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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벤츠 차를 찾은 뒤 오민욱은 다짜고짜 운전석에 앉으려 했다.

“민욱아, 너 취했어. 그냥 정원이 더러 운전하게 하자, 응?”

도연우가 걱정스레 말했다.

“안 취했거든, 나 말짱해.”

오민욱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운전석에 풀썩 앉았다. 취해서 그런 건지 유세 부리려 한 건지 오민욱은 액셀을 꽉 밟았다. 주차장이 부르릉거리는 소리로 뒤덮였다.

오민욱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봤지? 나 안 취했다니까. 다들 비켜 봐. 나갈 테니.”

“천천히 해.”

도연우가 주의를 줬다.

“나 진짜 안 취했어.”

오민욱은 기어를 당기고 핸들을 잡고는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는 거꾸로 가고 있었다.

“응? 왜 거꾸로 가는 거지, 정말 취했나?”

오민욱은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다.

쿵!

순간 오민욱은 무언가에 부딪친 느낌을 받았다. 얼마나 세게 부딪쳤는지 차가 흔들릴 정도였다.

술이 확 깬 오민욱이 백미러를 바라보았다. 차가 후퇴할 때 옆의 차와 부딪친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놀릴까 봐 담담한 척 차에서 내려 걸어왔다.

“그, 미안해. 기어를 잘못 놨나 봐. 조금 긁힌 정도 같아, 큰 문제 아니야.”

“민...민욱아...”

곽지원은 오민욱이 친 차를 가리키며 띄엄띄엄 말했다.

“너... 롤스로이스를 쳐놓은 것 같은데...”

“맞아. 나 저 브랜드 알아.”

진아영은 차에 대해서 잘은 몰랐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연우가 고개를 저었다.

“롤스로이스 팬텀이야. 30억 정도.”

시가 30억의 롤스로이스?

오민욱은 깜짝 놀랐다. 끽해봤자 몇천만 원짜리인 줄 알았는데.

그는 급히 차를 확인하고는 더욱 놀랐다. 정말 롤스로이스였다! 부딪칠 때 충격이 컸는지 차가 상당히 찌그러져 있었다.

진작에 알았다면 허세 부리지 말 걸 그랬다. 그럼 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오민욱은 후회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곽지원이 망설이며 말했다.

“망했다, 부딪친 걸 봐서 수리비가 몇억 원 정도 들 것 같은데.”

“뭐? 몇억 원?”

진아영이 소리를 질렀다. 오민욱은 죽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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