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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제 기억이 맞다면 18년쯤 된 것 같네요.”

윤신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육도진이 한마디 했다.

“18년, 무려 18년이라니. 시간 참 빨리 흐르는 것 같네요. 18년 전 그날 밤, 육도진 씨가 직접 사람을 데리고 우리 윤씨 일가로 찾아와서 제게 모자를 죽이라고 했죠. 맞죠?”

엄청난 말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육도진은 저도 모르게 눈꺼풀이 뛰었다.

그는 윤신우가 그 말을 할 때 온몸에서 차가운 살기를 내뿜는 걸 느꼈다.

“가주님, 그건 절 탓하시면 안 되죠. 가주님도 알다시피 당시 저는 명령을 받고...”

육도진은 서둘러 설명했다.

그는 과거 서울 최고 절정이라고 불렸던 윤신우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윤신우는 칼날 같은 눈빛으로 차갑게 육도진을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온몸의 살기를 거두었다.

“알고 있죠.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겠죠.”

그 말에 한 나라의 우상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콜록콜록, 가주님. 그때 일은 언급하지 않는 게 어떻습니까? 이미 18년이나 흐른 일이잖아요. 그리고 당시에 저도 눈감아주지 않았습니까? 그러지 않았다면...”

육도진은 말을 끝맺지 않았지만 윤신우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18년 전 그날 밤, 세상 사람들은 윤구주를 죽이려고 했다.

눈앞의 육도진은 직접 사람을 데리고 윤씨 저택을 찾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윤신우는 윤씨 문벌을 걸고 맹세를 하여 윤구주의 목숨을 지켰다.

그러나 그 대가는 영원히 윤구주를 윤씨 일가의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 비밀은 18년간 지켜졌다.

지난 18년간 윤신우는 모든 괴로움과 모든 죄를 묵묵히 감당했다.

아들인 윤구주는 그 점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다.

당시 윤신우가 아니었다면 윤구주 모자가 그날 밤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는 걸 윤구주는 몰랐다.

윤신우는 뒷짐을 지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당시 당신이 눈감아준 것을 봐서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육도진은 그 말을 듣고 무척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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