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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날 우습게 보는 거야?”

윤희은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자신 있는 듯 말했다.

“나 태권도 검은 띠 9단에 무술도 배워서 보통 서너 명의 남자들은 내 상대가 안 돼. 내가 너한테 말하는 건 네가 멍청하게 속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거야. 나랑 함께 모험을 하자는 게 아니라. 됐다, 이렇게 하는 거로 하자. 너도 얼른 퇴근해서 네 남편이랑 시간 보내.”

이 말을 끝으로 윤희은은 허리를 비틀며 해성 그룹에서 빠져나왔다.

한편, 조씨 가문.

조명휘는 황급히 거실로 들어가 불쾌한 얼굴로 조씨 가문 주인 조훈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왜 이렇게 급하게 부르셨어요, 무슨 일 있으세요?”

그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밖에서 여자와 놀고 있었다. 한창 놀고 있는데 조훈이 전화 한 통을 걸어 얼른 돌아오라고 소리쳤다.

아마 이런 상황은 누구나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멍청한 놈아. 종일 여자만 데리고 놀고, 언젠가 너는 여자 몸 위에서 죽을 거다.”

조훈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주남호가 우리 조씨 가문이 한성 보육원 참사에 연루된 증거를 손에 쥐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남호요?”

조명휘는 어리둥절해졌다.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인데...’

조훈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다행히 단번에 화를 내지 않았다.

“바로 고묵재의 주인 주남평 말이다. 일찍이 그는 주남호라고 불렸고 박무한의 운전기사였어. 문제는 지금 밖에 소문이 쫙 깔렸다는 거다. 우리 조씨 가문이 박문하를 사주해 한성 보육원을 불태웠다는 녹취록이 그 사람 손에 있다고 말이야.”

“아버지, 아마 그냥 헛소문 아닐까요? 그 사람이 만약 정말 녹취록을 갖고 있었다면 진즉 튀어나와 우리 조씨 가문과 박씨 일가를 협박했겠죠.”

조명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네가 뭘 알아. 차라리 잘못 죽일지언정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

이윽고 조훈은 호통을 치며 분부했다.

“지금 당장 사람들 시켜서 이자를 잡아 와!”

“알겠습니다!”

조명휘는 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핸드폰을 꺼내 준비했다.

남양 교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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