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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151 - Chapter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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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그 말을 들은 경호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홱 뒤돌아 떠났다.“가지 마, 모두 돌아와! 아아, 제발 그만 때려...”서리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지만 조문호는 더 크게 때리기만 할 뿐이었다.이 모습을 본 김지유가 더 이상 못 보겠다는 듯 그를 제지하려 했지만 최서준이 그를 말렸다.“내버려둬, 방금 얼마나 건방지게 굴었는데.”서리는 김지유에게 싹싹 빌었다.“김 대표, 아가씨, 제발, 내가 이렇게 빌게, 나 좀 살려줘…. 사사건건 시비 건 것도, 대표 자리 넘본 것도 내가 정말 잘못했어….”서리는 이미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앞니마저 떨어진 채였다. 방금의 건방진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이쯤 하면 됐다고 생각한 최서준이 물었다.“주식 내놓는 건 어떻게 할 건데?”“그렇게 할게, 뭐든 시키는 대로 할게. 제발 부탁해. 조문호 이 미친놈 좀 끌어내 줘….”서리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빌었다. 최서준은 김지유를 시켜 주식 양도 계약서를 가져와 서리의 앞에 들이밀고는 동시에 조문호를 저지하며 말했다.“사인하고, 지장 찍어.”서리는 계약서를 보지도 않은 채 자신의 이름을 갈겨 넣고는 지장까지 찍었다.“좋아. 협조 고마워.”최서준은 계약서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단번에 조문호를 기절시켰다. 서리는 생각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피를 왈칵 토하고는 기절했다.이번 일로 해성그룹 내에서 김지유의 지위는 더욱 커졌고, 주주들도 그녀의 의견에 반기를 들지 못하게 되었다.김지유의 일이 끝나길 기다리던 최서준이 드디어 돌아가려는 찰나, 김지유가 머뭇거리며 그를 불러세워 물었다.“서준아, 너 지금 어디 살아?”“나인원 크라운 별장. 근데 그건 왜?”나인원 크라운 별장?김지유는 깜짝 놀라 강한 어투로 물었다.“허세 부리는 버릇은 아직도 못 고쳤나 봐?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는 천재 의사가 산다는 걸 뻔히 아는데, 누굴 속이려고 그래?... 됐다, 또 게스트하우스에 있겠지.”그녀가 망설이다 말을 이었다.“너 당분간 우리 집에서 묵어. 가자.”그때, 조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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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몇 년 전에 매입한 빌딩인데, 대부분 시간엔 여기 있어.”김지유는 최서준에게 별장에 관해 설명해 주고는 2층의 한 침실을 가리키며 말했다.“이제 저기가 네 방이야.”남자와 함께 사는 건 싫었지만, 이제 명의상 부부니 최서준이 밖에서 떠돌아다니게 둘 수는 없었다. 게다가 최서준은 조명휘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조명휘도 경고했으니 더더욱 최서준을 그냥 둘 수는 없었다.“이거, 동거인가?”최서준이 보일 듯 말 듯 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김지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최서준을 쏘아보며 말했다.“그런 생각은 접어둬. 남양시에 몸 뉠 곳도 없는 네가 불쌍해 호의를 베풀어주는 거야. 이상한 생각 하지 마. 그리고, 네가 이 집에서 묵는 동안 몇 가지 조건은 꼭 지켜줬으면 해.”“뭔데?”“첫째, 내 몸에 손대지 않는다. 손도 잡지 마. 둘째, 내 허락 없이는 내 방에 들어오지 마. 내 물건 만지지도 말고. 특히 속옷 같은 거.”“내가 왜 네 속옷을 만지는데?”최서준은 어리둥절했다. 다른 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 조건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순진한 척 그만 해. 