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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윤구주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고충의 이유가 황성의 그 때문이 아닌 이상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윤구주는 저도 모르게 몸에서 음산한 한기를 내뿜었다.

한동안 침묵하던 윤구주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나와 같이 나갔다 오자.”

재이는 그 말을 듣자 더 묻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윤씨 일가는 한때 화진의 최고 일가였다.

웅장한 윤씨 일가의 대문 앞에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

둘은 윤구주와 재이였다.

윤구주는 재이를 데리고 윤씨 일가를 찾았다.

“이곳이 어딘지 알아?”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화진의 국주가 직접 쓴 금빛 현판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이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면서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네!”

비록 재이는 윤신우가 직접 키운 사사였지만 윤씨 일가에 와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사사는 영원히 어둠 속에서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구주가 그녀를 데리고 이곳으로 왔다.

“도련님, 설마 가주님을 뵈려는 겁니까?”

재이는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궁금한 얼굴로 윤구주에게 물었다.

윤구주는 고개를 저었다.

“나와 그는 이제 아무 사이 아니야.”

‘뭐?’

“그러면 뭘 하시려는 겁니까?”

재이는 조금 궁금해졌다.

“할머니가 보고 싶거든.”

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윤씨 일가의 저택을 바라보았다.

윤구주의 말을 들은 재이는 더는 질문하지 않았다.

“자, 들어가자!”

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순식간에 윤씨 일가 안으로 들어갔다.

재이도 서둘러 그를 뒤따랐다.

커다란 윤씨 일가는 무척 조용했다.

과거 문하생과 하인들로 넘쳐났던 윤씨 일가는 오래된 하인들만 남아서 청소하고 있었다.

윤씨 일가의 웅장한 뒷마당의 화원 쪽에서 들려오는 앳된 아이의 웃음소리가 윤구주 일행의 귓가에 선명히 울려 퍼졌다.

자세히 살펴보니 양 갈래 머리를 한 여자아이가 꽃무늬 치마를 입고 화원에서 나비를 쫓아다니면서 웃고 있었다.

아이의 곁에는 나이 든 노인이 한 명 있었다. 그녀는 지팡이를 짚고 조용히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바로 윤구주의 할머니였다.

윤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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