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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내가 딱 그러겠다면? 최우빈, 당신이 남양에서의 힘이 엄청나다는 거 알아. 어쩌면 밖에서 나는 당신의 발끝도 쫓아가지 못하겠지. 하지만 잊지 마, 여기는 내 구역이야!”

이 말이 나오자, 그의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일제히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잇달아 번쩍번쩍한 칼을 꺼내 들었다. 마치 우르르 달려들어 두 사람의 몸을 토막 낼 태세로 말이다.

최우빈은 즉시 최서준을 자신의 뒤로 숨겼다.

“물러가!”

최서준이 갑자기 이렇게 말하자, 최우빈은 그의 몸 뒤로 물러났다.

이윽고 최서준의 눈빛이 앞의 칼을 든 십여 명의 사내들 몸을 스쳐 지나갔고, 평소와 같은 얼굴빛으로 주남평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남평, 만약 내가 당신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어?”

“날 협박하는 건가?”

주남평은 화가 나서 웃으며 물었다.

“아니, 아니! 위협하는 게 아니라 선의로 미리 주의를 주는거야. 당신 손에 있는 증거는 단명을 부르거든. 당신이 그걸 내놓든 안 내놓든 결국 모두 죽게 될 거야!”

여기까지 말하자 최서준은 웃는 듯 안 웃는 듯하며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들이 당신이 죽기를 바라는지 짐작해 보지 않을래?”

그의 말소리가 끝남에 따라 주남평이 침묵했다.

그를 가장 죽게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겠는가, 당연히 조씨 가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 줄기 희망을 바라고 있었다. 자신이 이를 악물면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말이다.

최서준은 그의 마음속 몸부림을 알아차리고 또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만약 그 물건을 나에게 맡긴다면, 난 당신이 죽지 않게 할 수 있어.”

“어떻게 그걸 보장하죠?”

주남평은 흠칫하더니 이내 냉소했다.

“최우빈을 믿고 이러는 건가요? 인정합니다. 최우빈은 남양의 실세라는 걸. 하지만 그렇게 큰 조씨 가문과 비교하려면 아직 여전히 부족해요.”

어리석지 않은 그는 이해득실을 따질 줄 알기 때문에 여전히 내놓을 생각이 없었다.

그러자 최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최우빈 혼자로는 부족하지만, 나까지 더하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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