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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눈앞의 노인이 그저 환영이라는 말에 정태웅은 넋이 나갔다.

윤구주의 시선이 마침내 천천히 노인에게로 향했다.

“문창정 씨, 오랜만이네요.”

문창정.

그 음산한 이름이 윤구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사람들은 전부 경악했다.

그 노인은 화진 4대 고대 무술 중 최고인 문씨 일가의 사람이었다.

이름을 불리자 노인은 킥킥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아주 오랜만이구나. 난 네가 우리 문씨 일가의 기린화독에 당해서 틀림없이 죽음의 바다에서 죽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너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윤구주는 화를 내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죽지 않아서 아주 실망했나요?”

“실망이라니, 그럴 리가. 그저 아쉬울 뿐이야.”

문창정이라고 불린 노인이 중얼거렸다.

윤구주는 싸늘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놀랄 필요 없어. 난 확실히 아쉬움을 느꼈으니까. 넌 우리 화진의 용이야.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문씨 일가는 용인 널 잡지 못했지.”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은 그 말을 할 때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

마치 정말로 아쉬운 듯 말이다.

“왜 절 해치려고 한 건지 말해봐요. 왜 저한테 독을 먹였죠?”

윤구주는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의문을 물었다.

아주 오래전 윤구주와 문씨 일가는 사이가 아주 좋았다.

당시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화진의 4대 고대 무술 세가 중 최고였던 문씨 일가는 가장 처음 나서서 윤구주를 응원했다.

그리고 윤구주와 문아름의 혼인은 그와 문씨 일가 정략결혼의 기반을 닦았다.

그러나 윤구주는 자신이 가장 믿었던 문씨 일가가,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자가 그를 배신하고 그에게 독을 먹일 줄은 몰랐다.

그렇지 않으면 천하무적이던 윤구주가 어떻게 쉽게 기린화독 같은 치료하기가 아주 까다로운 독에 당했겠는가?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문창정은 탄식했다.

“그건 아직 알려줄 수 없어. 내가 유일하게 알려줄 수 있는 거라곤, 네가 무력으로 10개국을 항복시키고 화진 무도의 전례 없는 태평성대를 이룬 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널 두려워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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