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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주먹이 벽에 부딪힌 것처럼 아예 한 치도 나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의 주먹은 철판도 쳐서 변형시킬 수 있는데 말이다.

“보이지 않게 힘을 쓰는 방식을 이제 막 터득한 무도인일 뿐이군. 너무 약해.”

최서준이 고개를 살짝 저으며 실망한 듯 내뱉은 말소리가 생수 배달원의 귀에는 천둥소리처럼 들렸다.

이 사람은 고수다!

생수 배달원은 온몸의 솜털이 일어섰고, 그의 몸에서 손을 뗀 후 부랴부랴 문을 박차고 도망쳤다.

“도망칠 수 있겠어?”

최서준은 눈빛이 번쩍하더니 손에 언제 나타났는지 젓가락 하나가 들려 있었다.

공기를 찢는 듯한 소리와 함께 꽤 멀리 뛰어나간 생수 배달원의 몸이 갑자기 그 자리에 굳어져 움직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면, 젓가락이 그의 뒤통수를 꿰뚫었고, 젓가락의 절반이 깊숙이 꽂혔다.

쿵! 생수 배달원은 억울한 듯 눈을 크게 뜬 채 무겁게 땅에 거꾸러졌다.

자기 목숨을 빼앗은 것이 젓가락일 것이라 생각이나 했겠는가.

이 광경을 지켜본 최우빈은 최서준을 바라보는 눈빛에 경외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역시 도련님! 젓가락으로 사람을 죽이다니!

이때 주남평은 이미 얼이 나간 상태였다. 자신의 10여 명 부하를 죽인 사람이 이렇게 죽다니? 게다가 젓가락 하나에 죽음을 당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이내 최서준 앞으로 다가와 굽신거렸다.

“살려주신 은혜 감사드립니다.”

“어이 주씨, 아까는 잘난 척하지 않았어?”

최우빈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때는 이분이 이렇게 대단한 줄을 몰랐잖아요.”

주남평이 억지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최서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조씨 가문의 녹음 파일이나 내놔.”

“잠시만 기다리세요. 지금 바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주남평이 감히 꾸물거리지 못하고 즉시 돌아서서 방에 들어가더니 금고를 열고 안에서 구식 폴더폰을 꺼냈다.

그는 폴더폰을 공손하게 최서준에게 건넸다.

“녹음이 이 안에 있습니다.”

최서준이 받으려고 손을 내밀자 그는 갑자기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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