남자들의 음침한 생각, 내가 모를 줄 알아?”김지유는 또다시 얼굴이 달아올라 쏘아붙였다.“...”최서준이 침묵을 지키자, 김지유가 다시 말했다.“셋째, 난 엄청나게 깔끔해서 다른 사람과 같이 화장실 쓰는 거 싫어해. 그러니 내 화장실 쓰지 마. 넷째, 다른 여자 데리고 집에 들어오지 마. 성욕은 밖에서 해결해, 내 집 더럽히지 말고.”최서준은 어이없다는 듯 김지유의 말을 끊었다.“어어, 그래. 별 이상한 조건을 걸고 그러냐?”“지킬 수 있는지나 말해.”김지유는 일부러 차가운 말투를 유지한 채 말했다. 최서준이 시원하게 답했다.“당연히 할 수 있지.”김지유는 의외였다. 쉽게 승낙하지 않을 줄 알고 따질 준비까지 했는데 이렇게 시원하게 답하다니. 조금 죄책감이 들었다.“이 조건들은 널 남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데, 나랑 혼인신고한 거 후회하진 않아? 내가 너 안 좋아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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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김지유의 집 주방은 매우 크고 호화로웠다.하지만 그녀의 냉장고를 열어본 최서준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몇천만 원짜리 냉장고 안에는 칼국수면 한 봉지밖에 없었다. 간장, 식초 등의 조미료들은 포장도 뜯지 않은 채였다.최서준을 어쩔 수 없이 칼국수를 끓였다. 김지유를 배려해 생강이나 마늘 같은 것도 넣지 않았다.김지유는 깊이 칼국수의 냄새를 들이마신 뒤 놀라운 듯 말했다.“향 너무 좋다, 네가 정말 요리를 할 줄 몰랐어.”“네 집에 이거 빼고 아무것도 없더라, 끼니만 때운다는 생각으로 먹어. 모자라면 더 해줄게.”최서준이 김지유를 재촉했다. 산에 살던 십여 년간 그가 요리를 전담했기에 요리 실력만큼은 수준급이었다.김지유는 더는 참지 못하고 칼국수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음식을 먹는 와중에도 여전히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지유는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그녀는 입을 쓱쓱 닦고는 최서준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이밀며 말했다.“진짜 맛있다, 요리 잘하네.”“입맛에 맞는다면 앞으로도 해줄게.”최서준이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김지유가 냉큼 승낙했다.“진짜? 그럼 나야 고맙지. 근데... 한 그릇만 더 해줄 수 있어?”“그래.”최서준이 그릇을 들고 주방에 들어갔다.김지유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최서준, 넌 참 좋은 사람이야. 네가 도담이가 아니라는 게 아쉬울 뿐이야.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고 중얼거렸다.“도담아, 아직 남양에 있는 거야? 누난 네가 너무 걱정돼.”이때 최서준이 그릇을 김지유의 앞에 내려놓았다. 김지유는 또다시 한 그릇을 해치웠다. 그녀는 씻고 난 뒤 방으로 돌아와 금세 잠이 들었다.최서준이 샤워하려는 찰나, 문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약하게 들려왔다. 그는 무거워진 표정으로 별장을 뛰쳐나갔다. 별장 밖의 수림에서 괴한 몇 명이 바닥의 시체를 치우고 있었다.“누구냐?”그 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발견하고는 다짜고짜 그를 공격했다. 하지만 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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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최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경호원들은 모두 돌아가라 하세요. 저 혼자 처리할 수 있어요.”“네.”주하은이 바로 경호원을 모두 데리고 떠났다.최서준은 서늘한 눈길로 어둠 속을 응시하며 말했다.“조씨 집안이라... 이건 당신들이 자초한 거야.”......집으로 돌아온 주하은은 주동필에게 오늘 밤 일어난 일들을 얘기해주고는 물었다.“할아버지, 조씨 가문은 최 선생님과 대립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은데, 저희는 어떡하죠?”