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0화

작가: 김원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9-09 19:00:00
윤신우가 살기등등하게 자신들을 바라보자 서울의 신예 문벌 황씨, 당씨 일가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윤신우, 뭐 하려는 거야?”

황씨 일가의 신급 강자인 노인이 두려워하면서 물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윤신우가 내뿜는 짙은 살기를 느꼈다.

그 살기는 언제든 그들을 찢어발길 듯했다.

장발의 윤신우는 어둠 속에 우뚝 서 있었다. 비록 이제 중년이긴 했지만 그의 몸에서 발산되는 강한 기운과 30년 전 서울 최고 미남이라고 불렸던 얼굴 때문에 그는 여전히 멋있어 보였다.

“우리 윤씨 일가는 지난 18년 동안 정치 싸움에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지냈어. 그래서 다들 우리 윤씨 일가가 몰락했다고 생각하며 한때 우리 윤씨 일가가 일궈냈던 화려한 성과들을 잊었지. 그런데 이젠 당신들처럼 보잘것없는 사람들까지 나 윤신우의 아들을 건드리려고 해.”

우레와도 같은 목소리가 황씨, 당씨 일가 고수들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과거 천하를 호령하며 문벌 중 최고라 일컬어졌던 윤씨 일가는 당시 수많은 문벌 중 단연코 최고였다.

18년 전, 윤씨 일가의 영광은 이미 종문과 엇비슷했다.

그러나 18년 전 이후로 윤씨 일가는 더는 정치 싸움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맹호가 마침내 깨어나려고 했다.

“뭐라고? 당신 아들이라고?”

황씨, 당씨 문벌의 고수들은 윤신우의 말을 듣자 의아해했다.

“윤신우, 제대로 말해. 우리 황씨, 당씨 일가가 언제 당신 아들을 건드렸어?”

한 당씨 일가의 신급 강자인 노인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멍청하긴! 이제 곧 죽을 텐데 아직도 모르네.”

윤창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황씨 일가의 섹시한 옷을 입은 황연주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윤창현을 바라보았다.

“설마 그 천하무적의 구주왕이 윤씨 일가의 자손인 거야? 윤구주가 윤신우의 아들인 거야...?”

“그래도 당신은 그나마 머리가 좋군. 맞췄어.”

윤창현은 크게 웃었다.

그 말에 황씨, 당씨 일가 사람들은 넋이 나갔다.

화진 최고의 왕 구주 군신이 윤씨 일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021화

    윤씨 일가 삼웅이라는 엄청난 강자들도 있었다.“가주님, 같은 문벌로서 저희 두 가문을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저희를 용서해 주신다면 황씨, 당씨 일가는 앞으로 가주님 말씀을 따르고 구주왕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윤신우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용서해달라고? 우리 아들은 6년 전 곤륜에서 왕이 되어 천하를 통일하면서 이미 한 번 문벌을 용서해 주었어. 그러니 이번에는 죽어야지!”윤신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움직였다.어둠 속.옆에 있던 열 명의 윤씨 일가 강자들이 일제히 튀어 나갔다.그 강자들은 신급 중상급 강자였고 그중 두 명은 거의 신급 절정에 달한 수준이었다.그들은 윤씨 일가의 일부분일 뿐이었다.당시 윤씨 일가는 천하를 놀라게 했으니 그 저력이 얼마나 대단했을까?특히 윤신우는 소문에 따르면 18년 전 이미 신급 절정에 달했다고 한다.그러나 그는 지난 18년간 나선 적이 없었다.드디어 대전이 시작되었다.윤신우가 손을 움직이자 곁에 있던 강자들이 일제히 튀어 나갔다.그리고 황씨, 당씨 두 가문의 고수 수십 명은 윤씨 일가가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 같자 죽음을 무릅쓰고 저항해야 했다.“죽여버리겠어!”황연주는 더는 피할 수가 없자 목숨 걸고 싸우려고 했다.그렇게 대전이 시작되었다.그러나 서울의 신 3대 문벌 황씨, 당씨 일가는 윤씨 일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특히 윤씨 일가에는 두 명의 신급 절정과 비슷한 수준의 강자가 있었다.잠깐 사이 황씨, 당씨 일가에는 겨우 몇 명만 남았다.당씨 일가의 신급 고급 수준의 조상도 윤씨 일가의 흰 망토를 입은 신급 절정에 달한 노인에게 팔 한쪽이 잘렸다.“우리 당씨 일가가 이렇게 망하는 건가!”당씨 일가 조상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그는 두 눈이 벌게져서 남은 세 명의 당씨 일가 부하들을 바라보다가 이를 악물고 마지막 남은 내공을 이용해 윤씨 일가의 흰 망토를 입은, 신급 절정과 비슷한 수준의 강자에게 달려들었다.“죽고 싶은가 보군!”흰 망토를 입은 노인은 오른손을 휙 움직였

