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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작가: 김원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9-10 19:00:00
뼈가 부러지는 고통은 1시간 가까이 지속되었다.

드디어 민규현의 모든 뼈가 다 으스러졌다.

원래 뼈가 다 으스러진 순간, 윤구주의 오른손에서 갑자기 아주 눈부신 생명의 녹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팔기지, 소생술!”

소생술을 쓰자 녹색 빛이 윤구주의 손바닥에서 나와 민규현의 몸에 있는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팔기지의 소생술은 봉왕팔기 중 유일한 치료술이었다.

그것은 사람을 죽이는 기술이 아니었다.

소생술은 백골에 살이 자라고 사람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윤구주가 팔기지를 사용하자 온몸의 뼈가 으스러졌던 민규현의 몸은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

모든 뼈와 관절이 재조립되는 듯한 선명한 느낌과 함께 탁탁 소리가 들려왔다.

뼈가 재조립되는 긴 과정과 함께 민규현의 기운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얼굴과 몸에서 내뿜던 기세도 달라졌다.

“민규현, 네 근골은 이미 완벽히 재조립되었어. 이젠 너를 신급 절정의 문까지 데려다줄게.”

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손으로 기괴한 수인을 맺은 뒤 민규현을 눌렀다.

크엉!

고대 용의 울음소리가 윤구주의 체내에서 폭발적으로 흘러나왔다.

곧이어 눈부신 금빛이 윤구주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금빛 용이 나타나자 방 전체가 금색으로 물든 것 같았다.

구양진용결이었다.

“세상에, 어서 저길 봐요! 주인님 방 안이 금색이 되었는데요?”

마당에 서 있던 붉은색 치마를 입은 재이는 눈부신 금빛이 윤구주의 방을 완벽히 금빛으로 물들이는 순간 넋이 나갔다.

철영과 용민은 시선을 들었다가 완전히 얼이 빠졌다.

오직 윤구주의 형제만이 그 광경을 보고 기뻐하며 말했다.

“이건 저하의 가장 강력한 구양진용결이네!”

“구양진용결이요?”

정태웅이 이상한 이름을 읊자 재이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굴리면서 고개를 돌렸다.

“하하, 맞아요! 전설에 따르면 저하가 수련한 봉왕팔기보다 더 강하다고 해요. 그리고 곤륜의 최고 무도 기공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저하께서 오늘 구양진용결을 선보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정태웅이 그렇게 말하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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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무시무기한 것은 그의 기운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 폭등한다는 점이었다.그렇게 약 한 시간 뒤.쿵!민규현의 몸은 마치 탈바꿈이라도 한 듯, 검은색의 끈적끈적한 액체가 그의 모공에서 흘러나왔다.완전히 환골탈태한 것이다.절정이 되면 무도가 절정에 달할 뿐만 아니라 몸에도 질적인 변화가 생긴다.현재 민규현이 그런 상태였다. 그는 절정의 문 앞에 서 있었다.기운들이 민규현의 몸에서 나타나 엄청난 기세로 마치 거대한 기둥처럼 하늘 높이 치솟았다.윤구주가 은닉 진법을 이용해서 방과 밖을 차단했다고 해도 엄청난 위력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었다.윤구주가 민규현을 데리고 절정의 문에 발을 들이고 있을 때, 서울의 어느 곳.넓고 웅장한 저택 안에는 가부좌를 틀고서 저택 안에 앉아 있던 노인 한 명이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떴다.곧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저택 지붕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 높이 치솟은 엄청난 기운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울에서 어떤 이가 신급 절정 강자가 되려는 거지? 심지어 이렇게 큰 기척을 내다니!”노인이 그 절정의 기운을 보았을 때 서울의 수십 곳에서 동시에 강자가 나타났다.그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먼 곳에서 윤구주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서울에 또 신급 절정이 된 강자가 생겼군. 얼른 조사해 봐! 대체 어느 집안의 조상인지 말이야!”절정이 얼마나 강하냐면, 천인조차 비교할 수 없었다.그것이 바로 진정한 절정이었다!현재 민규현은 윤구주의 구양진용결의 도움으로 억지로 절정의 문을 열었다. 그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절정이 한 명 생기게 되면 한 지역의 조상 대접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황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같은 시각, 민규현의 몸에서 뿜어지는 폭발적인 기운이 절정을 돌파할 때쯤.도성 안.정자에 앉아 있던, 백발이 성성하고 손에 검은색 바둑을 든 노인은 그곳에서 바둑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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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027화