“주씨 가문의 명의로 조명휘에게 경고해야지, 신의님은 우리 주씨 가문 생명의 은인이라고. 신의님 털끝 하나라고 건드리면 우리 주씨 가문과도 척지는 거라고.”주동필이 냉정하게 말했다. 주하은은 조금 놀랐다. 정면승부를 선택할 만큼 성질 있는 분이신 줄 몰랐다.“할아버지, 조씨 가문은 남양시 최고의 명문가인데...”“그럼, 뭐 어때? 최 신의님은 용의 반지를 갖고 있는 분이야. 조씨 가문 따위는 신의님 상대가 못 돼. 네가 신의님과 잘 되지 못한 건 인연이 닿지 않았다는 거야. 하지만 우리 주씨 가문은 꼭 최 신의님과 같은 편에 서야 해. 출세할 기회를 이대로 잃을 순 없으니까.”“네, 알겠어요.”주하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러갔다.이때, 조씨 집안.조명휘는 주하은의 전화를 끊은 뒤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주씨 가문, 그깟 쓰레기 때문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다니! 딱 기다려, 우리 가문이 널 없애버릴 거니까!”조명휘는 이를 꽉 깨물며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이때 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명휘야, 네가 사람을 시켜 최가 그놈을 처리하려 했다고?”중년의 남자는 중후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한눈에 봐도 권력자 같았다. 그가 바로 조씨 가문의 가장, 조명휘의 아버지인 조훈이었다.조명휘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네, 아버지. 그놈이 공개적으로 절 모욕했어요, 찢어 죽여도 모자랄 정도예요.”“까불지 마! 그 자식 배후에 주씨 가문이 있다는 거 몰라서 그래?”“아버지, 우리 조씨 가문은 남양시 최고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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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십여 분 뒤, 남양시 교외의 민박집.최서준은 또다시 하은숙을 보러 왔다. 실망스러운 점은, 그녀의 병세는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전히 낯선 사람과 밝은 빛을 무서워하고, 심지어 그날의 화재에 대한 악몽도 자주 꾸고 있었다.최우빈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도련님, 외국의 정신병원으로 모실까요?”“됐어. 내가 치료할 수 있어. 하지만 필요한 물건들이 있는데, 그건 네가 준비해 줘.”“말씀하세요.”최우빈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최서준은 종이와 펜을 가져와 처방전 하나를 적었다.“네 인맥을 총동원해 이 위의 약재를 구해다 줘. 특히 천영꽃, 이게 제일 중요한 거야. 그리고 붓 하나가 필요해. 일반 붓이 아니라, 영적 기운이 있는 붓 말이야.”“영적 기운이 있는 붓이요?”최우빈은 어리둥절해졌다.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옛날 문인들이 썼던 붓이라고 이해하면 돼. 혹은 도사들이 썼던 거나. 붓은 그걸 쓴 사람들의 기운을 이어받는 거야.”최우빈에게 준 처방전은 하은숙의 얼굴을 치료하는 것이고, 붓은 정신을 치료하는 데 필요했다.“지금 바로 지시하겠습니다.”“잠깐, 조씨 가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도련님, 조씨 가문은 남양시 최고의 명문가입니다. 유서 깊은 집안이라 할 수 있어요. 제가 처음 남양에 왔을 때 그들은 이미 남양시를 쥐락펴락하고 있었습니다.”최우빈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다시 말했다.“조씨 집안의 힘은 무서울 정도예요. 제가 남양 실세로 불리지만, 조씨 집안 입장에선 조무래기입니다.”최서준은 흥미로운 미소를 지은 채 알겠다고 대답했다. 최우빈은 그를 보고 망설이며 말했다.“도련님, 그런데 조씨 집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성 보육원 화재의 배후가 그들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최서준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최우빈은 이유 모를 압박감을 느끼고는 땀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박씨 집안의 핵심 인물이 도련님께 죽임을 당한 후, 박씨 집안은 산산이 흩어졌고 그들의 사업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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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다음 날 아침, 최서준은 잠에서 깼다. 