    최신 업데이트 : 2024-09-09
  • 구주, 왕의 귀환   제1022화

    그날 밤 일로 서울 전체가 떠들썩했다.윤구주가 밤에 의수 감옥에 침입하여 다섯 명의 고대 문벌 신급 절정 강자를 죽이고 민규현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용하 산맥의 진국 신수 원귀를 깨웠기 때문이다.게다가 서울에 수백 년간 존재해 왔던 황씨, 당씨 문벌이 멸문했다.서울 무도계가 발칵 뒤집힐 만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이렇게 큰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으니 서울 전체가 들끓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그러나 윤구주는 그러한 것들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비록 이번에 서울에 와서 구주왕이 돌아왔다는 걸 세상에 알리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는 증명해야 했다.그것은 윤구주가 살아있는 한 아무도 그의 형제들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윤구주의 형제들을 건드린 사람은 모두 죽을 거라는 것이었다.이튿날, 날이 밝았다.허름한 집 안.윤구주는 어젯밤에 돌아온 뒤로 줄곧 민규현을 치료했고 지금까지 아무도 민규현이 대체 어떻게 됐는지 몰랐다.문 앞.정태웅, 천현수, 남궁서준, 재이 등 사람들은 밤새 서 있었다.다들 윤구주가 민규현을 치료하는 걸 기다렸다.그러나 이미 이튿날 오전이 되었는데도 윤구주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정태웅은 점점 더 걱정되었다.그는 문 앞에서 계속 서성이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현수야, 형님 위독하신 건 아니겠지?”“위독하긴! 불길한 말 할 거면 입 다물어!”천현수는 다짜고짜 욕했다.“왜? 난 걱정돼서 그러는 건데. 형님은 그 못된 놈들 때문에 저 꼴이 됐잖아. 심지어 몸에 네 개의 철심이 박혔지. 그런데 내가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정태웅은 그렇게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정태웅이 평소에는 얄밉고 짓궂게 굴어도 그가 의리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건 다들 아는 일이었다.특히 그는 민규현을 친형처럼 여겼다.셋째인 천현수는 당연히 정태웅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이해했다.그러나 그는 일부러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걱정은 무슨. 저하께서 계시잖아! 저승사자가 와도 저하께서 규현 형님을 구할 거야!”정태웅은 그 말을 듣자 더는 말하

    최신 업데이트 : 2024-09-09
  • 구주, 왕의 귀환   제1023화

    암부의 3대 지휘사 중 한 명인 민규현은 가장 용감하고 전투에 능했다.만약 민규현이 단전의 기해가 봉인되어 더는 내공을 쓸 수 없다는 걸 안다면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그윽한 눈빛으로 말했다.“단전 기해의 봉인을 뚫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저하, 그게 뭡니까?”정태웅이 서둘러 물었다.다른 이들도 하나같이 긴장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신급 절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윤구주의 목소리는 우레와도 같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귓가에 박혔다.‘절정이 된다고?’화진의 무도는 무인에서부터 무사, 대무사, 대가, 그리고 가장 마지막인 천인 신급 강자로 나뉘었고 그것은 단전 기해의 변화로 인한 것이었다.현재 민규현의 단전 기해는 문창정의 단혼정으로 봉인되었고 그걸 푸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민규현의 실력이 한 단계 더 높아져서 절정이 되는 것이었다.오로지 신급 절정이 되어야만 단전 기해의 봉인을 풀 수 있었다.민규현을 신급 절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듣자 정태웅과 천현수 등 사람들은 순간 흥분했다.“저하! 형님께서 실력이 한 단계 더 높아져서 신급 절정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내가 있으면 가능해!”윤구주는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화진 제일의 왕이자 봉왕팔기를 가진 윤구주라면 민규현이 절정이 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었다.세상 사람들은 신급 절정은 금기시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더욱이 한 지역의 조상이라고 불린다는 것도 알았다.현재 윤구주는 민규현을 도와서 그가 신급 절정이 될 수 있게 할 생각이었다.윤구주는 민규현을 신급 절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방 안.상처투성이인 민규현은 여전히 병상 위에 누워있었다.견갑골, 가슴에 박힌 네 개의 검은색 단혼정은 이미 그의 체내에 들어갔다.윤구주의 소생술로 몸은 괜찮아졌지만 단전 기해가 봉인된 탓에 민규현은 여전히 아주 허약해 보였다.윤구주는 안으로 들어온 뒤 자신의 형제 민규현을 보았다.민