    서울은 황권이 있는 곳이었고 수많은 강자가 있는 곳이었다.그런데 지금 윤구주는 거리낌 없이 공공연히 서울에서 민규현을 신급 절정 강자로 만들었다. 그로 인해 많은 늙은 괴물들이 은밀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마당 안.윤구주는 그런 걸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오늘 그는 반드시 민규현을 신급 절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고 그걸 반드시 이루어야 했다.엄청난 기운으로 가득 찬 작은 방 안, 눈부신 금빛이 윤구주와 민규현을 감쌌다.지금의 민규현은 예전과는 전혀 달랐다.그는 온몸이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고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과 내공도 신급 절정과 엇비슷한 수준이 되었다.조금만 더 있으면 민규현은 진짜로 절정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그런데 이때, 먼 곳에서 공기가 요동치는 소리가 윤구주 쪽을 향해 들려왔다.자세히 보니 선두에 선 사람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었다.그리고 그의 뒤에는 네 명의 높은 등급의 신급 강자가 있었다.노인은 곤색 장포를 입고 있었다.그는 비록 눈이 작았지만 그의 눈빛에서 야무진 빛이 보였다.노인은 모습을 드러낸 뒤 천 미터 밖에 있는 윤구주의 방 쪽을 바라보면서 중얼댔다.“세상에, 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한 거지? 이런 누추한 곳에서 절정에 오르다니. 미친 것 같은데?”그의 말대로 신급 절정이 되면 한 지역을 주름잡을 수 있게 되지만, 그만큼 위험이 아주 컸다.우선 절정에 오를 때 누구도 방해해서는 안 되었다.방해를 받게 되면 절정에 오르고 있는 자의 심리 상태와 정서가 흐트러지게 된다.그리고 방해를 받게 되면 주화입마에 들어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될 수도 있었다.그다음은 절정에 오르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수호자가 필요했다.그러나 노인이 윤구주가 민규현을 절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곳은 그저 보잘것없는 마당일 뿐이었고 주위에는 아무런 방어 조치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노인은 아주 답답했다.그의 뒤에 있는 네 명의 신급 고급 강자들도 의아함을 표시했다.그들은 어느 가문의 조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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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028화

    “제 기억이 맞다면 18년쯤 된 것 같네요.”윤신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정도 되는 것 같네요.”육도진이 한마디 했다.“18년, 무려 18년이라니. 시간 참 빨리 흐르는 것 같네요. 18년 전 그날 밤, 육도진 씨가 직접 사람을 데리고 우리 윤씨 일가로 찾아와서 제게 모자를 죽이라고 했죠. 맞죠?”엄청난 말이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육도진은 저도 모르게 눈꺼풀이 뛰었다.그는 윤신우가 그 말을 할 때 온몸에서 차가운 살기를 내뿜는 걸 느꼈다.“가주님, 그건 절 탓하시면 안 되죠. 가주님도 알다시피 당시 저는 명령을 받고...”육도진은 서둘러 설명했다.그는 과거 서울 최고 절정이라고 불렸던 윤신우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윤신우는 칼날 같은 눈빛으로 차갑게 육도진을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온몸의 살기를 거두었다.“알고 있죠.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겠죠.”그 말에 한 나라의 우상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콜록콜록, 가주님. 그때 일은 언급하지 않는 게 어떻습니까? 이미 18년이나 흐른 일이잖아요. 그리고 당시에 저도 눈감아주지 않았습니까? 그러지 않았다면...”육도진은 말을 끝맺지 않았지만 윤신우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18년 전 그날 밤, 세상 사람들은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다.눈앞의 육도진은 직접 사람을 데리고 윤씨 저택을 찾았다.그리고 마지막에 윤신우는 윤씨 문벌을 걸고 맹세를 하여 윤구주의 목숨을 지켰다.그러나 그 대가는 영원히 윤구주를 윤씨 일가의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그 비밀은 18년간 지켜졌다.지난 18년간 윤신우는 모든 괴로움과 모든 죄를 묵묵히 감당했다.아들인 윤구주는 그 점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래서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다.당시 윤신우가 아니었다면 윤구주 모자가 그날 밤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는 걸 윤구주는 몰랐다.윤신우는 뒷짐을 지고 하늘을 바라보았다.“당시 당신이 눈감아준 것을 봐서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육도진은 그 말을 듣고 무척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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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029화