김지유는 식탁에 쪽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외출한 뒤였다.“나 출근하러 가. 냉장고에 아침밥 있으니까 먹고 회사로 와. 네 옷도 내가 씻었어, 너는 거 잊지 말고.”“생각보다 쌀쌀하진 않네...”최서준은 옅게 웃고는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고는 빨래를 널고서 해성 그룹으로 갔다. 대표이사 사무실에 들어서자, 김지유가 그를 흘깃 보고는 화색이 되어 말했다.“마침 잘 왔어, 여기 서류에 이퓨레 그룹 도장을 받아와 줘.”“네 비서는? 이런 일은 비서가 해야 하는 거 아니야?”“반 비서는 날 대신해 손님 만나러 갔어, 한 번만 부탁할게, 수고해.”최서준은 고개를 젓고는 서류를 들고 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반 시간 뒤, 이퓨레 대표이사 사무실.임상아는 최서준의 서류에 도장을 찍고 말했다.“대표님, 차는 저희가 이미 준비해 드렸습니다. 지금 4s점에 있습니다.”그녀는 롤스로이스 팬텀의 차 열쇠와 면허증을 건네주며 계속해 말했다.“30억, 현재 최고가입니다. 고르는 데만 8,000만 원이 들었고요. 모든 절차는 저희가 마쳤습니다. 운전기사가 필요하시나요?”“응, 찾아줘. 그때까진 내가 운전할게.”최서준은 차 열쇠와 면허증을 받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네, 안녕히 계세요!”임상아가 허리를 숙이자, 그녀의 새하얀 살결이 드러났다. 최서준은 몇 번 더 곁눈질하고서야 사무실을 나섰다.회사 로비.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최서준은 오민욱 일행을 마주쳤다. 오민욱은 정장을 쫙 빼입고는 좋은 일이라도 생긴 듯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들은 최서준을 보자 깜짝 놀랐다.“서준 씨, 다시 돌아와 출근하다니, 꽤 뻔뻔하시네요?”“출근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요?”오민욱이 먼저 말을 걸었다. 최서준이 눈썹을 까딱하고는 답했다.“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같은데요?”오민욱의 뒤에 있던 진아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천재 의사를 사칭해 주씨 가문을 속였다는 거 누구나 다 알아요. 아직 살아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에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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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최서준은 화난 기색 없이 농담조로 말했다.“오민욱 씨, 내 말 한마디면 당신 경력은 끝입니다.”“웃기는 소리!”오민욱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외쳤다. 그 옆의 도연우도 차갑게 말했다.“민욱이가 너보다 잘난 걸 질투하는 거 이해할 수는 있어. 그런데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야?”“내가 질투한다고?”“그럼, 아니야? 민욱이는 젊은 나이에 부매니저까지 달았는데 넌 아직 일반 직원이잖아. 이게 질투가 아니면 뭔데?”“네 맘대로 생각해. 네가 그렇게나 자랑스러워하는 남자의 진짜 얼굴을 곧 보게 될 테니까.”최서준은 더 이상 다툴 생각도 없는 듯 한 마디만을 남기고 떠나려 했다.이때 도연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도현수의 전화였다.도연우는 통화를 마친 뒤 급히 최서준을 불러세워 말했다.“잠깐만, 우리 아빠가 할 말이 있대.”최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핸드폰을 받아서 들었다.“네, 아저씨.”“어, 서준아. 시간 되면 당진 호텔로 와. 좋은 소식이 있어.”도현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좋은 소식?