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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엄청나게 흉포한 기운이 윤구주의 공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음산한 기검으로 되었다.

기검은 남달랐다.

윤구주는 윤신우를 향해 기검을 휘둘렀다.

마치 정말로 친아버지를 죽이려는 듯 말이다.

윤신우는 꼼짝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었다.

비록 마음이 아프고 많은 고충도 있었지만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들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랐다.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엄청난 검망에는 윤구주의 십 년 넘는 원한이 담겨 있었다. 윤구주는 정말로 윤신우를 찔렀다.

죽었는가?

죽지 않았다.

윤구주의 무시무시한 검끝이 윤신우의 목에 닿는 순간, 윤구주는 방향을 살짝 비틀었다. 곧 쾅 소리와 함께 기검은 윤신우의 뒤에 있던 산봉우리에 꽂혔다.

쿵쿵 소리와 함께 산봉우리가 윤구주의 일격으로 평평해졌다.

지난 십여 년간 쌓아온 원망을 전부 발산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윤구주는 결국 손을 쓰지 못했다.

어떻게 죽일 수 있겠는가?

친아버지인데 말이다.

사방으로 날리는 먼지에는 돌가루 섞여 있었다. 먼지가 풀풀 날렸다.

두 부자는 그렇게 서로 마주하고 서 있었다.

그러나 윤구주의 두 눈동자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

“지금부터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저한테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 당신은 당신이고 저는 저예요. 우리는 더 이상 아무 사이 아니에요.”

윤구주는 윤신우가 미웠다.

윤신우가 그와 어머니를 윤씨 일가에서 내쫓은 것이 미웠다.

그러나 윤신우의 말대로 윤구주의 몸에는 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윤구주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윤신우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구주야... 내 아들아...”

윤구주는 그의 부름을 듣지 못했다.

윤신우는 그곳에 홀로 서 있었다.

갑자기 천둥이 치면서 광풍이 불었다.

차가운 빗방울이 하늘에서 내려와 윤신우의 몸 위로 떨어졌다.

30년 전 서울 최고 절정이라고 불렸던 남자는 그렇게 비바람 속에서 묵묵히 아들이 떠난 방향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

정양문 방향!

전투는 계속됐다.

윤구주가 진역 결계로 통제했던 공부, 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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