    윤구주의 형제 중 한 명이 신급 절정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자 한 나라의 우상인 육도진은 그제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서울 정무를 관리하는 육도진에게 있어 서울에 갑자기 절정 강자 한 명이 나타났다는 건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구주왕에게 신급 절정 실력의 부하 한 명이 더 늘어난 것을 미리 축하드립니다!”육도진은 눈치가 빨랐다.눈앞의 윤신우는 그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리고 몇백 미터 떨어진 곳, 혼자서 화진의 무도를 통합했던 구주왕을 건드릴 배짱은 더더욱 없었다.그러니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윤신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아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죠?”“아... 그건...”육도진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한 나라의 우상으로 큰 권력을 거머쥔 그가 만약 서울에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모르고 있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그래서 육도진은 매우 고민했다.“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시면 돼요. 오늘 확실히 말해두겠습니다. 육도진 씨가 선만 넘지 않는다면 저 윤신우는 절대 육도진 씨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겁니다.”윤신우의 말은 의미심장했다.윤신우가 그렇게 말하자 육도진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중얼거리며 말했다.“솔직히 얘기하자면 저 또한 처음엔 구주왕께서... 돌아가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아주 가슴 아파하면서 직접 구주왕의 부고를 쓰기도 했습니다. 구주왕이 아니었다면 우리 화진이 지금처럼 번성하지 못했을 테니까요.”육도진의 말은 사실이었다.윤구주가 죽었다는 소식이 퍼졌을 때 온 나라가 그를 위해 애도했다.화진의 우상인 육도진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윤구주가 아니었다면 10개국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고 화진이 지금처럼 대세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이 모든 건 윤구주의 공로와 위대한 업적 덕분이었다.“계속해.”윤신우는 육도진이 불쌍한 척하는 걸 견딜 수가 없었다.육도진은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마른기침을 두 번 하고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그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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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030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육도진의 귓가에 강하게 내리꽂혔다.육도진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가주님 뜻을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하늘의 뜻이란 원래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죠. 저와 같은 일개 신하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윤신우는 화를 내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황궁 쪽을 바라보았다.“하늘의 뜻이요? 하! 18년 전, 화진 국운을 위해 전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죄인이 되었습니다. 18년이 흐른 지금,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전 두렵지 않습니다. 육도진 씨, 호아궁에 있는 그분에게 얘기하세요. 우리 윤씨 일가는 더 이상 타협하지 않을 거라고요. 우리 아들을 해치려는 사람은 전부 처단할 것이고 제 아들을 다치게 하는 사람은 제가 그 일가족까지 모조리 죽여버릴 겁니다.”윤신우의 단호한 말에 화진의 우상인 육도진은 결국 한숨을 쉬었다.“알겠습니다. 가주님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가주님, 우선 아드님을 설득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화진은 무도로 나라를 세운 국가입니다. 종문, 세가, 문벌 그 어느 것도 빠지면 안 됩니다. 만약 정말로 큰 문제가 생긴다면 10국에서 이 기회를 틈타 군대를 이끌고 와서 화진에 침입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죠. 가주님도 평범한 백성들이 전란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실 것 아닙니까?”육도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윤신우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지난 18년간 우리 윤씨 일가는 화진을 위해 많은 것을 견뎠습니다. 그러니 문벌 쪽은 반드시 처단할 겁니다. 누가 와도 소용없어요!”윤신우의 가차 없는 모습에 육도진은 머쓱한 듯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그래요,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문벌 쪽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최대한 구주왕을 건드리지 말라고요.”윤신우는 육도진의 쓸데없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그는 몸을 돌리며 육도진을 무시했다.육도진은 아주 뻘쭘해 보였다.한 나라의 우상인 자가 이토록 무시당하니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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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0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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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구주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가장 처음 놀란 것은 레이였다.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칠살 절정 강자인 레이는 화들짝 놀라서 외쳤다.“어떻게... 어떻게 당신일 수가... 당신은 분명... 죽었는데?”레이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눈이 휘둥그레져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레이 님, 왜 그러세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는 레이의 모습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옆에 있던 팔이 잘린 밀라나는 궁금증이 생겼다.“저 사람은... 화진의 구주왕이에요. 6년 전 홀로 10국과 싸웠던 그자 말이에요!”레이는 윤구주의 신분을 얘기했다.‘뭐라고?’그 말에 아나스와 밀라나 모두 넋이 나갔다.구주왕?화진의 왕?윤구주를 본 아나스는 몸과 영혼 다 윤구주의 기운에 억눌린 것만 같았다.윤구주로 인해 팔이 잘린 밀라나는 안색이 종잇장처럼 창백했다.“화진의 구주왕이라고요? 이미 죽은 거 아니었나요? 설마 화국이 우리 10국을, 전 세계를 속인 건가요?”아나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윤구주를 본 순간, 그들의 몸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윤구주는 온몸이 흰빛으로 둘러싸였다.조각된 듯한 이목구비를 가진 윤구주는 마치 신처럼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국제중재기구에 날 아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윤구주의 목소리에 경멸이 어려 있었다.마치 국제중재기구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구주왕, 조금 전에는 저희가 무례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저희 국제중재기구는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칠살 절정인 레이는 윤구주를 본 순간 서둘러 허리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옆에 있던 아나스와 팔이 잘린 밀라나는 레이가 윤구주를 향해 정중하게 예를 갖추자 완전히 넋이 나갔다.윤구주는 그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계속해 말했다.“국제중재기구는 아마도 설국 일 때문에 온 거겠지?”“...네.”레이는 비록 인정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국제중재기구가 왔으니 얘기해줄게. 설태현의 목은 내가 잘랐어. 설국의 백 년 국운 또한

