으로도 제가 당신을 죽이고 당신의 가족까지 죽일 이유는 충분해요. 그런데 지금 감히 저한테 숨어 지내라고 한 건가요?”윤구주의 말은 칼처럼 문창정의 마음을 파고들었다.“흥! 이 자식, 좋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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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문창정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오른손을 움직였고, 그 순간 노인의 분신은 재가 되어 감쪽같이 사라졌다.문창정의 분신이 소멸한 후 정태웅, 천현수는 그제야 서둘러 민규현에게 다가가서 그의 사슬을 풀어주었다.탁탁!정태웅은 사슬을 풀어주는 순간 네 개의 검은색 혼정이 그의 가슴팍에 박힌 걸 발견했다.정태웅이 손을 뻗어 못을 뽑으려고 하는 순간,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정태웅, 그만둬!”“저하, 왜 그러십니까?”정태웅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그건 단혼정이야. 사람의 혼을 억누르고 원기를 금지하는 용도지. 지금 그걸 뽑는다면 민규현은 원기를 다 잃고 그 자리에서 죽을 거야.”윤구주가 요점을 말했다.‘뭐?’윤구주의 말을 들은 정태웅은 깜짝 놀랐다.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민규현의 몸에 박혀있는 네 개의 단혼정을 보았다.검은색의 못은 음산한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엄지손가락 굵기의 단혼정이 민규현의 몸에 박혀 있었다.네 개의 단혼정을 본 정태웅은 눈이 빨개져서 말했다.“저하, 어떡합니까? 규현 형님이 이 단혼정에 시달리는 걸 그냥 지켜봐야 하는 겁니까?”“걱정하지 마. 일단은 민규현을 데리고 돌아가. 내가 치료해 줄 거야!”윤구주가 민규현을 치료해 줄 수 있다고 하자 정태웅과 천현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두 사람은 양쪽에서 잔뜩 시달려서 피투성이가 된 민규현을 부축했다.그들이 감옥에서 나오려고 할 때, 민규현은 갑자기 본능적으로 몸을 떨면서 윤구주의 옷자락을 잡았다.“저하...”그는 힘없이 윤구주를 불렀다.“부상이 심각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푹 쉬는 게 좋겠어.”윤구주가 그를 설득했다.그러나 민규현은 고개를 저었다.그는 이를 악물더니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며 말했다.“저하, 청룡 형님이... 살아있습니다. 살아있어요!”청룡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윤구주는 민규현의 뜻을 이해했다.그는 민규현의 피 묻은 두 손을 잡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널 치료하고 나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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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걔는 원래 사람을 식량으로 삼고 불을 재료로 삼아. 조금 전 대전으로 인해 여기 많은 사람들이 죽었잖아. 그 기운을 맡고 모습을 드러낸 거야.”윤구주가 설명했다.정태웅이 ‘걔’가 대체 뭔지 물어보려고 할 때, 갑자기 아주 우렁찬 짐승의 울부짖음이 들려와 고막이 아플 정도였다.그리고 곧 사람들은 먼 곳의 숲속에 갑자기 불빛이 번쩍하더니 화염을 입에서 내뿜는, 작은 산처럼 우람한 몸집의 무시무시한 괴물이 그들의 앞에 나타난 걸 눈이 휘둥그레져서 보았다.그것은 머리가 소 같고 눈은 방울 같았다.온몸은 검은색 비늘에 덮여 있었고 몸의 반은 도마뱀 같았다.그리고 거대한 몸은 마치 작은 산 같았다.그것은 사람들 앞에 나타났을 때 입에서 불을 내뿜고 있었고, 온몸에서 이루 형언하기 어려운 파멸적인 기운을 내뿜었다.“세상에, 저건 무슨 괴물이죠?”붉은색 치마를 입은 재이는 엄청난 덩치의 괴물을 보게 되자 겁을 먹고 연신 뒷걸음질 쳤다.옆에 있던 용민, 철영도 이렇게 무시무시한 것을 살면서 처음 보았다. 그들 역시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반대로 꼬맹이 남궁서준은 검의가 점점 더 짙어졌다.윤구주가 입만 열면 곧바로 그것을 공격할 듯 말이다.“설마 저게 바로... 용하 산맥 전설 속의 신수 원귀?”