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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육도진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육시우더러 무각탑에서 수련하라고 하면 육시우는 죽을 만큼 괴로워했다.

그런데 오늘 육시우는 자발적으로 수련하러 갔다.

심지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굴었다.

‘이건...’

“어르신, 꼬마 도련님이 변하신 것 같아요!”

하인 한 명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건 나도 당연히 알아봤지! 그런데 내 손자가 오늘 밤 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저렇게 달라진 걸까?”

이때 육도진은 저도 모르게 윤구주를 떠올렸다.

설마 육시우가 달라진 건 윤구주 때문일까?

육도진이 고민하고 있을 때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이 육도진의 곁으로 다가갔다.

“어르신, 급한 용무입니다!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 쪽에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의 말에 육도진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서재로 가서 얘기해.”

곧 육도진은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을 데리고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

“얘기해. 네 가문에서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

육도진은 서재에 들어선 뒤 물었다.

“어르신, 저희가 심어둔 사람이 말하길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에서 신급 절정 실력의 조상들에게 연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 점심 정양문에서 그들을 맞이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부, 이부, 형부에서도 사람을 보내 그들을 맞이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육도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서울 황성에는 6부 24사가 존재했다.

6부는 각각 병부, 공부, 형부, 이부, 호부, 예부였다.

그중 병부, 형부, 이부는 무를 관리하고 공부, 호부, 예부는 문을 관리했다.

“6부 중에서 3부가 간다고?”

육도진이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그렇습니다. 어르신도 알다시피 공씨, 제씨, 옥씨, 신씨 4대 문벌은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그들 가문의 훌륭한 자식들을 6부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이 그렇게 얘기하자 육도진은 화가 난 듯 코웃음을 치면서 앞에 놓인 황화리목 탁자를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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