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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밖에서 재이는 윤하율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따금 어린아이의 은방울 굴러가는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때 윤구주가 안에서 나왔다.

“도련님!”

윤구주를 본 재이는 서둘러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제 가야 해.”

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재이를 데리고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

“언니, 이제 가는 거예요?”

이때 양 갈래를 한 윤하율이 갑자기 미련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쉬워하는 아이의 모습에 재이는 허리를 숙이고 윤하율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응, 언니 이제 가보려고! 다음에 시간 되면 또 같이 놀자!”

윤하율은 실망한 기색이 가득한 채로 웅얼거리면서 말했다.

“알겠어요.”

윤구주가 재이를 데리고 떠나려는데 갑자기 윤하율이 뒤에서 그를 불렀다.

“구주 오빠...”

윤구주는 그 말을 듣고 걸음을 멈추었다.

몇 초 뒤 윤구주는 천천히 몸을 돌려 윤하율을 바라보았다.

“할머니가 구주 오빠는 하율이 친오빠라고 했어요. 맞아요?”

윤하율은 윤구주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했다.

윤구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윤하율의 곁으로 다가간 윤구주는 아이를 조심스럽게 안았다.

“맞아. 넌 내 친동생이야!”

“진짜요?”

윤하율은 아주 기뻤다.

“응! 하지만 하율이 친오빠라면 왜 집에서 같이 지내지 않는 거예요? 아빠가 오빠 방은 영원히 오빠를 위해 비워둘 거라고 했는데요. 그리고 한 번도 절 안에 들여보내지 않았어요...”

윤하율은 그렇게 말하면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윤구주는 순간 마음이 살짝 흔들렸지만 이렇게 말했다.

“오빠는 지금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어서 당분간은 집에 돌아오지 않을 거야.”

“아, 그렇군요! 하지만 구주 오빠, 그러면 언제쯤 집에 돌아올 거예요?”

윤하율은 눈을 깜빡이면서 물었고 윤구주는 애써 쓴웃음을 지었다.

‘집으로 돌아온다고?’

윤구주는 집으로 돌아올 수가 없었다.

16년 전 그 사건이 있은 뒤로 그는 다시는 윤씨 일가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었다.

그는 윤신우에게도 그만의 고충이 있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를 용서하기는 힘들었다.

윤구주는 윤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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