  • 구주, 왕의 귀환   제1541화

    국제중재기구에서 왔다는 그의 말이 널리 울려 퍼졌다.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붉은 머리카락의 세나미는 국제중재기구란 말을 듣는 순간 몸을 흠칫 떨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국제중재기구? 드디어 왔어!”세나미는 어두운 밤 중에 등대를 발견한 사람처럼 흥분해서 금전 바깥쪽으로 달려갔다.그런데 얼마 달리지 않아 쾅 소리와 함께 부적대진의 엄청난 힘이 그녀를 튕겨냈다.세나미는 아픈 듯 앓는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서 일어났다.그녀는 분노 어린 눈빛으로 금전 위쪽에 있는 윤구주를 죽어라 노려보며 말했다.“구주왕! 당신이 얼마나 강하든 오늘 국제중재기구가 이곳에 온 이상 당신은 반드시 우리 설국을 공격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세계 각국은 국제중재기구의 힘을 믿었다.국제중재기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몇몇 제국이 연합해서 만든 기구였기 때문이다.국제중재기구가 나선다면 그 어떤 나라라도 감히 그들을 푸대접할 수 없었다.그런데 지금 세계 평화를 수호한다고 하는 국제중재기구가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레이가 국제중재기구에서 왔다고 하는 순간, 64개의 부적으로 이루어진 부적대진 안에서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국제중재기구? 난 당신들을 오랫동안 기다렸어.”비록 덤덤한 목소리였지만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특히 레이, 아나스,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의 피가 들끓는 기분이 들었다.“젠장. 이 사람 엄청 강해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가장 처음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맞아요. 게다가 우리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파란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이때 입을 열어 말했다.오직 레이만이 어두워진 표정으로 부적대진을 노려보고 있었다.“우리가 국제중재기구 사람이란 걸 아시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겁니까?”그렇게 말하자 광기 어린 쩌렁쩌렁한 웃음소리가 부적대진 안에서 들려왔다.“겨우 세 명이 국제중재기구를 대표하려고 하다니, 그러기엔 자격이 부족한 것 같은데.”그 말을 들은 순간 파