    최신 업데이트 : 2024-09-10
  • 구주, 왕의 귀환   제1024화

    신급 절정이 되게 도와주겠다니.윤구주가 그 말을 하자 절망에 빠졌던 민규현은 순간 동공이 커졌다.“저하! 신급 절정이라고 하셨습니까?”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네 단전 기해는 봉인되었어. 신급 절정이 되어야만 다시 단전을 쓸 수 있어. 만약 내공을 회복을 싶다면 이 방법밖에 없어!”그 말을 들은 민규현은 당황했다.“하지만 전 지금 신급 중급일 뿐인걸요. 절정이 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 아닐까요?”민규현은 당연히 자신의 내공을 잘 알고 있었다.절정이란 무엇인가?천인 이상이어야만 절정이라고 불릴 수 있었다.한 지역의 조상이야말로 절정이라고 불릴 수 있었다.금기시되는 신화만이 신급 절정이라고 불릴 수 있었다.가장 중요한 건 일단 절정이 되면 수명이 500년까지 늘어난다는 점이었다.화진 무도에서 신급 절정인 자가 과연 몇 명일까?그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일단 신급 절정이 되면 나라의 보물이 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었다.그동안 곤륜에서는 국난이 닥치지 않는 이상 신급 절정 강자는 세상에 나오면 안 된다는 금지령을 내렸다.그 이유는 신급 절정의 무시무시함이 일반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신급 절정이 나타나면 전 세계 군대 구도에도 영향을 미쳤다.그것이 곤륜에서 신급 절정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걸 금지한 이유였다.그런데 윤구주가 민규현을 절정으로 만들어서 화진의 보물이 되게 도와주겠다고 하니 민규현으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저하, 제가 정말 신급 절정이 될 수 있을까요...”민규현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윤구주에게 물었다.“내가 있다면 가능해!”윤구주가 말했다.“감사합니다, 저하!”윤구주의 형제인 민규현에게 신급 절정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그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것은 자신이 무공을 쓰지 못하는 일반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그렇게 된다면 윤구주를 위해 힘을 쓸 수가 없었고, 윤구주를 위해 전쟁에 나설 수가 없었다.그것이 그가 가장 걱정하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9-10
  • 구주, 왕의 귀환   제1025화

    뼈가 부러지는 고통은 1시간 가까이 지속되었다.드디어 민규현의 모든 뼈가 다 으스러졌다.원래 뼈가 다 으스러진 순간, 윤구주의 오른손에서 갑자기 아주 눈부신 생명의 녹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팔기지, 소생술!”소생술을 쓰자 녹색 빛이 윤구주의 손바닥에서 나와 민규현의 몸에 있는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팔기지의 소생술은 봉왕팔기 중 유일한 치료술이었다.그것은 사람을 죽이는 기술이 아니었다.소생술은 백골에 살이 자라고 사람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윤구주가 팔기지를 사용하자 온몸의 뼈가 으스러졌던 민규현의 몸은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모든 뼈와 관절이 재조립되는 듯한 선명한 느낌과 함께 탁탁 소리가 들려왔다.뼈가 재조립되는 긴 과정과 함께 민규현의 기운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심지어 얼굴과 몸에서 내뿜던 기세도 달라졌다.“민규현, 네 근골은 이미 완벽히 재조립되었어. 이젠 너를 신급 절정의 문까지 데려다줄게.”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손으로 기괴한 수인을 맺은 뒤 민규현을 눌렀다.크엉!고대 용의 울음소리가 윤구주의 체내에서 폭발적으로 흘러나왔다.곧이어 눈부신 금빛이 윤구주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금빛 용이 나타나자 방 전체가 금색으로 물든 것 같았다.구양진용결이었다.“세상에, 어서 저길 봐요! 주인님 방 안이 금색이 되었는데요?”마당에 서 있던 붉은색 치마를 입은 재이는 눈부신 금빛이 윤구주의 방을 완벽히 금빛으로 물들이는 순간 넋이 나갔다.철영과 용민은 시선을 들었다가 완전히 얼이 빠졌다.오직 윤구주의 형제만이 그 광경을 보고 기뻐하며 말했다.“이건 저하의 가장 강력한 구양진용결이네!”“구양진용결이요?”정태웅이 이상한 이름을 읊자 재이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굴리면서 고개를 돌렸다.“하하, 맞아요! 전설에 따르면 저하가 수련한 봉왕팔기보다 더 강하다고 해요. 그리고 곤륜의 최고 무도 기공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저하께서 오늘 구양진용결을 선보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정태웅이 그렇게 말하고 있을

