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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는 그에게는 결코 배상할 수 없는 숫자였다.

오민욱의 표정이 변하더니 급히 말했다.

“저, 접니다. 제가 실수로 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경호원은 단번에 오민욱을 힘껏 차버리고는 얼굴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너 이 자식, 미안하다 하면 뭐가 달라져? 내 인생 망하게 생겼어.”

그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거렸다. 최서준은 구석에 서있었기에 아직 그의 눈에 띄지 않았다.

“왜 사람을 때려요?”

도연우가 따졌다. 곽지원과 진아영도 한 걸음씩 나서 경호원을 때릴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는 오히려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왜? 귀빈님 차를 친 것도 모자라 이제 사람까지 때리려고? 너희 딱 기다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나야. 애들 데리고 내려와. 응, 주차장으로.”

오민욱은 초조해져 아픔도 마다하고 일어나 말했다.

“형님, 제발... 부르지 마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비밀만 지켜주신다면 천만 원을 드리죠. 어떻습니까?”

그는 말하며 주머니에서 은행카드 한 장을 떠내 경호원의 손에 쥐어주었다.

경호원을 오민욱의 손을 쳐내며 소리쳤다.

“나한텐 안 통해. 대표님 오시기 전까지 나갈 생각 하지 마!”

그는 그 돈을 받을 수 없었다. 롤스로이스를 타는 사람은 그렇게 쉽게 속이지 못했다. 들킨다면 직장은 물론이고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었다.

오민욱은 경호원 앞에 풀썩 꿇어앉아 사정했다.

“형님, 한 번만 풀어주십시오, 저 정말 맞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정말이지 어쩔 수 없었다. 방금 식사 자리에서 건들거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 모습을 본 최서준이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순간 모욕감을 느낀 오민욱이 최서준을 보고 외쳤다.

“최서준 씨, 웃음이 나옵니까?”

그는 약이 올라 최서준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이때 경호원이 최서준을 보고 그가 롤스로이스 차주임을 기억해 냈다. 놀라서인지 긴장해서인지 그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사... 사장님, 여기 계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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