  • 구주, 왕의 귀환   제1540화

    부적 대진의 중앙에서 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의 몸은 자줏빛 기운을 흡수하자 온몸의 피와 살, 뼈가 완전히 환골탈태했다.심지어 외모도 예전보다 훨씬 더 잘생겨졌다.우우!갑자기 코끼리의 울음소리가 그의 체내에서 전해졌고 곧이어 무시무시한 코끼리의 형상이 그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총 9마리였다.코끼리가 9마리가 나타나자 하늘과 땅도 그 엄청난 위엄을 느낀 듯했다.윤구주가 9마리의 코끼리를 나타나게 하자 설국 금전의 바닥이 갈라지면서 금전 전체가 아래로 내려앉았다.“무슨 상황이지? 저 악마... 대체 뭘 하는 거야?”금전에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 같자 금전 안에 있던 세나미는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금전이 뒤흔들렸고 수많은 집들이 무너지고 파괴되었다.심지어 금전 상공에서도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윤구주의 등 뒤에 코끼리 9마리의 형상이 나타나는 순간, 용의 울음소리 또한 들려왔다.곧이어 9마리의 금빛 용이 윤구주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용과 코끼리가 동시에 나타나다니.물에서는 용이 최고며, 육지에서는 코끼리가 최고라고 한다.그런데 윤구주는 용과 코끼리를 동시에 불러냈다.“드디어 성공했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는 순간 두 눈을 번쩍 뜨며 눈빛을 번뜩였다.쿵!그 순간 하늘과 땅이 흔들렸다.구음만상결의 수련에 드디어 성공했다.윤구주가 구음만상결을 성공한 찰나, 그의 입가에 갑자기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왔나? 잘 됐어. 너희를 이용해서 시험해 봐야겠어.”윤구주는 도도하게 말한 뒤 다시금 눈을 감았다.먼 곳, 윤구주가 구음만상결을 수련할 때 세 명의 사람이 설국 수도에 도착했다.“엄청 강한 기운이에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푸른 눈동자는 금전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다들 저길 봐요. 저게 뭐죠?”아나스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설국 금전 쪽에 아주 거대한 부적 대진이 설국 금전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부적? 저건 화진의 술법이에요!”파란색 머리카락의 요염한

  • 구주, 왕의 귀환   제1539화

    “걱정하지 마. 우리 저하께서 설국 수도에 남아있는 건 분명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 그런 걸 테니까 말이야. 우리는 그냥 여기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돼. 조급해할 이유가 없어.”염수천의 말을 듣자 박천후는 그제야 입을 다물고 더 질문하지 않았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갔다.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세 명의 강한 절정 기운이 갑자기 박천후의 신해 속에 나타났다.똑같이 절정 강자인 박천후는 허공에서 나타난 절정 강자들의 기운에 안색이 급격히 달라졌다.“강자가 왔어. 다들 경계해!”박천후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수많은 병사들이 곧바로 경계 태세를 취했다.박천후의 옆, 눈밭에서 앉아 있던 염수천은 이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무홍의 기운을 온몸에서 내뿜었다.하늘에서 세 명의 사람이 아주 빠른 속도로 설국의 낙일성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세 사람을 본 순간 염수천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싸늘한 살기를 드러내며 말했다.“준절정 세 명이야.”“세 사람의 실력은 아마 우리보다 약하진 않을 거야.”염수천은 차가운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았다.“어떡하지? 설국에서 부른 지원군일 것 같은데 지금 바로 저 세 명을 공격할까?”박천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세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그에게 있어 윤구주를 해치려는 사람은 전부 죽어 마땅했다.“조급해하지 마. 저 세 사람은 설국인이 아닌 것 같아. 게다가 저하께서는 출발하기 전 우리에게 멋대로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명령을 내리셨어.”염수천이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박천후는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그러면 저 빌어먹을 놈들이 우리 저하를 상대하는 걸 그냥 지켜봐야만 해?”“그들에게 그럴 실력이 있겠어?”염수천은 비웃었다.말을 마친 뒤 그는 박천후의 어깨를 토닥였다.“박천후, 걱정하지 마. 우리 저하께서 홀로 설국으로 가서 그들을 공격한 이유는 다른 나라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니까. 그러니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든, 감히 우리 저하를 공격하려고 한다면 모두 죽게 될 거야

