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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윤창현의 말대로 윤씨 일가만으로도 문벌의 폭동을 막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윤신우가 걱정하는 건 다른 것이었다.

“창현아, 넌 틀렸어. 처음부터 내가 걱정한 건 문벌이 아니야. 내가 걱정한 건 세가와 종문의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진짜 강자들이야!”

윤신우는 천천히 말했다.

화진의 3대 서열 중 종문이 첫 번째고 그다음이 세가, 그리고 마지막이 문벌이었다.

윤신우는 처음부터 문벌이 안중에도 없었다. 그가 진짜 신경 쓰는 건 종문과 세가였다.

특히 종문 말이다.

종문은 아주 비밀스럽다. 종문에는 진정한 절정 강자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절정보다 더욱 강한 수행자가 있었다.

전설 속 오래된 인물들도 오랫동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이 이번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알 수 없었다.

“형님 말이 맞아요. 일개 문벌은 우리 윤씨 일가에 아무런 위협도 안 되죠. 하지만 세가와 종문은 달라요. 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우리는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셋째 윤정석이 입을 열었다.

“흥! 난 상관없어! 누구든지 우리 조카를 해치려고 한다면 나 윤창현이 그놈을 죽여버릴 거니까!”

난폭한 성정의 윤창현이 입을 열었다.

그는 세가든 종문이든 상관없었다.

그가 신경 쓰는 건 윤씨 일가와 윤구주뿐이었다.

윤창현의 말을 들은 윤정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창현아, 정석아. 너희는 구주 일로 지난 16년간 날 미워했지?”

윤신우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윤창현과 윤정석을 바라보았다.

윤신우가 갑자기 16년 전 일을 언급하자 윤창현과 윤정석은 흠칫했다.

두 사람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형님, 오늘 왜 갑자기 16년 전 일을 언급하시는 거예요?”

윤정석은 궁금해했다.

그동안 윤구주 모자를 쫓아낸 일은 윤씨 일가에서 금기시되었다.

아무도 그 얘기를 꺼낼 수 없었다.

특히 윤신우 앞에서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윤신우가 직접 그 일을 언급했다.

윤신우는 아주 평온한 얼굴로 밖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제 너희들에게 진실을 알려줄 때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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