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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곽정원과 진아영은 그 말을 듣고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오민욱이 최서준을 방해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진 호텔의 주차장 입구에선 경호원 두 명이 딴짓하고 있었다. 최서준은 주차장의 문이 열리지 않자 어쩔 수 없이 경적을 울렸다. 경호원들을 깜짝 놀라 욕을 하려다 롤스로이스인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문을 열었다.

최서준은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하고는 주차장 내부로 들어갔다.

한 경호원이 그를 따라와 아부하는 말투로 물었다.

“대표님, 주차해 드릴까요?”

최서준이 거절하려는 찰나 도현수의 전화가 또다시 걸려 왔다.

“그럼 부탁해요.”

최서준은 차 열쇠를 그에게 넘겨주고 옆의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경호원은 고개를 저으며 차 열쇠를 받았다. 그가 봐왔던 사장들은 모두 콧대가 하늘까지 솟아 있었는데, 최서준만 사근사근했다.

그가 주차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찰나 벤츠 한 대가 최서준의 롤스로이스 옆에 멈춰 섰다. 오민욱이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는 몇 사람을 거느리고 차에서 나왔다.

“연우야, 아버님께서 몇 번 방에 계신다고?”

“802번 방일 거야.”

“가자, 최서준 그 자식이 어떻게 나올지 보자고.”

오민욱이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802번 방 안에서 도현수는 난감한 표정으로 방 안의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방안에는 관리를 잘해 나이보다 퍽 어려 보이는 중년의 여자 옆에 20대 초반의 남자와 여자 한 명씩이 앉아있었다.

“현수야, 네가 말한 사람은 왜 아직도 안 와? 우리 바쁜 사람들이야.”

“서준이 이미 엘리베이터에 있대. 곧 올 거야.”

도현수가 연신 사과했다. 여자는 그의 고등학교 친구로, 이름은 한혜성이었다. 그녀 옆에는 자식인 황지훈과 황지예가 앉아있었다.

도연우와 최서준의 결혼계약이 끝난 뒤, 도현수는 자신이 최서준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서 그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해 주고 싶었다.

마침 한혜성 일가가 남양에 거주하고 싶어 했으니, 그녀와 만나는 자리에서 최서준과 황지예를 소개해 주려 했다. 혹시나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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