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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문아름의 걱정 가득한 표정을 본 문창정은 기괴하게 웃었다.

“괜찮다. 그게 내가 예상한 결과니까 말이야.”

‘응?’

“할아버지, 그 말씀은 윤구주를 말리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문아름은 조금 궁금해졌다.

“걱정하지 마. 지금 문벌 사람들이 도륙당했으니 분명 누군가 나설 거야. 잊지 마. 화진의 무도 중 6할은 문벌 출신이니까. 게다가 세가, 종문도 아직 나서지 않았어. 그게 뭘 의미하겠어?”

문아름은 고개를 저었다.

“다들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야.”

문창정은 그렇게 말한 뒤 시선을 들어 어둠을 바라보았다.

“6년 전, 윤구주는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무력으로 그들을 제압했어. 사실 다들 알고 있는 거야. 당시의 세가, 종문은 곤륜의 체면 때문에 일부러 참은 거란 걸 말이야. 그런데 윤구주는 이번에 공공연히 우리 3대 서열에 도전장을 내밀었어. 세가와 종문의 늙은 괴물들이 과연 그걸 참을 수 있을까?”

문아름은 그 말을 듣고 눈을 반짝였다.

화진의 무도는 문벌, 세가, 종문 3대 서열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윤구주는 문벌 사람들을 도륙했고 심지어 그들 가문의 절정 강자들까지 전부 죽였다.

세가와 종문이 과연 가만히 있을까?

“역시 할아버지께서는 생각이 깊으시네요! 덕분에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문아름이 말했다.

가부좌를 틀고 있던 문창정은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두고 봐. 서울은 곧 변할 테니까. 게다가 16년 전 그 사건도 이젠 밝혀져야 할 때가 왔어.”

“16년 전이요?”

문아름은 살짝 놀랐다.

“맞아. 당시 윤씨 일가의 위엄은 우리 4대 고대 가문과 비슷한 수준이었어. 게다가 당시 국주님께서 직접 천하제일이라는 글을 써서 윤씨 일가에 하사해 주셨었지. 그런데 당시 천하제일 윤씨 일가가 무엇 때문에 그동안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세상사에 무관심했는지 아니?”

문아름은 고개를 저었다.

“바로 윤구주 때문이야! 당시 윤구주를 죽이라고 한 사람이 바로 국주님이었기 때문이지. 하하하하!”

문창정은 크게 웃었다.

“뭐라고요? 국주님이라고요?”

그 말에 문아름의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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