천현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들어 눈앞의 불을 내뿜는 거대한 그것을 바라보았다.‘뭐지?’“설마 이것이 바로 화진의 용맥을 보호하는 신수야?”천현수의 말을 들은 정태웅은 소리를 질렀다.“그럴 거야. 고서에 적힌 내용에 근거하면 이 신수는 아주 신통하대. 하늘과 땅의 불을 삼킬 수 있다고 하지. 우리 화진의 용맥을 지키는 그 신수가 맞구나!”천현수는 계속해 말했다.“천현수 지휘사님, 사람들을 잡아먹는 신수라면 아주 강하지 않나요?”용민이 덜덜 떨면서 천현수에게 물었다.“내가 아는 거라곤 그동안 용하 산맥에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거예요. 신급 절정 수준의 강자도 쉽게 들어가지 못해요. 들어가면 틀림없이 죽기 때문이죠. 살아서 나온 사람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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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윤구주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면 신수 원귀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겁에 질린 모습이었다.끊임없이 뒤로 물러나는 원귀를 보던 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왜? 이제 내가 기억나? 기억났으면 얌전히 무릎이나 꿇어.”원귀는 윤구주의 말을 듣더니 누구보다도 순순히 윤구주의 앞에 납작 엎드렸다.거대한 원귀의 머리가 푹 숙여졌다.원귀의 코와 입에서 뿜어져 나오던 화염은 당장이라도 꺼질 것 같았다.원귀는 낮게 앓는 소리를 냈는데 마치 애원하듯 가련한 모습이었다.윤구주는 몸을 움직여 원귀의 머리 앞에 나타나더니 손을 뻗어 그것의 거대한 머리를 토닥이면서 말했다.“좋아. 이번에는 아주 얌전히 구네. 안 때릴게!”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큰 충격을 받았다.당당한 용호 산맥의 신수가 윤구주의 앞에서는 한없이 고분고분했다.누가 봐도 놀랐을 것이다.“됐어. 난 볼일이 있으니 먼저 가봐야겠다.”윤구주는 손을 뻗어 원귀의 거대한 머리를 만지더니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윤구주가 떠나자 신수는 그제야 눈을 깜빡이면서 드디어 갔다는 표정을 지었다.윤구주는 신수 원귀에게 더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나머지 사람들은 놀라서 얼떨떨한 상태로 윤구주와 함께 자리를 떴다.그날 밤, 윤구주는 민규현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화진의 모든 문벌을 적으로 돌리겠다고 선전 포고했다.오늘 밤, 그는 봉왕팔기를 연달아 세 번 썼고 다섯 명의 신급 절정 강자를 죽였다.그는 이것이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화진은 무력으로 나라를 세웠다.태초부터 그랬다.무도가 번성한 화진에는 수많은 강자가 숨어 있었고 절정에 이른 자는 500살까지 살 수 있었다.그 500년 사이에 세상에 또 얼마나 많은 뛰어난 인재들이 나타나겠는가?특히 문벌, 세가, 종문에서 천재가 많이 나왔다.예나 지금이나 천하의 강자는 모두 문벌, 세가, 종문에서 나왔다.오직 윤구주만이 예외였다.윤구주는 곤륜에서 왔었으니 말이다.그러나 윤구주는 그 모든 것이 당연히 두렵지 않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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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그러나 이제 막 함께 모여서 움직이려고 할 때 이 무시무시한 사사들의 포위 공격을 받을 줄은 몰랐다.삼천 명의 사사는 과거 화진의 최고 문벌이었던 윤신우가 이끄는 자들이었다.황씨, 당씨 일가는 그 사실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밤하늘 아래 윤신우는 고고하게 서 있었다.그의 뒤에는 열 명의 윤씨 일가 노인이 서 있었다.그 노인들이 내뿜는 기운을 보면 모두 신급 중상급인 듯했다.그 밖에도 윤씨 일가의 윤창현, 윤정석도 윤신우의 곁에 서 있었다.삼십 년 전, 과거 서울 최고의 미남이라고 불렸던 윤신우는 황씨 일가의 신급 강자인 노인의 질문을 무시하고 덤덤한 눈빛으로 용하 산맥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구주 쪽은 끝난 것 같아.”