  • 구주, 왕의 귀환   제1538화

    “맞아요. 만약 화진의 구주왕이 살아있다면 우리 국제중재기구는 조금 두려워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잖아요...”레이라고 불린 가장 앞에 서 있던 금발의 남자는 윤구주의 얘기가 나오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레이 님,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시 10국 간의 전쟁에서 레이 님께서는 구주왕을 직접 본 적이 계시죠? 소문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당시 우리 10국의 강자들이 함께 연합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나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금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금발의 남자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어 흩날리는 눈보라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6년 전 전쟁 때가 떠올랐다.그 전투에서 피는 바다를 이루었고 시체는 쌓여 산더미를 이루었다.당시 그 전투에서 레이는 구주왕의 실력을 본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았었다.그는 그 전투에서 12명의 신급 절정 강자가 윤구주와 고전을 치렀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중 반이 죽었다.최후에 10국이 투항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날 10국의 강자들은 전부 윤구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 장면을 떠올리자 국제중재기구 출신이며 칠살 급인 레이는 눈가가 심하게 떨렸다.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는... 악마예요!”악마라는 말에 아나스도, 파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도 침묵했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죽었죠.”레이는 갑자기 길게 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갑시다. 일단은 설국으로 가야죠.”그는 그렇게 말한 뒤 설국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아나스와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를 뒤따랐다....낙일성은 설국 수도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었다.이 시각, 낙일성 30km 밖에서는 화진 군대가 진지를 확고히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수십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기세가 남달랐다.선두에 선 장수는 화진 북방군의 총사령관 박천후와 황성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었다.예전에 윤구주는 신념을 이용하여 염수천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537화

    예전에 세나미는 윤구주가 자신의 실력을 전부 보여줬고, 그래서 설국을 이 정도로 파괴할 수 있었던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윤구주의 등 뒤에 나타난 거대한 코끼리의 형상을 본 순간 세나미는 그를 증오할 용기 또한 없었다.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윤구주가 더는 설국 사람들을 죽이지 않기를 말이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설국의 국운은 마치 강물처럼 윤구주의 체내로 천천히 흘러들었다.같은 시각, 설국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사람 세 명이 나타났다.그 세 사람은 모두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금발 머리카락의 남자였다.남자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일거수일투족이 매우 우아했다.그의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사악한 기운이 그를 매우 음산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그의 곁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있었다.남자는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여자는 요염하고 관능적이었다.세 사람이 나타나자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에 눈보라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그들은 모두 절정 강자였다.게다가 선두에 있는 금발의 남자는 칠살 급의 초극 준절정 강자였다.다른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 역시 오악 이상의 절정 강자였다.이 순간 설국에 이 세 사람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아나스, 곧 설국이죠?”유럽 악센트가 강한 금발의 남자가 눈보라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곧 도착할 겁니다.”아나스라고 불린 건장한 남자가 대답했다.“설국이 우리 국제중재기구에 연락해서 나서달라고 했다니, 이번에 설국이 정말로 화진을 제대로 건드렸나 봐요.”금발의 남자는 그 말을 할 때 입가에 기묘한 미소를 띠었다.“흥! 설국이 자초한 일이죠. 왜 하필 화진을 건드린 건지. 설마 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얼마나 처참히 실패했는지를 잊은 걸까요?”아나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아나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비록 화진은 세계 최강의 무도 강국이지만 그럴

  • 구주, 왕의 귀환   제1536화

    “정말요? 아버지, 윤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하실 생각이세요?”이홍연은 예쁜 눈을 크게 뜨고 들뜬 얼굴로 국주를 바라보며 물었다.국주는 천천히 말했다.“6년 전 그때 난 구주를 이미 진북왕으로 책봉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종문과 세가에서 날 방해했지. 그러나 이번에 감히 날 막아서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자를 적으로 돌릴 것이다. 조정 전체를, 무도 천하를 적으로 돌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국주가 패기 넘치는 말투로 얘기하자 육도진은 흥분하며 말했다.“국주님, 대단하십니다. 국주님, 만세!”국주는 싱긋 웃더니 옆에 있는 이홍연을 바라보았다.“게다가 구주는 앞으로 우리 화진의 진국왕일 뿐만 아니라 우리 화진의 부마가 될 것이니 말이다.”부마라는 말에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화진의 여섯째 공주는 순간 목까지 붉어졌다.“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이홍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왜? 내 말이 틀리더냐?”국주가 말했다.이홍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전, 전, 전 구주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비록 이홍연을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꿀을 먹은 것보다도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국주는 딸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싫다고 하니 기회를 봐서 구주를 위해 다른 배필을 찾아봐 줘야겠구나. 어차피 구주는 지금 연인이 없고 우리 화진에는 여자들이 많으니 말이다.”“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구주는 제 거예요. 아무도 저에게서 구주를 빼앗을 수 있어요.”아버지가 윤구주를 다른 여자와 결혼시키겠다고 하자 이홍연은 버럭 화를 냈다.국주는 큰 소리로 웃었다.“그래. 장난은 그만할게. 육도진 우상, 구주가 승리를 거머쥐고 돌아온다면 나는 태산에서 친히 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할 것이다.”육도진은 서둘러 대답했다.“네!”...설국.윤구주가 설태현을 머리를 벤 뒤 설국 전체가 설태현을 위해 애도했다.설국의 국주가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수도 금전.윤구주의 부적대진

