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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육도진은 무각탑에 도착한 뒤 안에서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를 듣자 곧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

“얘기해. 그놈 어디 있어?”

육도진이 화가 난 목소리로 호위에게 물었다.

얼굴에 퍼렇게 멍이 든 호위는 서둘러 무각 안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르신, 꼬마 도련님은 바로 안에 계십니다!”

“난 이 자식 때문에 화병으로 죽을 거야!”

육도진은 욕지거리를 하면서 서둘러 탑 안으로 들어갔다.

무각탑에 들어가자마자 꽃병 하나가 육도진의 얼굴로 날아왔다.

다행히 육도진은 실력이 너무 약하지 않았다. 꽃병이 얼굴을 향해 날아들자 그는 손을 움직여 꽃병을 허공에서 깨뜨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맨발에 머리가 크고 지저분한 아이 한 명이 무각탑 안에서 거만하게 허리에 손을 올리고 서 있었다.

그가 바로 육도진의 친손자 서울의 꼬마 패왕이라고 불리는 육시우였다.

육시우의 곁에는 얼굴에 멍이 든 신급 강자 노인 몇 명이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억울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육도진이 안으로 들어오자 신급 강자인 무각 선생님들은 곧바로 육도진을 불렀다.

“어르신!”

그들 모두 살려달라는 표정이었다.

“어, 할아버지. 여긴 어쩐 일이세요?”

큰 머리를 가진 육시우는 육도진을 보고 애늙은이처럼 그를 불렀다.

“이 자식, 또 사고를 쳤어? 이 무각을 아주 뒤집어 놔야 속이 후련해?”

육도진은 다짜고짜 욕했다.

아이는 화를 내지 않고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찾아준 선생님들이 다 쓸모없어서 그렇죠!”

“너, 너, 네 이놈! 내가 가르쳤었지. 선생님을 존중해야 한다고. 선생님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야. 그런데 무각 선생님들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육도진이 화를 내며 말했다.

“흥, 전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잖아요. 제 아빠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할아버지만 동의하면 저는 누가 되든 상관없어요!”

육시우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육도진은 화가 나서 속이 터졌다.

“아이고, 우리 육씨 일가에 어쩌다가 너 같은 말썽꾸러기가 태어났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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