최서준은 잠깐 생각하다 저녁 일정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대답했다.“네, 일 끝나고 갈게요.”그는 핸드폰을 도연우에게 넘겨주고는 해성 그룹으로 돌아와 서류를 김지유에게 넘겨주었다. 이어 택시를 타고 당진 호텔로 가려 했지만, 오늘따라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이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안녕하세요, 최 대표님이신가요?”한 여자가 공손하게 물었다.“네, 누구시죠?”“안녕하세요, 대표님. 남양시 롤스로이스 점주 천소연입니다. 롤스로이스 팬텀을 매입하셨는데, 언제쯤 오셔서 차를 가져가실지 여쭤보려고 전화를 드렸습니다.”“그럼, 지금 가져와 주세요. 전 해성 그룹에 있어요.”최서준은 천소연에게 해성 그룹의 주소를 알려줬다. 이내 롤스로이스 팬텀이 해성 그룹 문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나온 여자는 빠른 걸음으로 최서준의 앞에 다가와 그에게 깊이 허리를 숙였다.“대표님, 방금 전화했던 천소연입니다.”“수고했어요.”최서준은 고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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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곽정원과 진아영은 그 말을 듣고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오민욱이 최서준을 방해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당진 호텔의 주차장 입구에선 경호원 두 명이 딴짓하고 있었다. 최서준은 주차장의 문이 열리지 않자 어쩔 수 없이 경적을 울렸다. 경호원들을 깜짝 놀라 욕을 하려다 롤스로이스인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문을 열었다.최서준은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하고는 주차장 내부로 들어갔다.한 경호원이 그를 따라와 아부하는 말투로 물었다.“대표님, 주차해 드릴까요?”최서준이 거절하려는 찰나 도현수의 전화가 또다시 걸려 왔다.“그럼 부탁해요.”최서준은 차 열쇠를 그에게 넘겨주고 옆의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아닙니다, 아닙니다.”경호원은 고개를 저으며 차 열쇠를 받았다. 그가 봐왔던 사장들은 모두 콧대가 하늘까지 솟아 있었는데, 최서준만 사근사근했다.그가 주차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찰나 벤츠 한 대가 최서준의 롤스로이스 옆에 멈춰 섰다. 오민욱이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는 몇 사람을 거느리고 차에서 나왔다.“연우야, 아버님께서 몇 번 방에 계신다고?”“802번 방일 거야.”“가자, 최서준 그 자식이 어떻게 나올지 보자고.”오민욱이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802번 방 안에서 도현수는 난감한 표정으로 방 안의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었다.방안에는 관리를 잘해 나이보다 퍽 어려 보이는 중년의 여자 옆에 20대 초반의 남자와 여자 한 명씩이 앉아있었다.“현수야, 네가 말한 사람은 왜 아직도 안 와? 우리 바쁜 사람들이야.”“서준이 이미 엘리베이터에 있대. 곧 올 거야.”도현수가 연신 사과했다. 여자는 그의 고등학교 친구로, 이름은 한혜성이었다. 그녀 옆에는 자식인 황지훈과 황지예가 앉아있었다.도연우와 최서준의 결혼계약이 끝난 뒤, 도현수는 자신이 최서준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서 그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해 주고 싶었다.마침 한혜성 일가가 남양에 거주하고 싶어 했으니, 그녀와 만나는 자리에서 최서준과 황지예를 소개해 주려 했다. 혹시나 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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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최서준은 황지예의 근거 없는 자신감을 느꼈다. 그는 도현수를 바라보며 물었다.“아저씨. 이건...”“서준아, 오늘은 지예를 소개시켜 주려고 불렀어. 많이 얘기해 봐.”중요한 일이 있어 부른 줄 알았는데, 고작 소개팅이나 시켜주려고 부른 거라고?