    최신 업데이트 : 2024-09-10
  • 구주, 왕의 귀환   제1026화

    더욱 무시무기한 것은 그의 기운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 폭등한다는 점이었다.그렇게 약 한 시간 뒤.쿵!민규현의 몸은 마치 탈바꿈이라도 한 듯, 검은색의 끈적끈적한 액체가 그의 모공에서 흘러나왔다.완전히 환골탈태한 것이다.절정이 되면 무도가 절정에 달할 뿐만 아니라 몸에도 질적인 변화가 생긴다.현재 민규현이 그런 상태였다. 그는 절정의 문 앞에 서 있었다.기운들이 민규현의 몸에서 나타나 엄청난 기세로 마치 거대한 기둥처럼 하늘 높이 치솟았다.윤구주가 은닉 진법을 이용해서 방과 밖을 차단했다고 해도 엄청난 위력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었다.윤구주가 민규현을 데리고 절정의 문에 발을 들이고 있을 때, 서울의 어느 곳.넓고 웅장한 저택 안에는 가부좌를 틀고서 저택 안에 앉아 있던 노인 한 명이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떴다.곧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저택 지붕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 높이 치솟은 엄청난 기운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울에서 어떤 이가 신급 절정 강자가 되려는 거지? 심지어 이렇게 큰 기척을 내다니!”노인이 그 절정의 기운을 보았을 때 서울의 수십 곳에서 동시에 강자가 나타났다.그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먼 곳에서 윤구주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서울에 또 신급 절정이 된 강자가 생겼군. 얼른 조사해 봐! 대체 어느 집안의 조상인지 말이야!”절정이 얼마나 강하냐면, 천인조차 비교할 수 없었다.그것이 바로 진정한 절정이었다!현재 민규현은 윤구주의 구양진용결의 도움으로 억지로 절정의 문을 열었다. 그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절정이 한 명 생기게 되면 한 지역의 조상 대접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황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같은 시각, 민규현의 몸에서 뿜어지는 폭발적인 기운이 절정을 돌파할 때쯤.도성 안.정자에 앉아 있던, 백발이 성성하고 손에 검은색 바둑을 든 노인은 그곳에서 바둑을 들고 있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9-10
  • 구주, 왕의 귀환   제1027화

    서울은 황권이 있는 곳이었고 수많은 강자가 있는 곳이었다.그런데 지금 윤구주는 거리낌 없이 공공연히 서울에서 민규현을 신급 절정 강자로 만들었다. 그로 인해 많은 늙은 괴물들이 은밀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마당 안.윤구주는 그런 걸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오늘 그는 반드시 민규현을 신급 절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고 그걸 반드시 이루어야 했다.엄청난 기운으로 가득 찬 작은 방 안, 눈부신 금빛이 윤구주와 민규현을 감쌌다.지금의 민규현은 예전과는 전혀 달랐다.그는 온몸이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고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과 내공도 신급 절정과 엇비슷한 수준이 되었다.조금만 더 있으면 민규현은 진짜로 절정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그런데 이때, 먼 곳에서 공기가 요동치는 소리가 윤구주 쪽을 향해 들려왔다.자세히 보니 선두에 선 사람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었다.그리고 그의 뒤에는 네 명의 높은 등급의 신급 강자가 있었다.노인은 곤색 장포를 입고 있었다.그는 비록 눈이 작았지만 그의 눈빛에서 야무진 빛이 보였다.노인은 모습을 드러낸 뒤 천 미터 밖에 있는 윤구주의 방 쪽을 바라보면서 중얼댔다.“세상에, 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한 거지? 이런 누추한 곳에서 절정에 오르다니. 미친 것 같은데?”그의 말대로 신급 절정이 되면 한 지역을 주름잡을 수 있게 되지만, 그만큼 위험이 아주 컸다.우선 절정에 오를 때 누구도 방해해서는 안 되었다.방해를 받게 되면 절정에 오르고 있는 자의 심리 상태와 정서가 흐트러지게 된다.그리고 방해를 받게 되면 주화입마에 들어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될 수도 있었다.그다음은 절정에 오르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수호자가 필요했다.그러나 노인이 윤구주가 민규현을 절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곳은 그저 보잘것없는 마당일 뿐이었고 주위에는 아무런 방어 조치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노인은 아주 답답했다.그의 뒤에 있는 네 명의 신급 고급 강자들도 의아함을 표시했다.그들은 어느 가문의 조상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9-11
  • 구주, 왕의 귀환   제1028화

    “제 기억이 맞다면 18년쯤 된 것 같네요.”윤신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정도 되는 것 같네요.”육도진이 한마디 했다.“18년, 무려 18년이라니. 시간 참 빨리 흐르는 것 같네요. 18년 전 그날 밤, 육도진 씨가 직접 사람을 데리고 우리 윤씨 일가로 찾아와서 제게 모자를 죽이라고 했죠. 맞죠?”엄청난 말이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육도진은 저도 모르게 눈꺼풀이 뛰었다.그는 윤신우가 그 말을 할 때 온몸에서 차가운 살기를 내뿜는 걸 느꼈다.“가주님, 그건 절 탓하시면 안 되죠. 가주님도 알다시피 당시 저는 명령을 받고...”육도진은 서둘러 설명했다.그는 과거 서울 최고 절정이라고 불렸던 윤신우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윤신우는 칼날 같은 눈빛으로 차갑게 육도진을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온몸의 살기를 거두었다.“알고 있죠.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겠죠.”그 말에 한 나라의 우상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콜록콜록, 가주님. 그때 일은 언급하지 않는 게 어떻습니까? 이미 18년이나 흐른 일이잖아요. 그리고 당시에 저도 눈감아주지 않았습니까? 그러지 않았다면...”육도진은 말을 끝맺지 않았지만 윤신우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18년 전 그날 밤, 세상 사람들은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다.눈앞의 육도진은 직접 사람을 데리고 윤씨 저택을 찾았다.그리고 마지막에 윤신우는 윤씨 문벌을 걸고 맹세를 하여 윤구주의 목숨을 지켰다.그러나 그 대가는 영원히 윤구주를 윤씨 일가의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그 비밀은 18년간 지켜졌다.지난 18년간 윤신우는 모든 괴로움과 모든 죄를 묵묵히 감당했다.아들인 윤구주는 그 점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래서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다.당시 윤신우가 아니었다면 윤구주 모자가 그날 밤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는 걸 윤구주는 몰랐다.윤신우는 뒷짐을 지고 하늘을 바라보았다.“당시 당신이 눈감아준 것을 봐서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육도진은 그 말을 듣고 무척 기뻐

