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주의 형제 중 한 명이 신급 절정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자 한 나라의 우상인 육도진은 그제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서울 정무를 관리하는 육도진에게 있어 서울에 갑자기 절정 강자 한 명이 나타났다는 건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구주왕에게 신급 절정 실력의 부하 한 명이 더 늘어난 것을 미리 축하드립니다!”육도진은 눈치가 빨랐다.눈앞의 윤신우는 그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리고 몇백 미터 떨어진 곳, 혼자서 화진의 무도를 통합했던 구주왕을 건드릴 배짱은 더더욱 없었다.그러니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윤신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아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죠?”“아... 그건...”육도진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한 나라의 우상으로 큰 권력을 거머쥔 그가 만약 서울에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모르고 있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그래서 육도진은 매우 고민했다.“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시면 돼요. 오늘 확실히 말해두겠습니다. 육도진 씨가 선만 넘지 않는다면 저 윤신우는 절대 육도진 씨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겁니다.”윤신우의 말은 의미심장했다.윤신우가 그렇게 말하자 육도진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중얼거리며 말했다.“솔직히 얘기하자면 저 또한 처음엔 구주왕께서... 돌아가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아주 가슴 아파하면서 직접 구주왕의 부고를 쓰기도 했습니다. 구주왕이 아니었다면 우리 화진이 지금처럼 번성하지 못했을 테니까요.”육도진의 말은 사실이었다.윤구주가 죽었다는 소식이 퍼졌을 때 온 나라가 그를 위해 애도했다.화진의 우상인 육도진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윤구주가 아니었다면 10개국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고 화진이 지금처럼 대세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이 모든 건 윤구주의 공로와 위대한 업적 덕분이었다.“계속해.”윤신우는 육도진이 불쌍한 척하는 걸 견딜 수가 없었다.육도진은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마른기침을 두 번 하고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그 뒤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육도진의 귓가에 강하게 내리꽂혔다.육도진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가주님 뜻을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하늘의 뜻이란 원래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죠. 저와 같은 일개 신하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윤신우는 화를 내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황궁 쪽을 바라보았다.“하늘의 뜻이요? 하! 18년 전, 화진 국운을 위해 전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죄인이 되었습니다. 18년이 흐른 지금,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전 두렵지 않습니다. 육도진 씨, 호아궁에 있는 그분에게 얘기하세요. 우리 윤씨 일가는 더 이상 타협하지 않을 거라고요. 우리 아들을 해치려는 사람은 전부 처단할 것이고 제 아들을 다치게 하는 사람은 제가 그 일가족까지 모조리 죽여버릴 겁니다.”윤신우의 단호한 말에 화진의 우상인 육도진은 결국 한숨을 쉬었다.“알겠습니다. 가주님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가주님, 우선 아드님을 설득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화진은 무도로 나라를 세운 국가입니다. 종문, 세가, 문벌 그 어느 것도 빠지면 안 됩니다. 만약 정말로 큰 문제가 생긴다면 10국에서 이 기회를 틈타 군대를 이끌고 와서 화진에 침입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죠. 