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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그러나 그들 중 좋은 결말을 맞이한 자는 없었다.

문창정의 말에 암부 3대 지휘사 중 가장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천현수조차 침묵했다.

오직 윤구주만이 뒷짐을 지고 서서 말했다.

“그것이 문씨 일가가 독으로 절 죽이려고 한 이유였나요?”

“이건 이유의 일부일 뿐이야. 물론 진짜 이유는 아직 알려줄 수 없어!”

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이 탄식하며 말했다.

“구주야, 내 말 들어. 아직 멈출 수 있단다. 네가 멈춘다면 난 지금 바로 명령을 내려 암부의 죄를 씻어줄 거야. 그리고 과거 널 따랐던 사람들이 남은 인생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도록 해줄게.”

문창정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그를 설득했다.

“멈추라고요? 어떻게 멈추라는 거죠?”

윤구주가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

“모습을 숨기는 거야. 세상 사람들이 구주왕이라는 이름을 잊게 한다면 나 문창정은 우리 문씨 일가의 천 년 된 명예를 걸고 절대 널 건드리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동시에 네 곁의 사람들도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게! 가장 중요한 건 문아름 걔가 너와 화해할 수도 있다는 거야. 구주야, 날 믿어. 네가 숨어 지낸다면 난 문아름과 네가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살 수 있도록 할게.”

문창정의 말을 들은 윤구주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뭘 웃는 거야?”

윤구주가 미친 듯이 웃어대자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이 물었다.

“정말 노망이 들었나 보네요. 당신은 그 독사 같은 지독한 여자를 너무 중요시하네요.”

그 말에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은 안색이 바뀌며 살짝 화가 난 듯 말했다.

“왜? 싫어?”

“당신 때문에 전 독에 당했고 제 형제들은 죽었어요. 그리고 저와 함께 생사를 함께했던 이들도 죽었죠. 심지어 당신은 군형 삼마를 보내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려고 했어요. 그중 하나만으로도 제가 당신을 죽이고 당신의 가족까지 죽일 이유는 충분해요. 그런데 지금 감히 저한테 숨어 지내라고 한 건가요?”

윤구주의 말은 칼처럼 문창정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흥! 이 자식, 좋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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