    최신 업데이트 : 2024-09-11

최신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546화

    맞는 말이었다.윤구주는 비록 설국인들을 많이 죽였지만 사실 그가 죽인 사람들 중 죽어 마땅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흑여산맥 국경 지역에서 설국의 10만 병사들은 화진의 백성들을 박해했다.그들이 어떤 의도로 그랬는지 설국의 군신인 세나미가 모를 리가 없었다.그리고 그의 아버지 세나스도 마찬가지였다.그동안 세나스는 계속해 설국의 병력을 키우며 6년 전의 패배로 얻은 치욕을 씻으려고 화진과 전쟁을 치를 생각이었다. 세나미는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윤구주가 만약 설국 국주를 죽이지 않고 두 나라가 전쟁을 하게 된다면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세나미는 충격을 받았다.“나는 항상 죽어 마땅한 사람들만 죽였어. 내가 조금 전 얘기한 사람들 중 죽이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있었나? 만약 내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든 날 찾아와 복수해. 하지만 명심해. 벌레만도 못한 설국이 감히 정말로 우리 화진과 전쟁을 할 생각이라면 사상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걸 말이야. 어쩌면 백만 명, 천만 명일 수도 있어. 심지어 나라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지.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너도 잘 알 거야.”윤구주의 말은 칼이 되어 세나미의 마음을 사정없이 후벼팠다.이 순간 설국의 군신인 세나미는 넋을 놓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녀는 그제야 윤구주가 한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비록 윤구주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람이고 설국인을 2, 3만 명 가까이 죽이고 설국 국주의 목까지 베었지만, 윤구주의 말대로 설국과 화진이 전쟁을 하게 된다면 죽는 사람은 절대 2, 3만 명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어쩌면 백만 명, 천만 명... 심지어 모든 설국인이 죽을 수도 있었다.윤구주의 엄청난 실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6년 전 설국의 백만 대군이 윤구주로 인해 낭파산에서 죽었던 걸 떠올린 순간 세나미는 정신이 문득 들었다.그녀는 멍하니 그곳에 서 있다가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그녀

  • 구주, 왕의 귀환   제1545화

    그녀는 거의 1분 가까이 넋을 놓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파란색 눈동자를 크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지금... 지금 생사인을 그냥 없앤 거야?”“그러면 내가 뭘 하려는 건 줄로 알았는데?”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세나미에게 되물었다.세나미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윤구주가 자신의 미모에 반해서 옷을 벗으라고 한 건 줄 알았다.그런데 그는 사실 그녀의 생사인을 풀어줄 생각이었을 뿐이었다.그녀가 괜한 생각을 한 걸까?세나미는 그런 생각이 들자 얼굴이 화끈거렸다.“일단 옷부터 입어.”윤구주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세나미는 그제야 자신이 나체임을 깨닫고 서둘러 바닥에 널브러진 옷들을 주워서 입었다.그런 뒤 그녀는 가만히 옆에 서 있었다.움직이지도 못하고 도망치지도 못했다.윤구주가 비록 그녀의 생사인을 풀어주기는 했지만 그녀를 죽이는 건 여전히 그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다.그러니 그녀는 감히 도망칠 수가 없었다.“왜... 왜 날 죽이지 않는 거야? 왜 날 놓아주려는 거야?”세나미는 용기를 내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난 처음부터 널 죽일 생각이 없었거든.”윤구주의 말은 사실이었다.흑여산맥에서 세나미가 화진의 유목민들을 놓아주고 그들에게 물과 식량을 나눠주는 걸 본 순간부터 윤구주는 이미 측은지심이 생겼다.설국은 처단해야 했지만 세나미는 처단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국적이 다르니 입장이 다른 건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당신이 날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난 당신에게 고마워할 생각이 없어. 난 오히려 당신을 증오해!”세나미는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세나미는 설국인이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윤구주의 손에 죽었다.심지어 윤구주는 설국의 국주의 목까지 베었다.가족의 원수이며 설국의 원수인 윤구주를 그녀가 어떻게 원망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윤구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날 증오하는 건 상관없어. 날 죽일 실력이 된다면 언제든 날 찾아와서 복수해. 하지만 지금은 한 가지 해줘야 할 일이 있어.”윤구주는 그렇게 말