가주님도 평범한 백성들이 전란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실 것 아닙니까?”육도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윤신우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지난 18년간 우리 윤씨 일가는 화진을 위해 많은 것을 견뎠습니다. 그러니 문벌 쪽은 반드시 처단할 겁니다. 누가 와도 소용없어요!”윤신우의 가차 없는 모습에 육도진은 머쓱한 듯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그래요,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문벌 쪽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최대한 구주왕을 건드리지 말라고요.”윤신우는 육도진의 쓸데없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그는 몸을 돌리며 육도진을 무시했다.육도진은 아주 뻘쭘해 보였다.한 나라의 우상인 자가 이토록 무시당하니 망
“어르신, 저희는 어느 편에 설까요?”다른 신급 고급 실력의 노인이 물었다.그 말은 이젠 어느 줄에 서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한쪽은 문씨 일가를 필두로 하여 국방부와 문벌을 장악하고 있었고 다른 한쪽은 윤씨 일가와 윤구주였다.육도진은 자신의 염소수염을 만지작거리면서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어느 편에 서냐니. 당연히 우리 화진을 위해, 화진 백성들을 위해 엄청난 공을 세운 구주왕의 편에 서야지!”신급 고급 수준의 부하 네 명은 그 말을 듣고 묵묵히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쿵!이때 윤구주 쪽에서 절정의 기운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홍수와도 같은 엄청난 기운이 마치 기둥처럼 하늘로 치솟았다.그 어마어마한 기운을 본 신급 고급 강자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신급 절정에 오른 것 같습니다.”육도진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감개했다.“역시 우리 화진 최고의 왕답네요. 아버지보다도 더 대단해요!”절정의 기운이 하늘로 치솟고 있을 때 윤신우는 숲속에 서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같은 시각, 허름한 마당 안.윤구주의 구양진기가 체내로 들어오자 민규현은 기운이 완전히 달라졌다.민규현은 온몸의 내공이 엄청났고 절정의 기운을 지니게 되었다.심지어 체구도 한층 더 커진 것 같았다.“형님이 절정에 오른 것 같네요!”마당 안.정태웅, 천현수는 무시무시한 기운을 바라보면서 흥분한 기색을 드러냈다.재이, 철영, 용민도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그러나 남궁서준은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건지 혼자 조용히 문가 계단에 앉아 있었다.“야, 꼬맹아. 우리 형님이 절정에 오르니까 질투가 나서 가만히 있는 거지? 하하하하! 봤지? 우리 저하께서 가장 아끼는 건 우리 세 형제야! 그렇지 않으면 저하가 왜 널 절정으로 만들어주지 않겠어?”얄미운 정태웅은 미움을 사기 시작했다. 그는 화진 최고 소년후의 성질을 긁고 있었다.그런데 남궁서준은 그의 조롱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절정이요? 칠성이 열린다면 전 절정도 벨
그는 기개 넘치는 모습으로 붉은색 장검을 들고 서 있었다.그가 바로 윤신우였다.검을 들고 선 윤신우는 빨간색 옷을 입은 노인이 사람들을 데리고 오자 갑자기 입을 열었다.“오늘 아무도 이곳을 지나갈 수 없다. 지나가려는 자는 전부 죽을 것이다.”준 신급 절정 실력의 빨간색 옷을 입은 노인은 윤신우의 말을 듣자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윤씨 일가의 가주였군! 하하, 윤씨 일가의 가주가 언제부터 강도처럼 다른 사람들 길을 막고 사람을 협박하기 시작한 거지? 여기를 지나갈 수 없다니?”빨간색 옷을 입은 노인은 윤신우를 아는 눈치였다.윤신우는 그의 비아냥을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홍석해, 오늘은 홍씨 일가가 서울의 백 년 된 가문이라는 걸 생각해서 다시 한번 말해주지. 이곳을 떠나!”눈앞의 빨간색 옷을 입은 노인은 서울 무도 세가 출신으로 이름은 홍석해였다.그는 3대 서열 중 세가 사람이었다.하지만 대형 세가 속에서 홍씨 일가는 한낱 말류일 뿐이었다.그러나 홍석해는 제멋대로 날뛰었다.그동안 서울에서 마음껏 설치고 다닌 그가 윤신우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게다가 윤씨 일가는 18년 전 그 일이 있은 뒤로 정치 싸움에서 물러나고 천하 일에 무관심하게 굴었기에 많은 문벌과 세가에서 윤씨 일가가 몰락했다고 생각했다.그 때문에 윤신우가 갑자기 길을 가로막는데 준 신급 절정 실력의 홍석해가 물러날 리가 없었다.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윤신우, 세상 사람들은 윤씨 일가가 화진 제일의 문벌이고 화진 최고의 문벌이라고 하지. 난 오늘 당신이 날 어떻게 가로막는지 한번 시험해 볼 거야! 너희들, 덤벼!”그가 큰 손을 움직이자 뒤에 있던 홍씨 일가의 신급 강자 여러 명이 곧장 윤신우에게로 날아갔다.검을 든 윤신우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고수들을 보지도 않았다.그의 시선은 천천히 자기 손에 들린 붉은색 검으로 향했다.“18년 동안 널 검집에서 뽑아본 적이 없구나. 오늘 우리가 피를 볼 때가 된 것 같다.”그 검은 적염이라고 불리는 윤씨