  • 구주, 왕의 귀환   제1535화

    그 말에 육도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있던 여섯째 공주 이홍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세상에... 설국 국주가 죽었다고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이홍연은 이때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을 뻔했다.바로 이때 국주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구주가 설국의 그 젊은 국주를 정말로 베었나 보구나.”그 말에 이홍연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아버지, 윤구주가 설국 국주를 죽였다는 말씀이세요?”화진 국주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이 세상에 그 정도 능력과 배짱을 가진 사람이 윤구주 말고 또 있겠느냐?”“하지만... 하지만 윤구주는 설국에 간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걸요!”이홍연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구주가 설국의 국주를 죽여본 적 없는 것도 아니고. 잊지 말거라. 6년 전, 설국의 전 국주 역시 구주가 죽였었다.”꿀꺽.국주의 말을 들은 이홍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자신의 남자가 설국 국주를 두 명이나 죽였다는 생각에 이홍연은 크게 놀랐다.“구주는 지금 어디 있느냐? 대답해 보거라.”국주의 질문에 신하가 대답했다.“국주님, 그쪽에서 전해온 전보에 따르면 구주왕께서는 지금도 설국 수도에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아직도?”국주는 조금 의아했다.“그렇습니다. 전보에 따르면 설국 금전이 빛에 완전히 뒤덮였고 설국 백성들은 구주왕이 자줏빛 기운을 빨아들이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자줏빛 기운?그 말을 들은 국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 망할 놈, 설국 국주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설국의 국운까지 흡수하려는 것이구나.”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국주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국 국주를 죽였으면 바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거기에 남아서 무슨 자줏빛 기운을 흡수한단 말이에요? 뭘 위해서요?”이홍연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국주는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몰라서 그래. 자줏빛 기운이랑 한 나라의

  • 구주, 왕의 귀환   제1534화

    부진이 가동되었고 윤구주가 금전 전체를 뒤덮었다.하늘을 가득 메운 부적 진법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이, 이 악마. 뭘 하려는 거야?”윤구주는 피식 웃더니 시선을 들어 상공의 부적 진법을 보았다.“오늘 나는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것이다.”국운이란 무엇인가?바로 한 나라의 운세였다.그런데 윤구주는 혼자의 힘으로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거라고 했다.과연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우렁찬 목소리로 말한 뒤 윤구주는 훌쩍 뛰어올라 설국 금전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그의 온몸에서 기운이 넘실댔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적선기가 그를 신처럼 보이게 했다.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그가 두 손으로 수인을 맺는 순간, 하늘과 땅이 윤구주를 중심으로 거대한 빛줄기를 형성했다.빛줄기 아래, 윤구주는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부진, 가동!”쿵쿵쿵.금전 전체를 뒤덮었던 거대한 부적 진법이 가동됨과 동시에 진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64개의 금빛 부적이 64개의 금빛이 되어 설국 금전 위로 내려앉았다.그 뒤로 금전 아래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그리고 곧이어 파멸적인 기세의 자줏빛 기운이 윤구주에게 흡수되어 금전의 땅 밑에서부터 올라왔다.자줏빛 기운은 상서로운 기운이었다.설국 수도에서 이 금전은 역대 설국 황실이 거주하던 곳이자 설국의 수많은 신하들이 경배하는 곳이었다.그곳에는 용의 기운도, 상서로운 기운도 있었다.이 순간, 수많은 설국 국민들이 살고 있는 이 신성한 곳의 기운을 윤구주가 조금씩 흡수하기 시작했다.그 광경에 세나미는 얼이 빠졌다.“이... 이... 이 악마! 우리 설국 황실의 기운을 흡수하는 거야?”세나미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윤구주가 만약 설국의 기운을 빨아들인다면 설국은 당연하게도 쇠락할 것이다.심지어 심각할 경우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이 모든 건 설국이 자초한 일이야.”윤구주는 세나미를 무시하고 미친 듯이 설국의 국운을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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