  • 구주, 왕의 귀환   제1544화

    국제중재기구 출신의 두 사람이 떠난 뒤 윤구주는 다시 설국 금전으로 돌아왔다.아수라장인 설국 금전 안에서 세나미는 멍하니 서 있었다.조금 전 세나미는 국제중재기구의 사람들이 윤구주를 제압할 수 있기를 바랐다.그러나 윤구주가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를 일격에 죽이는 걸 본 순간, 그녀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앞으로는 설국을 위해 나서줄 사람이 없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다.금전 안, 윤구주는 안으로 들어간 뒤 세나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공기 취급했다.윤구주는 과거 설국 국주가 앉았었던 의자에 앉은 뒤 세나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이리 와.”마치 하인을 부르는 듯한 태도였다.그에게 목숨을 저당 잡힌 세나미는 겁에 질린 채 윤구주의 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세나미가 얌전히 자신의 앞으로 걸어오자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겉옷 벗어.”‘뭐라고?’그 말을 들은 순간 세나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들었다.겉옷을 벗으라니?“이 악마... 뭘 하려는 거야?”세나미는 두려운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본능적으로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윤구주는 짜증 난 표정이었다.“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벗으라면 벗어!”“싫어! 죽일 거면 그냥 죽여. 하지만 날 모욕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세나미는 분노 때문에 눈이 벌게졌다.한때 설국의 군신이자 설국 미래의 황후였던 그녀가 윤구주의 앞에서 옷을 벗는 치욕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러나 윤구주는 더 설명해 주지 않았다.그가 손을 올려서 손가락을 움직이자 기운 하나가 세나미 가슴 쪽의 혈 자리에 닿았다.그 혈 자리를 눌린 세나미는 순간 온몸에서 힘이 빠져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이 악마,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만약 날 모욕한다면 귀신이 되어서도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세나미가 필사적으로 울부짖어도 윤구주는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손가락을 움직였고 그 순간 기운 하나가 세나미의 옷을 찢

  • 구주, 왕의 귀환   제1543화

    밀라나가 다시 한번 말했다.밀라나는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자랐다.그녀는 서방 제2 제국 황실 공작의 딸이었다.어렸을 때부터 유럽 교황청에서 생활한 그녀는 아시아 국가를 무시했고 그래서 아주 거만했다.밀라나는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눈앞의 윤구주를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어요. 구주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우리 국제중재기구에 불경을 저지른다는 건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것과 다름없어요! 화진은 동방의 용이라고 불리지만 아무리 강해도 세계를 적으로 돌리면 결국 망하게 될 거예요.”밀라나의 말을 듣던 윤구주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천천히 왼손을 들었고 기다란 그의 손가락은 허공에 멈췄다.손을 들어 올린 순간, 윤구주의 훤칠한 몸에서 눈부신 흰빛이 뿜어졌다.그 흰 빛은 바로 윤구주의 적선의 빛이었다.흰빛이 나타나자 어마어마한 살기가 밀라나를 둘러쌌다.“조금 전 그 말만으로도 당신은 죽어 마땅해.”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허공에서 살짝 움직였다.그 순간 무시무시한 적선기가 지현으로 변했다.그 공격은 신도 없앨 수 있고 악마도 벨 수 있었다.그 모습을 본 순간 옆에 서 있던 레이는 깜짝 놀라서 외쳤다.“구주왕, 안 됩니다... 밀라나는... 밀라나는 제2 제국 프로이트 공작의 하나뿐인 딸입니다!”그러나 윤구주는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이 세상에 감히 그를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촤악!빛나는 지현이 밀라나의 가슴팍을 꿰뚫었다.제2 제국 황실 출신의 밀라나는 그렇게 윤구주의 일격에 목숨을 잃었다.눈보라가 휘몰아쳤고, 운이 좋지 않았던 밀라나의 시체는 눈보라 속에서 쓰러졌다.그녀는 입을 벌리고 있었고 눈은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다.그런데 몇 초 사이, 그녀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눈보라 속에서 죽었다.제2 제국의 엄청난 천재가 윤구주의 일격에 죽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상대는 국제중재기구의 일원이었다.윤구주는 밀라나를 죽