“아저씨,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최서준은 황예지를 보지도 않은 채 나갔다. 한혜성의 표정이 굳어졌다.너 이 자식?뭐 하려는 거야?우리 세 사람을 이렇게나 오래 기다리게 해놓고, 오자마자 간다고?도현수가 최서준을 만류하려 할 때 황지예가 입을 열었다.“최서준 씨, 이런 행동이 제 주의를 불러일으킬 거로 생각한다면 오산이에요. 서준 씨가 그 정도로 매력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그녀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서준 씨 같은 사람은 전엔 제 눈에 차지도 않았어요. 현수 아저씨께서 수고해 주실 걸 봐서 기회를 한 번 드린 거예요.”최서준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다 담담히 대답했다.“죄송합니다, 저와 함께하기엔 지예 씨가 아까운 것 같아요.”황지예가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마음에 들어요. 저처럼 아름답고 성격 좋은 여자는 드물죠. 바로 본론부터 말할까요, 어떤 차 타세요? 벤츠나 BMW 같은 거면 말도 하지 마세요. 제 기준에서 그건 차도 아니니까요.”“차를 잘 타지 않습니다.”황예지가 조금 정색했다.“그럼 집은 있어요? 저택 말이에요. 200평 이하의 집은 집이라고도 할 수 없죠.”“없습니다.”“그럼, 돈은 얼마나 저축했어요? 200억 정도는 있겠죠? 제 남자친구가 그 정도 돈도 없다면 전 친구들에게 놀림당할 거예요.”“없습니다.”“아무것도 없으면 왜 이 자리에 나온 거예요? 제가 방금 한 기업 사장의 프러포즈를 거절한 거 몰라요?”“그, 실례합니다만,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계속 저한테 차는 뭐 타냐, 집은 있냐, 예금은 어느 정도냐 물어보시고, 심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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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최서준이 눈썹을 까딱하며 말했다.“차를 잘 안 탄다고 했지, 없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방금 롤스로이스 팬텀을 샀고요. 집은 확실히 없어요.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살거든요. 200억 원도 너무 적은 거 아니에요?, 2조 이하의 금액은 말하기도 창피해요.”한혜성과 황지예, 황지훈의 표정이 굳었다.롤스로이스 팬텀?별장?2조 원?이 사람, 졸부였잖아?한혜성이 이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최서준에게 말하려는 찰나, 문밖에서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최서준, 허세 그만 부려!”오민욱이 도연우와 그 일행을 데리고 휘적휘적 걸어들어왔다.“민욱아, 연우야, 드디어 왔구나.”도현수는 그들에게 최서준과 황지예를 밀어주라는 눈빛을 보냈다.하지만 오민욱은 그를 보지 못한 듯 말했다.“여러분, 저희는 최서준 씨의 상사와 동료입니다. 묻고 싶은 게 있다면 마음껏 물으세요.”그는 손의 벤츠 차 열쇠를 빙빙 돌렸다.한혜성의 눈이 반짝하더니 이내 오민욱을 향해 물었다.“방금 이 사람이 말하길 롤스로이스 팬텀과 별장이 있고, 저축한 돈이 몇조 원이라던데, 정말이에요?”“당연히 가짜죠. 이 자식은 우리 회사 말단 직원입니다. 월급도 얼마 안 돼요. 방금 시골에서 올라왔고요.”한혜성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하찮은 듯 최서준을 보며 말했다.“허세 부린 거였어? 어쩐지, 너 같은 자식이 졸부일 리가 없지. 지예야, 가자.”그는 차갑게 웃고는 황지예와 황지훈을 데리고 나가려 했다.도현수가 급히 그들을 말렸다.“혜성아, 화 풀어. 소개팅은 이렇게 끝이더라도 우리는 계속 볼 거잖아. 지예, 지훈이 직장 찾는다며? 내 사위 오 서방에게 물어보면 될 거야.”그는 한쪽에 선 오민욱을 가리켰다.한혜성은 다시 자리에 앉아 웃으며 오민욱에게 말했다.“네 회사는 어떤 사업을 하는 거야? 네 직위는 뭐야?”“아마 들어보셨을 텐데, 이퓨레 그룹입니다. 남양시에서 유명한 명품이죠. 전 부매니저입니다.”“정말 유능하네, 누구처럼 허세만 부리는 게 아니라.”최서준은 차가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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