윤신우는 30년 전 서울 최고의 절정이었다.그러나 그동안 단 한 번도 손을 쓴 적이 없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윤씨 일가의 무시무시함을, 윤신우의 엄청난 실력을 잊었다.윤신우는 아들을 위해 드디어 나섰다.단칼에 세가 중 하나인 홍씨 일가의 노인을 죽인 뒤 윤신우는 그제야 적염을 다시 검집 안에 넣었다.온몸이 빨갛고 살기가 강한 검은 검집 안으로 들어갈 때 억울한 듯 소리를 냈다.내키지 않는다는 듯 말이다.적염을 검집에 집어넣은 뒤 윤신우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윤구주 쪽의 엄청난 기운과 하늘을 뒤덮은 절정 기운을 바라보았다.“좋아! 절정에 들어서자마자 저 정도 기혈을 갖춘 걸 보면 확실히 날 초월한 것 같네.”흐뭇한 얼굴로 말한 뒤 윤신우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거의 된 것 같으니 이만 가봐야겠어.”그는 말을 마친 뒤 숲속에서 모습을 감췄다.마치 온 적 없는 듯 감쪽같이 말이다.윤신우가 떠난 뒤 윤구주의 방 안에서 엄청나게 큰 펑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횡포한 절정의 기운이 하늘로 치솟았다.절정이 되었다.그 기운이 나타나는 순간, 민규현은 온몸이 금빛으로 뒤덮였다.그의 동공과 몸에서 절정의 기운이 뿜어졌다.특히 그의 감지 능력은 절정에 오르자마자 전보다 한 배 이상 확장되었다.심지어 몸도 십 년 정도 더 어려진 것 같았다.절정에 오르면 내공이 절정 수준에 도달할 뿐만 아니라 수명 또한 500살까지 늘어난다.현재 민규현은 한결 젊어진 것 같았다.“저를 절정으로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하!”이미 절정에 오른 민규현은 윤구주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윤구주는 미소 띤 얼굴로 내공을 회복하고 신급 절정이 된 민규현을 바라보면서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우리 화진에 신급 절정의 강자가 한 명 더 많아졌구나.”“이 모든 건 저하 덕분입니다!”민규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절정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가서 내공을 시험해 봐!”윤구주는 갑자기 창밖을 바라보면서 기묘한 어조로 말했다.“알겠습니다!
다른 6명은 눈 깜짝할 사이에 민규형에게 죽임당했다.13명의 고수가 그렇게 사라졌다.“형님!”민규현이 몰래 그들을 염탐하던 고수 13명을 죽인 뒤, 정태웅, 천현수, 재이 등 사람들이 달려왔다.가까이 간 그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피투성이가 된 시체들을 보고 흠칫 놀랐다.특히 민규현에게서 엄청난 절정의 기운이 느껴지자 정태웅은 가장 먼저 흥분해서 말했다.“축하합니다, 형님! 신급 절정이 되셨네요!”천현수는 부러운 눈빛으로 민규현을 바라보았다.그러나 민규현은 전혀 우쭐해하지 않았다. 그는 존경하는 눈빛으로 윤구주가 있는 먼 곳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나 민규현의 모든 것은 저하께서 주신 거야. 오늘부터 우리 저하를 해치려고 하거나 저하를 방해하는 자들은 내가 모두 처단하겠어!”차갑게 말한 뒤 민규현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 13구를 바라보았다.“현수야!”이름을 불린 천현수는 곧바로 앞으로 나왔다.“네!”“조사해 봐. 이 13명이 각각 어느 세력 출신인지. 감히 몰래 우리 저하를 염탐하려고 해? 전부 조사해 내서 멸문시켜야겠어!”천현수는 민규현의 성격을 알았다.그는 평생 윤구주만을 받들었다.그의 마음속에서 윤구주는 신이자 그의 모든 것이었다.그런데 감히 대놓고 윤구주의 뒤를 밟고 그를 훔쳐보니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암부 3대 지휘사인 천현수는 정보 수집에 능통했고 견식도 넓었다. 그는 곧바로 죽은 13명의 정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천현수는 이내 조사를 마친 뒤 보고를 올렸다.“형님, 그 13명 중 6명은 문벌 출신이고 4명은 국방부 출신이었습니다. 나머지 3명은 출신을 알 수가 없는데 아마도 서울 세가 출신인 것 같습니다.”그 말을 들은 민규현은 차갑게 말했다.“오늘부터 문벌과의 전쟁을 선포해. 이 빌어먹을 놈들이 감히 우리 저하를 해치려고 해? 난 그들 모두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네!"...서울 황성 안 우상의 저택.아침 일찍부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상의 저택 앞에 몰려들었다.“서울 공씨 문벌, 어르신을 뵙고