  • 구주, 왕의 귀환   제1542화

    윤구주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가장 처음 놀란 것은 레이였다.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칠살 절정 강자인 레이는 화들짝 놀라서 외쳤다.“어떻게... 어떻게 당신일 수가... 당신은 분명... 죽었는데?”레이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눈이 휘둥그레져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레이 님, 왜 그러세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는 레이의 모습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옆에 있던 팔이 잘린 밀라나는 궁금증이 생겼다.“저 사람은... 화진의 구주왕이에요. 6년 전 홀로 10국과 싸웠던 그자 말이에요!”레이는 윤구주의 신분을 얘기했다.‘뭐라고?’그 말에 아나스와 밀라나 모두 넋이 나갔다.구주왕?화진의 왕?윤구주를 본 아나스는 몸과 영혼 다 윤구주의 기운에 억눌린 것만 같았다.윤구주로 인해 팔이 잘린 밀라나는 안색이 종잇장처럼 창백했다.“화진의 구주왕이라고요? 이미 죽은 거 아니었나요? 설마 화국이 우리 10국을, 전 세계를 속인 건가요?”아나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윤구주를 본 순간, 그들의 몸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윤구주는 온몸이 흰빛으로 둘러싸였다.조각된 듯한 이목구비를 가진 윤구주는 마치 신처럼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국제중재기구에 날 아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윤구주의 목소리에 경멸이 어려 있었다.마치 국제중재기구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구주왕, 조금 전에는 저희가 무례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저희 국제중재기구는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칠살 절정인 레이는 윤구주를 본 순간 서둘러 허리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옆에 있던 아나스와 팔이 잘린 밀라나는 레이가 윤구주를 향해 정중하게 예를 갖추자 완전히 넋이 나갔다.윤구주는 그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계속해 말했다.“국제중재기구는 아마도 설국 일 때문에 온 거겠지?”“...네.”레이는 비록 인정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국제중재기구가 왔으니 얘기해줄게. 설태현의 목은 내가 잘랐어. 설국의 백 년 국운 또한

  • 구주, 왕의 귀환   제1541화

    국제중재기구에서 왔다는 그의 말이 널리 울려 퍼졌다.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붉은 머리카락의 세나미는 국제중재기구란 말을 듣는 순간 몸을 흠칫 떨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국제중재기구? 드디어 왔어!”세나미는 어두운 밤 중에 등대를 발견한 사람처럼 흥분해서 금전 바깥쪽으로 달려갔다.그런데 얼마 달리지 않아 쾅 소리와 함께 부적대진의 엄청난 힘이 그녀를 튕겨냈다.세나미는 아픈 듯 앓는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서 일어났다.그녀는 분노 어린 눈빛으로 금전 위쪽에 있는 윤구주를 죽어라 노려보며 말했다.“구주왕! 당신이 얼마나 강하든 오늘 국제중재기구가 이곳에 온 이상 당신은 반드시 우리 설국을 공격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세계 각국은 국제중재기구의 힘을 믿었다.국제중재기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몇몇 제국이 연합해서 만든 기구였기 때문이다.국제중재기구가 나선다면 그 어떤 나라라도 감히 그들을 푸대접할 수 없었다.그런데 지금 세계 평화를 수호한다고 하는 국제중재기구가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레이가 국제중재기구에서 왔다고 하는 순간, 64개의 부적으로 이루어진 부적대진 안에서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국제중재기구? 난 당신들을 오랫동안 기다렸어.”비록 덤덤한 목소리였지만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특히 레이, 아나스,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의 피가 들끓는 기분이 들었다.“젠장. 이 사람 엄청 강해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가장 처음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맞아요. 게다가 우리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파란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이때 입을 열어 말했다.오직 레이만이 어두워진 표정으로 부적대진을 노려보고 있었다.“우리가 국제중재기구 사람이란 걸 아시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겁니까?”그렇게 말하자 광기 어린 쩌렁쩌렁한 웃음소리가 부적대진 안에서 들려왔다.“겨우 세 명이 국제중재기구를 대표하려고 하다니, 그러기엔 자격이 부족한 것 같은데.”그 말을 들은 순간 파