“그러네요, 형님! 하하하하! 빌어먹을 문씨 일가의 늙은이는 겨우 신급 절정 강자 다섯 명으로 우리 조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죠? 열 명, 스무 명 더 보내도 아무 소용 없었을 텐데 말이에요.”윤창현은 검은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미친 듯이 웃었다.“창현아, 넌 틀렸어.”윤신우가 갑자기 말했다.“틀렸다고요? 뭐가 틀린 거죠?”윤창현은 이해할 수 없었다.윤신우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문씨 일가의 그 늙은이가 얼마나 음험한데. 그 늙은이가 우리 아들의 실력을 모를 리가 없지. 그가 오늘 신급 절정의 강자 다섯 명을 보낸 건 분명 의도가 있어.”“의도요?”윤창현은 그 말을 듣자 더욱 어리둥절해졌다.“형님, 전 잘 모르겠어요. 문씨 일가의 그 늙은이가 무엇 때문에 신급 절정 다섯 명을 죽으라고 구주에게 보낸다는 거죠?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아니, 그 늙은이는 머리가 잘못된 게 아니야.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모든 문벌이 우리 아들을 적으로 돌리게끔 하기 위해서야. 문벌이 반란을 일으키면 세가, 종문 또한 똑같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겠지. 그렇게 되면 화진 무도는 혼란에 빠지게 될 거야. 그러면 화진의 무대 대통합의 국면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고 더욱 중요하게는 우리 아들이 세상의 모든 무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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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윤신우가 살기등등하게 자신들을 바라보자 서울의 신예 문벌 황씨, 당씨 일가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윤신우, 뭐 하려는 거야?”황씨 일가의 신급 강자인 노인이 두려워하면서 물었다.어쩔 수 없었다.그는 윤신우가 내뿜는 짙은 살기를 느꼈다.그 살기는 언제든 그들을 찢어발길 듯했다.장발의 윤신우는 어둠 속에 우뚝 서 있었다. 비록 이제 중년이긴 했지만 그의 몸에서 발산되는 강한 기운과 30년 전 서울 최고 미남이라고 불렸던 얼굴 때문에 그는 여전히 멋있어 보였다.“우리 윤씨 일가는 지난 18년 동안 정치 싸움에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지냈어. 그래서 다들 우리 윤씨 일가가 몰락했다고 생각하며 한때 우리 윤씨 일가가 일궈냈던 화려한 성과들을 잊었지. 그런데 이젠 당신들처럼 보잘것없는 사람들까지 나 윤신우의 아들을 건드리려고 해.”우레와도 같은 목소리가 황씨, 당씨 일가 고수들의 귓가를 파고들었다.과거 천하를 호령하며 문벌 중 최고라 일컬어졌던 윤씨 일가는 당시 수많은 문벌 중 단연코 최고였다.18년 전, 윤씨 일가의 영광은 이미 종문과 엇비슷했다.그러나 18년 전 이후로 윤씨 일가는 더는 정치 싸움에 관여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 맹호가 마침내 깨어나려고 했다.“뭐라고? 당신 아들이라고?”황씨, 당씨 문벌의 고수들은 윤신우의 말을 듣자 의아해했다.“윤신우, 제대로 말해. 우리 황씨, 당씨 일가가 언제 당신 아들을 건드렸어?”한 당씨 일가의 신급 강자인 노인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멍청하긴! 이제 곧 죽을 텐데 아직도 모르네.”윤창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 말에 황씨 일가의 섹시한 옷을 입은 황연주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윤창현을 바라보았다.“설마 그 천하무적의 구주왕이 윤씨 일가의 자손인 거야? 윤구주가 윤신우의 아들인 거야...?”“그래도 당신은 그나마 머리가 좋군. 맞췄어.”윤창현은 크게 웃었다.그 말에 황씨, 당씨 일가 사람들은 넋이 나갔다.화진 최고의 왕 구주 군신이 윤씨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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