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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소리를 들은 오민욱 일행은 롤스로이스 차주가 온 줄 알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들이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한 오민욱의 얼굴에는 방금의 초조함이 사라지고 비웃음만이 가득했다.

“깜짝이야, 시골 촌놈, 당신이었어?”

“그럼 누군 줄 알았는데요?”

최서준이 눈썹을 까딱하며 대답했다.

“꺼지라고 했는데, 뻔뻔하게 우리 따라 내려온 거예요?”

“방금 사과 안 한 걸 후회해서 사과하러 온 거겠지.”

곽지원과 조아영이 한 마디씩 덧붙였다.

“이제야 사과하러 온 거야? 미안하지만 늦었어. 내일 출근해서 바로 널 자를 거야.”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마친 오민욱은 차에서 내려 주머니에서 현금 몇 장을 꺼내 최서준에게 던졌다.

“택시비는 줄 테니까, 갖고 꺼져.”

오민욱은 최서준과 실랑이를 벌이다 롤스로이스의 차주가 올까 봐 두려웠다. 그때면 도망칠 수도 없었다.

최서준은 고개를 젓고는 롤스로이스의 옆에 다가가 인상을 찌푸리고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차가 왜 이 모양이 되었어요?”

오민욱 일행은 약점이라도 잡힌 듯 뜨끔했다. 진아영이 큰소리를 쳤다.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경고하는데, 못 본 척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래요,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신을 자르지 않고, 월급도 올려줄게요. 어떻습니까?”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보네요. 제 차가 이 모양이 됐는데 못 본 척하라니요?”

최서준이 헛웃음 치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순간 멍해졌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도연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라고? 롤스로이스 팬텀이 네 거라고?”

“네, 제 겁니다. 금방 뽑은 새 차인데, 처음 개시한 날에 이 모양이 됐네요. 배상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최서준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 자리가 이렇게 넓은데도 부딪칠 수 있다니, 정말이지 대단했다.

오민욱 일행은 최서준의 말을 듣고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조금 뒤 오민욱이 배를 잡고 웃었다.

“하하하, 그럴 리 없어. 이게 최서준 거라면, 이 차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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