고대 슈퍼 문벌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육도진의 저택에 사람을 보내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굳게 닫힌 저택 대문 앞에서 4대 슈퍼 문벌 사람들이 소리치고 있을 때 끼익 소리와 함께 오래된 붉은색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곧 뚱뚱한 집사 한 명이 문을 열고 나왔다.그 사람은 저택의 집사 안두성이었다.안두성은 안에서 나오더니 싱긋 미소 지으며 4대 슈퍼 문벌 사람들을 향해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여러분, 기다리지 마세요. 어르신께서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조용한 환경에서 몸조리해야 합니다. 만약 볼일이 있다면 다른 날 다시 오시죠!”핑계처럼 들리는 말이었다.4대 슈퍼 문벌인 공시, 제씨, 옥씨, 신씨 사람들은 모두 현명했다.그들이 집사의 말뜻을 알아채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어르신께서 정말로 저희를 만나지 않겠답니까?”공씨 일가의 한 신급 중급 노인이 어두워진 안색으로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말했다.뚱뚱한 안두성은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 말씀드렸지만 어르신께서는 몸이 좋지 않으셔서 몸조리하셔야 합니다.”“황당하군요! 한 나라의 우상이라는 자가 우리 문벌의 생사를 무시하겠다는 겁니까?”제씨 일가의 신급 강자가 앞으로 나서면서 호통을 쳤다.“옳은 말씀입니다. 100년 전, 곤륜에서는 국난이 닥치지 않으면 신급 절정 강자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만한 놈이 곤륜의 금지령을 어기고 왕권의 땅 서울에서 공공연히 신급 절정이 되었습니다. 서울의 정무를 관리하는 우상께서는 정말로 이 일을 눈감아 줄 것입니까?”옥씨 일가의 신급 고급 강자가 차가운 표정으로 안두성 집사에게 말했다.그의 말대로 신급 절정은 세상에 나오면 안 되었다.화진의 무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신급 절정 강자 모두 백 년 전 곤륜에서 내린 금지령을 따라야 했고 명령에 따르지 않는 자는 죽게 된다.화진의 우상인 육도진은 서울의 모든 정무를 관리했다.크고 작은 정무 모두 육도진의 관할 아래 있었다.그중에는 신급
그들의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던 안두성은 한숨을 내쉰 뒤 저택으로 돌아왔다.저택 안.육도진은 유유자적하게 정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안두성이 돌아오자 육도진은 그제야 눈을 가늘게 뜨면서 차를 마시며 말했다.“다 갔느냐?”“어르신, 제가 다 쫓아냈습니다.”안두성이 말했다.“참나, 염병할 것들. 날 귀찮게 하러 오네. 자기들이 잘못했으면서 아주 뻔뻔하게 굴어.”육도진은 욕하면서 말했다.“어르신, 오늘 보니 문벌 쪽에서 굉장히 조급한 듯합니다. 떠나기 전에는 그런 말도 남겼습니다. 신급 절정의 조상들을 부를 거라고요. 막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 늙은 괴물들이 세상에 나온다면 서울은 큰 혼란에 빠질 겁니다.”안두성이 입을 열었다.“하, 누굴 겁주려고 그러는 건지. 신급 절정이면 뭐? 이틀 전 용하 산맥에서 죽은 신급 절정 강자들로는 부족한가 보지? 그 늙은이들에게 나와보라고 해. 안 죽고 사는지 보고 싶네!”육도진은 조롱 가득한 어조로 웃으며 말했다.용하 산맥 전투에서 문창정은 문벌 출신의 신급 절정 강자 5명을 보냈는데 전부 윤구주에게 죽임당했다.그런데 문벌에서 또 신급 절정 강자들을 보낼 거라고 했다.“어르신, 저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인가요?”안두성이 계속해 물었다.육도진은 손을 저었다.“상관하지 마. 그리고 내가 상관하고 싶다고 해서 상관할 수 있는 일도 아니야. 한 명은 삼십 년 전 서울 최고 절정이라 불렸던 윤신우고 다른 한 명은 우리 화진의 구주 군신 구주왕이잖아. 그렇게 대단한 부자를 내가 어떻게 관리하겠어?”“알겠습니다!”안두성은 말을 마친 뒤 물러났다.육도진은 윤구주 부자를 떠올리자 답답한 마음에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팽개쳤다.골치가 아팠다.이때 하인 한 명이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어르신, 어르신. 큰일입니다. 꼬마 도련님께서 또 소동을 일으켰습니다!”그 말을 들은 육도진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그 자식 또 무슨 짓을 한 거야?”“꼬마 도련님은 무각의 몇몇 선생님을 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