  • 구주, 왕의 귀환   제1540화

    부적 대진의 중앙에서 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의 몸은 자줏빛 기운을 흡수하자 온몸의 피와 살, 뼈가 완전히 환골탈태했다.심지어 외모도 예전보다 훨씬 더 잘생겨졌다.우우!갑자기 코끼리의 울음소리가 그의 체내에서 전해졌고 곧이어 무시무시한 코끼리의 형상이 그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총 9마리였다.코끼리가 9마리가 나타나자 하늘과 땅도 그 엄청난 위엄을 느낀 듯했다.윤구주가 9마리의 코끼리를 나타나게 하자 설국 금전의 바닥이 갈라지면서 금전 전체가 아래로 내려앉았다.“무슨 상황이지? 저 악마... 대체 뭘 하는 거야?”금전에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 같자 금전 안에 있던 세나미는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금전이 뒤흔들렸고 수많은 집들이 무너지고 파괴되었다.심지어 금전 상공에서도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윤구주의 등 뒤에 코끼리 9마리의 형상이 나타나는 순간, 용의 울음소리 또한 들려왔다.곧이어 9마리의 금빛 용이 윤구주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용과 코끼리가 동시에 나타나다니.물에서는 용이 최고며, 육지에서는 코끼리가 최고라고 한다.그런데 윤구주는 용과 코끼리를 동시에 불러냈다.“드디어 성공했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는 순간 두 눈을 번쩍 뜨며 눈빛을 번뜩였다.쿵!그 순간 하늘과 땅이 흔들렸다.구음만상결의 수련에 드디어 성공했다.윤구주가 구음만상결을 성공한 찰나, 그의 입가에 갑자기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왔나? 잘 됐어. 너희를 이용해서 시험해 봐야겠어.”윤구주는 도도하게 말한 뒤 다시금 눈을 감았다.먼 곳, 윤구주가 구음만상결을 수련할 때 세 명의 사람이 설국 수도에 도착했다.“엄청 강한 기운이에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푸른 눈동자는 금전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다들 저길 봐요. 저게 뭐죠?”아나스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설국 금전 쪽에 아주 거대한 부적 대진이 설국 금전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부적? 저건 화진의 술법이에요!”파란색 머리카락의 요염한

  • 구주, 왕의 귀환   제1539화

    “걱정하지 마. 우리 저하께서 설국 수도에 남아있는 건 분명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 그런 걸 테니까 말이야. 우리는 그냥 여기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돼. 조급해할 이유가 없어.”염수천의 말을 듣자 박천후는 그제야 입을 다물고 더 질문하지 않았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갔다.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세 명의 강한 절정 기운이 갑자기 박천후의 신해 속에 나타났다.똑같이 절정 강자인 박천후는 허공에서 나타난 절정 강자들의 기운에 안색이 급격히 달라졌다.“강자가 왔어. 다들 경계해!”박천후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수많은 병사들이 곧바로 경계 태세를 취했다.박천후의 옆, 눈밭에서 앉아 있던 염수천은 이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무홍의 기운을 온몸에서 내뿜었다.하늘에서 세 명의 사람이 아주 빠른 속도로 설국의 낙일성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세 사람을 본 순간 염수천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싸늘한 살기를 드러내며 말했다.“준절정 세 명이야.”“세 사람의 실력은 아마 우리보다 약하진 않을 거야.”염수천은 차가운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았다.“어떡하지? 설국에서 부른 지원군일 것 같은데 지금 바로 저 세 명을 공격할까?”박천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세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그에게 있어 윤구주를 해치려는 사람은 전부 죽어 마땅했다.“조급해하지 마. 저 세 사람은 설국인이 아닌 것 같아. 게다가 저하께서는 출발하기 전 우리에게 멋대로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명령을 내리셨어.”염수천이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박천후는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그러면 저 빌어먹을 놈들이 우리 저하를 상대하는 걸 그냥 지켜봐야만 해?”“그들에게 그럴 실력이 있겠어?”염수천은 비웃었다.말을 마친 뒤 그는 박천후의 어깨를 토닥였다.“박천후, 걱정하지 마. 우리 저하께서 홀로 설국으로 가서 그들을 공격한 이유는 다른 나라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니까. 그러니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든, 감히 우리 저하를 공격하려고 한다면 모두 죽게 될 거야

  • 구주, 왕의 귀환   제1538화

    “맞아요. 만약 화진의 구주왕이 살아있다면 우리 국제중재기구는 조금 두려워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잖아요...”레이라고 불린 가장 앞에 서 있던 금발의 남자는 윤구주의 얘기가 나오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레이 님,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시 10국 간의 전쟁에서 레이 님께서는 구주왕을 직접 본 적이 계시죠? 소문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당시 우리 10국의 강자들이 함께 연합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나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금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금발의 남자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어 흩날리는 눈보라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6년 전 전쟁 때가 떠올랐다.그 전투에서 피는 바다를 이루었고 시체는 쌓여 산더미를 이루었다.당시 그 전투에서 레이는 구주왕의 실력을 본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았었다.그는 그 전투에서 12명의 신급 절정 강자가 윤구주와 고전을 치렀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중 반이 죽었다.최후에 10국이 투항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날 10국의 강자들은 전부 윤구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 장면을 떠올리자 국제중재기구 출신이며 칠살 급인 레이는 눈가가 심하게 떨렸다.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는... 악마예요!”악마라는 말에 아나스도, 파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도 침묵했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죽었죠.”레이는 갑자기 길게 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갑시다. 일단은 설국으로 가야죠.”그는 그렇게 말한 뒤 설국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아나스와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를 뒤따랐다....낙일성은 설국 수도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었다.이 시각, 낙일성 30km 밖에서는 화진 군대가 진지를 확고히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수십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기세가 남달랐다.선두에 선 장수는 화진 북방군의 총사령관 박천후와 황성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었다.예전에 윤구주는 신념을 이용하여 염수천에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