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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성적 충동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조태는 이 갑작스러운 소리에 웃고 있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그가 급히 고개를 돌려 보니 깔끔한 검은색 옷차림의 청년이 언제부터인지 방에 들어와 있었다.

청년은 테이블 앞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청년은 다름 아닌 최서준이다.

“네 이놈, 누구야? 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조태는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그의 별장에는 10여 명의 경호원이 있고, 모두가 셰퍼드 한 마리씩 가지고 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전혀 기척을 듣지 못했다.

“내가 누구냐고?”

최서준은 천천히 차를 음미하며 말했다.

“좋은 질문이야. 나는 너희 조씨 가문의 악몽이고 지옥에서 목숨값 받으러 온 악마야. 너희 조씨 가문의 모든 사람에게 빚을 받으러 왔지.”

“내가 어떻게 들어왔냐고? 아주 간단해. 당연히 활개 치며 걸어 들어왔지.”

이 말을 들은 조태는 뭔가 생각난 듯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

“너... 너는 그 짐승 같은 놈, 한성 보육원 잔당이구나?”

그는 최서준이 정말 말한 대로 조씨 가문의 사람을 죽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그 첫 번째 대상이 나라니.’

다음 순간 그는 냅다 침대머리로 뛰어가 베개 밑에서 권총을 더듬어 꺼냈다.

그가 최서준을 향해 총을 쏘려는 순간, 젓가락 한 개가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더니 총을 잡은 그의 손을 벽에 박아 넣었다.

젓가락은 1/3 정도가 벽을 뚫고 들어갔고, 피가 콸콸 쏟아졌다.

“아!”

조태는 비명을 지르며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재미없어.”

최서준은 고개를 숙이고 찻잔에 남은 향기를 음미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원래 몇 분 더 살려둘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당신은 너무 급하게 환생을 서두르고 있어.”

조태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공포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아니, 날 죽이지 마. 죽이지만 않으면 뭐든 다 줄 수 있어. 나 돈이 많아...”

“맞아. 나 돈이 아주 많아. 다 줄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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