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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16년 전 그날 밤, 윤구주의 말대로 육도진은 흑기 금위군을 이끌고 윤씨 일가를 찾아갔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윤신우는 윤구주 모자를 윤씨 일가에서 쫓아냈다.

오늘 윤구주는 제대로 알아볼 생각이었다.

16년 전 일에 대해 질문하자 육도진은 몸서리를 쳤다. 그는 두려웠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육도진 우상, 얘기해 봐.”

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육도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비록 평온한 어조로 말했지만 육도진은 보이지 않는 살기가 자신을 감싸는 걸 느꼈다.

“저하!”

육도진은 윤구주의 앞에서 털썩 무릎을 꿇었다.

“육도진 우상, 이게 무슨 뜻이지?”

한 나라의 우상인 육도진이 갑자기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자 윤구주는 입을 열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저하! 16년 전 일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꼭 진실을 알아야겠다면 차라리 절 죽여주십시오!”

육도진은 퍽 소리 나게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진짜로 죽여달라는 듯이 말이다.

육도진이 무릎을 꿇자 윤구주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죽음도 두렵지 않은 거야? 그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육도진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얘기할 수 없었다.

절대 할 수 없었다.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이 일이 알려진다면 화진 전체에 어떤 재앙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얘기할 수 없었다.

“저하! 16년 전 일은 저하와 저하의 어머님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저하의 아버님인 윤신우 씨께 저하와 저하의 어머니를 서울에서 내쫓으라고 했습니다! 제가 멍청했습니다! 죽어야 마땅한 사람은 접니다! 저를 죽여주십시오!”

육도진은 다시 한번 죽여달라면서 윤구주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나 윤구주는 손을 쓰지 않았다.

그는 그저 싸늘한 눈빛으로 빗속에서 무릎을 꿇은 육도진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 말은 16년 전 윤신우 씨가 핍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우리 모자를 쫓아냈다는 거야?”

“네, 제가 강요했습니다. 이 일은 그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육도진이 말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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